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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 연대기

: 멸종의 비밀을 파헤친 지구 부검 프로젝트

[ EPUB ]
리뷰 총점9.1 리뷰 51건 | 판매지수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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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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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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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7.8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6.9만자, 약 7.4만 단어, A4 약 168쪽?
ISBN13 9788965963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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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구사에는 동물이 갑작스럽게 거의 모두 소멸되었던 행성 규모의 절멸 사건도 다섯 번 있었다. 이것이 이른바 5대 대멸종(Big Five mass extinction)이다. 대멸종은 보통 지구의 종 절반 이상이 약 100만 년 이내에 멸종하는 사건으로 정의되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밝혀낸 바로는 대멸종 중 다수는 훨씬 더 빠르게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정밀 척도 지질연대학 덕분에 알아낸 바에 따르면 지구사에서 가장 극심했던 자연적 격감(die-off) 중 일부는 기껏해야 수천 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았고 훨씬 더 급속했을 수도 있다. 이런 일을 더 정성적으로 기술하는 방법은 아마겟돈이다.
--- p.14

생명체가 남극 보스턴의 해저에서 그들의 생소한 삶을 영위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이 행성의 나이가 얼마나 많은지, 혹은 그 표면 위에서 인류가 보여온 행적이 얼마나 하찮았는지를 이해하는 건 두 배로 불가능하다.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에 바치는 찬가를 통해 우리가 우리의 티끌만 한, 멀리
떨어진 귀퉁이 공간에 얼마나 철저히 고립되어 있는지 분명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 차원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영원과 영원 사이에 비슷하게 고립되어 있다. 다행히도, 지질학자들은 억겁의 시간 사이에서 우리 위치를 심정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몇 가지 요령을 고안해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발자국 비유다. 당신이 내딛는 한 발짝이 역사의 100년에 해당한다고 상상하라. 이 간단한 장치에는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함축성이 있다.
--- p.32

사지동물은 데본기의 끝에 멸종을 겪은 뒤 1500만 년 동안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 재난 이전에는 손가락이 여덟 개인 사지동물, 여섯 개인 사지동물, 다섯 개인 사지동물이 모두 있었다. 그리고 온갖 종류의 서로 다른 생활양식을 추구했다. 민물 사지동물도 있었고 바다에서 헤엄치는 사지동물도 있었다. 하지만 얼음과 무산소의 시련이 그 시대를 마감한 뒤에는 민물 사지동물만, 게다가 더욱더 이상하게도 손가락이 다섯 개인 사지동물만 살아남았다. 맥기가 지적하듯 이, 당신이 이 책을 열네 손가락으로 붙들고 있지 않다는 것은 데본기의 끝에 형성되었던 진화적 병목의 유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판피류는 데본기의 끝에 일어난 발작들로 완전히 제거되겠지만, 우리의 대담한 조상들의 사정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대멸종이라는 무차별 살육의 여파 속에서 어떤 것을 ‘성공담’이라고 해봐야 거의 죽을 뻔한 운 좋은 소수를 지명할 뿐이다.
--- p.114~115

유카탄과학연구센터(Centro de Investigacion Cientifica de Yucatan, CICU)의 지질학자 마리오 레볼레도(Mario Rebolledo)는 백악기의 끝에 지구상의 생명을 거의 지워버린 그 거대한 충돌구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는 그 6600만 년 된 구조물을 생업으로 연구할 뿐만 아니라 그 안쪽에서 살기도 한다. 나는 레볼레도를 멕시코 유카탄주의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주도, 메리다에서 만났다. 이 인구 100만의 도시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중심지에서 둥글게 퍼져나가며 매력적인 파스텔 빛 저택들, 자갈길들, 대성당들을 완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파충류의 시대를 마감한 폭 177킬로미터의 충돌 구덩이 안쪽에 쏙 들어앉아 있다. 충돌구는-침식되고 수백만 년 치 해양성 석회암에 파묻혀-표면에서 보이는 게 아니라 유카탄반도의 지하에서 복잡한 동심원 같은 타박상을 형성하며 멀리 멕시코만까지 도달한다. 그것은 지난 10억 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지구상의 모든 충돌구 가운데 가장 크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진 순간과 똑같은 지질학적 순간에 공룡, 헤엄치던 거대 파충류, 익룡, 암모나이트 말고도 행성 위에 살던 많은 것이 절멸했다. 우리는 몰레 포블라노라는 멕시코 음식을 먹으며 공룡의 마지막 시간을 이야기했다.
--- p.271~272

1977년에 고작 여름 하루 동안 뉴욕에서 전력이 나갔을 때, 도시의 구획 전체가 홉스의 자연인 같은 뭔가에게로 넘어갔다. 폭동이 도시 전역을 휩쓸었고, 수천 군데의 사업장이 약탈자에게 파괴되었으며, 방화범이 저지른 화재가 1000건을 넘었다. 2012년 (따뜻해진 세계에서 예상되는 일로서) 인도에 우기가 오지 않았을 때에는 6억7000만 명의 사람들-다시 말해, 전 지구 인구의 10퍼센트-이 전력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때 배전망은 자기 밭에 물을 대려고 발버둥치는 농부들의 유달리 높은 수요로 마비되었고, 높은 기온은 많은 인도인이 킬로와트를 꿀꺽꿀꺽 삼키는 에어컨을 찾게 만들었다. “문제는 오늘날 사람들은 전력망이 없으면 뜨거운 한 주조차 감당할 수 없는데, 그게 정기적으로 고장이 난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한 그는 낡아가는 조각보 같은, 미국 안의 전력망을 구축하는 부품들은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닳도록 버려져 있다가 교체된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뭘 보고 조금이라도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겠습니까- 평균 여름 기온이 오늘날 5년 만에 한 번 겪는 가장 뜨거운 한 주와 같아질 테고, 가장 뜨거운 기온은 미국에서 이전까지 한 사람도 경험해본 적 없는 범위에 들게 될 텐데 말입니다. 그게 2050년입니다.”
--- p.363

2015년에는 세계의 모든 나라가 파리에서 만나, 행성이 2100년까지 2도 만큼 온난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계획을 협상했다. 많은 논설위원의 장밋빛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파국적으로 실패했다. 구속력 있는 약속은 하나도 없고, 나라들이 합의를 준수할지 말지는 자의에 달렸다. 조인국은 1.5도 온난화를 목표로 삼겠다는 의향을 공표했지만, 그 합의 자체가 만일 모든 나라가 저마다 방출 서약을 지킨다 해도 행성은 여전히 2도를 지나쳐 순항할 것임을 겸연쩍게 인정한다. 하지만 설사 그들이 의미 있는 2도 조약을 공들여 완성하는 데 성공했더라도, 그것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내놓은 가장 야심찬 계획이 앞으로 산호초의 대부분과 우림의 중요 부분을 없애고, 유례없는 열파와 수많은 멸종을 가져오고, 결국 전 세계의 해안 도시를 물에 빠뜨리는 수준으로 온난화를 제한하리라는 의미 정도였을 것이다. 그리고 해양·기후계가 2100년이 되면 활동을 그만두는 것도 아니므로,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은 지속되고, 실제로 수천 년은 아니더라도 수백 년 동안 증가할 것이다.
--- p.371

“저는 지금 우리가 본질적으로-다음 100년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둘 중 하나가 되리라 여겨지는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명과 함께 어쩌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자멸하든가, 그러지 않는다면 제 생각에는 우리가 어떻게든 근처 행성들로, 다음에는 멀리 떨어진 행성들로 도달하는 식으로 은하계 구석구석까지 퍼지게 될 공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두 미래를 비교하면, 한 미래에서는 누군가가 의식하는 흥미로운 일이 기본적으로 하나도 일어나지 않고-당신이 어디에서 동물과 사물을 세느냐에 따라-한 미래에는 누군가가 의식하는 흥미로운 경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점점 더 많이 공급됩니다. 이건 큰 거래입니다. 만약 우리가 은하계 도처에 깔린 많은 종 가운데 한 종일 뿐이라면, 어느 정도는 이렇게 될 겁니다. ‘뭐, 우리가 자살한대도, 그건 우리가 자초한 거야. 받아 마땅한 걸 받은 거지.’ 하지만 우리가 뭐랄까 은하계 안에 유일한 하나-또는 극소수 가운데 하나-라면 우리는 엄청난 미래를 소멸시킨 겁니다. 그리고 그 모두는 순전히 지금 우리가 어리석게 굴고 있기 때문이고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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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과정에 간간이 끼어들었던 다섯 차례의 대멸종에 관한 숨 막히는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 살아 있는 것들의 무상함에 대한 아찔한 공포가 결코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인류가 지금 대멸종이라는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의 막장을 쓰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 스티븐 커리 (임페리얼 칼리지 구조생물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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