1914년 《스트랜드》가 9회에 걸친 『공포의 계곡』 연재를 위해 뽑은 삽화가. 이 작품에서 홈즈가 입에 파이프를 문 채 연락책인 프레드 포록이 보낸 암호문을 읽고 있는 삽화는 셜록 홈즈에 관한 삽화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그 후 와일은 1927년 홈즈의 마지막 세 이야기 「The veiled Lodger」, 「The Retired colourman」, 「Shoscombe Old Place」에 다시 삽화를 그렸다.
바커는 어찌해 볼 도리 없는 분노에 주먹을 쥐고 자신의 머리를 쿵쿵 쥐어박았다. '우리가 이렇게 앉아서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는 거요? 대체 이 악마의 제왕과 상대할 자가 아무도 없다는 거요?' '아니오, 그런 건 아닙니다.' 홈즈는 말했다. 그의 눈은 먼 미래를 응시하는 듯했다.
'그자를 쓰러뜨릴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게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홈즈는 여전히 이글거리는 눈으로 장막 속을 꿰뚫어보려 애썼다.
명망 있는 벌스톤 저택의 주인이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총상으로 살해당했다. 그의 성 안에는 아내와, 그의 친구라는 한 남자, 하인들만 있을 뿐이다. 여섯시만 되면 해자 위로 성과 밖을 연결해 주는 다리를 올려버리는 이곳에서 어떻게 범인이 숨어 들어와 살해를 저지른 것일까? 벌스톤의 비극이 알 수 없는 지경으로 번져가고 있을 때, 사건의 단서들을 찾아낸 홈즈는 살해당한 자가 성의 주인인 더글라스가 아니라 그를 살해하려고 왔던 자임을 밝혀낸다. 어쩔 수 없이 더글라스는 모습을 드러내고, 사건의 시작과 살해범을 정체를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이야기는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 대자유인단이라는 악당들의 횡포에 사로잡힌 한 계곡 마을로 옮겨가고, 이 무법 천지에서 악당들을 소탕하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맥머도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버디 에드워즈라는 사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