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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가 만난 월든의 동물들

소로가 만난 월든의 동물들

: 나는 귀뚜라미의 울음에서 지구의 맥박을 듣는다

[ 양장 ]
리뷰 총점8.0 리뷰 3건
베스트
자연 에세이 top20 5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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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2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62g | 137*217*29mm
ISBN13 9791190182751
ISBN10 119018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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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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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년 3월 10일
오늘 쇠박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처음 들었다. 처음에는 좀 거슬리게 데이데이데이 하고 울어댔다. 아하! 너구나. 그렇긴 해도 그 소리를 들으니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했다. 그러나 곧 나는 그들도 이미 봄새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이미 음조를 바꾸었다. 그들조차도 봄의 영향을 느낀다.

1853년 3월 31일
이 이주하는 참새들은 모두 내 삶과 관련된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나는 그들의 계절에는 열매를 따지 않는다. 나는 새들과 짐승들이 신화적으로 열심이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한다. 참새가 우주의 장엄한 설계에 걸맞게 지저귀고 날고 노래하는 것을 본다. 사람은 자연과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지도, 그들과 의사소통을 하지도 못한다. 나는 그 새들의 통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내 자신을 꾸짖는다. 그들이 결코 나보다 낫지 않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을.

1854년 4월 25일
한두 곳에서 자고새의 두드리는 소리가 처음으로 들렸다. 생명의 흐름이 증가함에 따라서 마치 지구의 맥박이 소리 내어 울리는 듯하다. 그 소리는 모든 자연을 좀 두근거리게 만들고 자연의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 또 방한외투를 입고 땀을 흘리며 서서 상모솔새의 소리를 듣고 있을 때, 곤충들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숲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도 알았다. 마치 내 청각을 감동시키려는 듯했다. 그렇게 여름의 한 장이 시작된다.

1860년 5월 5일
나는 딱새들이 해마다 절벽의 움푹 들어간 동일한 곳에 집을 짓는 것을 보았다. 때로는 방해를 받기도 하지만, 여기에 늘 짓는다. 딱새가 생겨나고 이 절벽 자체가 형성된 이래로 절벽의 처마 아래에 얼마나 많은 딱새가 둥지를 지었을지 상상해보라! 충분히 주의 깊게 살펴보면, 부서진 잔해들을 대단히 많이 찾을 수 있다! 자연이 해마다 되풀이된다는 것을 알아내기까지 우리는 여러 해가 걸린다. 하지만 자연을 1,000년 동안 관찰해온 이에게는 자연의 모든 현상들이 대단히 완벽하게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할 것이 틀림없다!

1858년 7월 2일
숲지빠귀는 거의 내가 가는 곳마다 노래를 한다. 우리를 위해 아침저녁으로 세상을 끝없이 신성하게 만든다. 그리고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우리가 살고도 남을 만한 곳으로 만드는 듯하다.

1853년 10월 26일
오늘 오후 두꺼비의 꿈결 같은 소리는 리틀 강 옆 느릅나무 숲속에 울려 퍼지면서, 자신이 듣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1857년 10월 26일
계절의 이런 규칙적인 현상들이 마침내 내 삶의 단순하면서 평범한 현상들이나 단계들이 된다. 계절과 그에 따른 모든 변화들이 내 안에 들어 있다. 나는 죽은 뱀장어나 떠 있는 뱀, 또는 갈매기 한 마리를 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 삶을 움직이며, 삶이라는 시의 한 행이나 운율과 같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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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과 『시민불복종』이라는 단 두 권의 책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특별한 영향을 끼친 소로, 그의 영혼의 근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그는 매일 보았다. 다람쥐, 물고기, 새 그리고 뱀과 거북. 그리고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바람소리와 더불어. 봄부터 시작해서 겨울에 이르기까지 그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낀 월든 호숫가 생명체의 이야기를 날짜별로 읽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와 함께 산책하고 있는 것 같다. 철학자와 시민운동가를 넘어서 자연사학자이자 이야기꾼인 소로의 면모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의 일기장 속으로 들어가자.
-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생명이 북적이는 숲. 그런데 혼자 색다른 목적을 갖고 숲에 들어서는 한 동물이 있다. 바로 인간이다. 그의 목적은 관찰이다. 다른 모든 생물은 자신의 삶에 집중할 때, 인간은 그들의 삶에 집중한다. 자연을 그냥 쳐다보는 게 대체 뭐길래 인간은 저리도 넋을 잃고 바라보는 것일까? 모르긴 몰라도 그 시선은 우리라는 종의 특권이다. 그리고 한 명의 눈은 만인의 눈이 되기도 한다. 소로의 예민하고 따뜻한 눈을 통해 콩코드의 숲과 들판과 습지를 우리가 이렇게 거닐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생명의 정기가 바람에 스친다.
- 김산하 (영장류학자, 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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