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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평역, 눈이 오면, 붉은 방

사피엔스 한국문학 중단편소설-20이동
리뷰 총점9.0 리뷰 3건 | 판매지수 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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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06g | 130*205*20mm
ISBN13 9788965881421
ISBN10 896588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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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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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자 : 권일경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소설을 전공하여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서울대, 아주대 등에서 강의하였고, 현재 (주)사피엔스21의 대표이사로 있다.
그림 : 이경하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독일에 체류하면서 작품 활동 중이다. 『나쁜 엄마』,『너랑 놀아줄게』,『빵모자 아저씨』,『엄마와 딸』,『위대한 개츠비』등 많은 책에 개성적인 일러스트들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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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호젓하고 허름한 간이역, 눈이 내리는 산골의 겨울밤, 막차(완행열차)를 기다리는 대합실의 사람들 등 시간, 공간, 상황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윤곽을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과 관계나 연관성이 별로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후반부에 가면 그들의 이야기는 누군가가 내뱉은 말 한마디로 갑자기 뚜렷한 구심점을 갖게 됩니다. 그 말은 바로 “흐유. 산다는 게 대체 뭣이간디…….”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제각기 상념에 젖어 있다가 문득 이 한마디 말에 과연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골똘히 빠집니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이 작품의 형식이 갖는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비록 겉으로는 느슨하고 밀접한 인과성이 존재하지 않지만, 하나의 시간과 공간 및 상황을 설정하여 그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사연들을 제시함으로써, 한편으로는 다양한 삶의 단면을 보여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단면들을 통해 과연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공통의 질문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 ---「사평역」 작품 해설 중에서

… 오기섭은 붉은 방에서의 체험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잊고 있는 또 다른 삶의 진실을 경험합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의 폭력성, 분단의 아픔, 민주주의라는 이름 속에 숨어 있는 비민주성(공권력의 비민주성) 등 미처 우리가 일상에서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삶의 이면들입니다. 신문지상에서 혹은 텔레비전 뉴스에서 이와 연관된 일들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지나칩니다. 오기섭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붉은 방에서 혹독한 며칠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오기섭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온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보며 경악합니다. 사람들은 그가 겪은 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평상시와 같은 삶을 살고 있죠.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도 있는 일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 바로 밑에 숨어 있다는 사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그 일상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매우 불안정하고 가식적이며 모래 위의 성과도 같은 것이라는 점을 오기섭은 절실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붉은 방」 작품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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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은 하나의 세계와 조우하는 일이며, 혼신의 힘으로 응축해 놓은 정신의 깊이를 체험하는 일이다. 『사피엔스 한국문학』은 한국 근대 문학이 걸어 온 한 세기의 여정을 정성껏 추리고 솜씨 있게 펼쳐 놓았다.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은 독자들의 감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권영민(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문학 작품을 읽는 것만큼 근본적인 인성 교육은 없다. 문학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다양한 문제 상황을 진솔하고 치열하게 성찰해 보도록 하기 때문이다. 문학 작품을 읽는 것보다 효과적인 국어 공부는 없다. 문학은 심미적으로나 논리적으로 가장 잘 구조화된 언어의 결정이기 때문이다. 『사피엔스 한국문학』은 그런 면에서 인생의 스승이자 좋은 국어교사가 되어 줄 것이다.
구자송(상암고등학교 국어교사)
선집! 어떤 작가를 선정하고 어떤 작품을 고른다는 것. 다른 한편 어떤 작가를 배제하고 어떤 작품을 버린다는 것. 그것은 영혼의 무게를 재는 것처럼 두렵고 난폭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어느 시대에나 문학 선집은 새롭게 만들어져야 하고,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작가로서 또 독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다. 선집은 움직인다. 그 움직임의 하나, 『사피엔스 한국문학』에서는 특기할 만한 안목과 열정과 박동이 느껴지니 참 기쁘다. 여름날 원두막처럼, 겨울밤 아랫목처럼, 이 시대에 꼭 어울리는 선택이다.
권여선(소설가, 제32회 이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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