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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균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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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28*188*20mm
ISBN13 9788966804719
ISBN10 896680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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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광균
저자 김광균(金光均, 1914∼1993)은 1914년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났다. 1926년에 불과 12세의 나이로 중외일보에 <가신 누님>을 발표했다. 송도상업학교에 입학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문학에 뜻을 두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주로 일본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 초기의 감상적인 작풍에 많은 감화를 받았다고 한다. 학교를 졸업한 후 한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 ≪시인부락≫, ≪자오선≫ 등의 동인으로 참가해 틈틈이 쓴 시들을 발표하곤 했다. 이후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설야>가 당선되면서 정식으로 등단하게 된다. 이것을 계기로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문필 활동을 시작한 그는 ≪와사등≫(1939), ≪기항지≫(1947) 등의 시집을 내면서, 당대의 대표적인 이미지즘 계열의 모더니즘 시인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게 된다. 6ㆍ25 동란 기간 중에 동생의 납북으로 인해 다시 사업에 투신한 그는 성공적인 회사 경영을 바탕으로 한일경제특위 상임위원, 무역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등을 역임한다. 1984년 건강 문제로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로 재차 문단에 복귀해 집필 활동을 재개한다. 이 기간 중 문단 원로들의 모임인 ≪회귀≫ 동인을 결성해 활동했으며, 시집 ≪추풍귀우≫(1986), ≪임진화≫(1989) 등과 함께, 문집 ≪와우산≫(1985)을 상재하기도 한다. 은관문화훈장(1989), 제2회 정지용문학상(1990)을 수상한 바 있다.
편자 : 김유중
저자 김유중(金裕中)은 1965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이후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현대문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군 복무 중이던 1991년, ≪현대문학≫지의 신인 평론 추천으로 등단했다. 석사과정을 마친 후 잠깐 동안 서울 모 고등학교에서 국어과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이후 육군사관학교와 건양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의 저서로는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세계관과 역사의식≫(태학사, 1996), ≪김기림≫(문학세계사, 1996), ≪김광균≫(건국대출판부, 2000), ≪한국 모더니즘 문학과 그 주변≫(푸른사상, 2006), ≪김수영과 하이데거≫(민음사, 2007) 등이 있으며, 편저로 경북대 김주현 교수와 공동 편집한 ≪그리운 그 이름, 이상≫(지식산업사, 2004)이 있다. 현재 한국 현대시의 존재론적 탐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컴퓨터 게임이 지닌 구조와 특성을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이해해 보려는 융합학문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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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은 가셧나요 바다를 건너
--하는 큰 배 타고 머나먼 나라로
사랑하는 나를 두고 누님은 가셧나요
쓸쓸한 가을비 부실부실 오든 밤
희미한 촉불 알애 고개를 비고
재미있는 넷이약이 번갈아 하는
내 누님은 가셧나요 바다를 건너
달 밝은 밤 滿月臺의 우거진 풀 속에서
벳쟁이의 우는 소리 들려오고요
옛 비인 대터의 盤石 우에는
누님 찻는 내 놀애가 슬흐기도 합니다

멀고 먼 그 나라의 그리운 내 누님
누님의 떠나든 날 저 논 들국화는
至今은 시들어 볼 것 업서도
찬 서리는 如前히 를 하서
오늘밤도 잠자코 나려옵니다.

-<가신 누님> 시 전문.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녀 있다
내 호을노 어델 가라는 슬픈 信號냐

긴-여름 해 황망히 날애를 접고
느러슨 高層 창백한 墓石같이 황혼에 저저
찰난한 夜景 무성한 雜草인 양 헝크러진 채
思念 벙어리 되여 입을 담을다
皮膚의 바까테 숨이는 어둠
낫서른 거리의 아우성 소래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空虛한 群衆의 행렬에 석기여
내 어듸서 그리 무거운 悲哀를 지고 왓기에
길-게 느린 그림자 이다지 어두어

내 어듸로 어떠케 가라는 슬픈 信號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니여 잇다

-<瓦斯燈> 시 전문.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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