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는 여성에 대한 이 같은 반응은 적어도 두 가지 메시지를 보내죠. 첫째, 화를 내는 것은 숙녀답지 못한 것이고, 둘째, 화낼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그렇죠? 왜냐하면 소득 불평등이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이나 몸 혐오, 섭식 장애, 성적 대상화, 교육에서의 성별 불평등 같은 것들이야 뭐 별스런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렇죠? 물론 당연히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도 누가 이런 일에 대해 “왜 그렇게 화를 내?”라고 묻는다면 그건 여러분의 감정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드는 행태일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화를 내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폄하하는 것이기도 해요.
---「01. 여자는 화내면 안 된다?- 분노 표현하기」중에서
아이들은 성별 양극화를 배워요. 그러니까 소년과 소녀가 극과 극에 있다고 여기게 되는 거죠. 남성 중심주의와 성별 양극화가 합쳐지면 소년들의 행동은 소녀들이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이 되는 반면에 소녀들의 행동은 소년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되어 버려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모든 것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생물학적 결정론을 믿게 돼요. 생물학적 결정론은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자연 발생적이고 생물학적으로 구조화해 있다고 보는 관점이에요. 벰 박사에 따르면 이 가정들은 성 도식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성차별주의와 성별 억압을 부추기는 강력한 방식이죠.
---「05. 남자용, 여자용이 어디 있어?- 경계 없이 무엇이든 해 보기」중에서
다른 사람이 여러분을 부르는 호칭 중에서 정말 최악인 것은 무엇인가요? 왜 그런가요? 몇 분 동안 생각해 보고 그 이름 또는 호칭으로 불릴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적어 보세요. 그런 이름으로 불려서 불편하거나 상처가 된 적이 있나요? 그때 어떻게 했나요? 이제, 문화적 재전유 놀이를 해 보죠. 최대한 사랑스럽고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부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그 이름에 대해 긍정적인 점을 찾을 수 있나요? 예를 들어 누가 여러분을 ‘이상한 애’라고 부를 때, ‘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자긍심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점은 없을까요?
---「바로 해 보는 페미니즘」중에서
데비는 ‘소녀 페미니즘’이라는 개념을 대중화했어요. 이 개념은 2000년에 제니퍼 바움가드너와 에이미 리처드가 쓴 책 『선언: 어린 여성들, 페미니즘, 그리고 미래』(Manifesta: Young Women, Feminism, and the Future)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에요. 소녀 페미니즘은 제3물결 페미니즘의 일부로서 전통적으로 여성적인 활동이라 여겨져 온 것들의 가치를 높이 재평가하고, 여성의 일에 가치를 두며, 성에 관한 실험과 여성적 표현을 포용하고. 공예 분야에서의 여성의 역사를 존중하는 것을 포함한답니다.
---「11. 여성적인 건 열등한 거라고? - 여성성 긍정하기」중에서
남자가 월경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월경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바꿀까요? 몸이 하는 이 자연스러운 과정을 보다 잘 받아들이고, 나아가 포용하고 기념할까요? 1978년,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바로 이 질문을 했죠. 그리고 이렇게 답했어요.
“만약 갑자기 마술처럼 남자가 월경을 하게 되고 여자는 더 이상 안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분명히, 월경은 부럽고 가치 있으며 남성다운 일이 될 것이다. 남자들은 자기가 월경을 얼마나 오래, 그리고 많이 하는지 자랑할 것이다.(중략)
위생용품 비용은 중앙 정부가 감당할 것이며 무상으로 제공될 것이다. 물론 어떤 남자들은 고급 생리대―유명 남자 연예인의 이미지를 사용해 “양이 적은 산뜻한 날의 총각에게”라고 광고하는 상품―를 쓰기 위해 기꺼이 돈을 낼 것이다.(중략)
남자들은 길거리에서 “패드 세 개나 쓰는 대단한 남자라네.”라거나 “다섯 개 주시오.”, “자네 오늘 멋진데!”, “당연하지. 오늘 기저귀를 찼거든.” 같은 속어를 만들어 낼 것이다.”
---「23. ‘그날’? ‘매직?’ ‘빨간 날’?- 월경을 월경이라고 말하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