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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오후 | 웨일북 | 2019년 07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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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91g | 148*210*30mm
ISBN13 9791188248926
ISBN10 1188248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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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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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비료가 대중화된지 3년 만에 식량 생산량은 인구 증가량의 2배를 기록한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맬서스의 이론은 완전히 붕괴한 것이다. 100년간 인류를 광기로 몰았던 식량 위기가 사라졌다. 하버는 ‘공기로 빵을 만든 과학자’, ‘공기의 연금술사’라는 별명과 함께 세계의 영웅이 된다.
---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중에서

한번 우리를 점령한 단위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칼로리가 높으면 다이어트의 적일 뿐이다. 단위는 언어와도 같다. 어릴 때 집을 ‘평’ 단위로 본 사람은 이후 아무리 제곱미터(㎡)를 사용해도, 제곱미터를 3으로 나누고 나머지를 버려 대충 평수로 환산한 다음에야 감을 잡는다. 나는 고작 30대지만 아마 죽을 때까지 제곱미터를 단번에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읽으면 한국어로 해석해서 받아들이듯, 단위도마찬가지다. 한번 잡힌 사고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 「너와 | 나의 | 연결 고리」 중에서

플라스틱 블라인드 사이로 햇살이 들어온다. 플라스틱 충전재로 채워진 베개를 한동안 베고 누워 있다가 플라스틱 시계를 확인하곤 깜짝 놀라 일어난다. 플라스틱 냉장고 문을 열어 플라스틱 물병을 꺼내 물을 마시고, 플라스틱 칫솔을 들고 플라스틱 변기에 앉아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 칫솔은 플라스틱 살균기로, 사용한 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플라스틱 속옷 위에 플라스틱 옷을 입는다. 점심으로 먹을 볶음밥을 플라스틱 도시락에 싸고, 혹시 국물이 샐까 봐 플라스틱 도시락을 플라스틱 비닐 안에 넣는다. 플라스틱 비닐을 플라스틱 재질의 가방에 넣고, 플라스틱 케이스로 된 스마트폰과 플라스틱 이어폰, 플라스틱 카드를 챙긴다.
--- 「지금은 플라스틱 시대」 중에서

인권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인권 운동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논리 속에 산다. 그들에게 소수자는 실재하지 않는다. 만약 가까운 사람 중에 소수자가 있거나, 그들의 존재를 ‘진짜’ 인식하면 절대 함부로 말할 수 없다. 폐지 수거를 하는 노인들이 얼마나 힘든 생활을 하는지 ‘진짜’ 알게 되면, 결코 그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누구도 나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에게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중에서



이 협동 프로젝트에 관한 재미난 일화가 있다. 두 나라의 연구는 소련 영토인 모스크바 근처에서 진행되었고, 미국 우주인과 엔지니어들은 모스크바의 호텔에서 지냈다. 성실한 소련 첩보원들이 이들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자국민도 도청하는데 미국인을 안 하겠는가. 도청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미국 우주인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미국인들은 방에 옷걸이가 부족하면 “아, 소련은 뭐 호텔에 옷걸이도 없어”라고 큰 소리로 말했고, 그럼 다음 날 방에는 훨씬 많은 옷걸이가 걸려 있었다고 한다.
--- 「허세가 쏘아 올린 작은 별」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질병에 관심이 많을까? 사망 1위인 암? 발암물질, 항암 음식이 연일 방송에 나오고 암을 이기는 온갖 방법이 소개된다. 하지만 검색량으로 보면 사람들은 암보다 조루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물론 검색 결과가 이렇게 나온다고 해서 한국인이 암보다 조루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한다고 단정할 순 없다. 암에 관한 정보는 굳이 인터넷에서 찾지 않아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조루는 터놓고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정보를 구할 길도 없어 인터넷 검색이 많은 측면도 있을 것이다.
--- 「잠자는 인문학은 과학의 꿈을 꾸는가」 중에서

“기상청 체육대회에 비가 온다”는 밈에 관한 진실. 이 말이 기상청의 무능함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다수 의견(예측을 잘못해서 체육대회를 비 오는 날 잡았다)과 기상청의 ‘빅 피처’라는 소수 의견(누가 회사 체육대회를 하고 싶어 하냐 일부러 비 오는 날 잡은 것이다)이 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체육대회 같은 행사는 1분기 전에 계획하기 때문에 일기예보와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타당한 말이다. 행사를 일주일 전에 잡을 리는 없지. 그런데 그 답변이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진 않는다. “그래서 기상청 체육대회에는 비가 온 거야, 안 온 거야”
--- 「기상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중에서

제3자가 보기에 나에게 과학은 마약보다도 관련이 없다. 친구들을 따라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그나마 과학과 관련이 있었겠지만, 줏대가 없던 나는 성적에 맞춰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심지어 문과라 과학 공부를 한 기억이 전혀 없다. 알다시피 문과는 수능에서 과학 탐구 영역을 치지 않고, 한국 고등학생은 수능에 나오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는다. 하지만 뭐 어떤가. 데마라는 책 한 권 보고 수술도 했는데, 비전공자가 책 한 권쯤 못 쓸 것도 없지.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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