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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동남아시아 연구

한국의 동남아시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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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153*224*30mm
ISBN13 9788952128690
ISBN10 8952128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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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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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동남아학 형성과 발전은 학계의 집단적 조직화와 전략적 기획의 실천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동남아학회와 한국동남아연구소라는 양 날개의 초대학적 연구기관의 형성, 이를 기반으로 삼아 체계적인 후속세대 육성 전략과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선배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동남아학계는 한국의 지역연구학계에서 중간 규모의 가시적인 학계로 자리잡았고 역동적인 면모를 보여 줄 수 있었다. ... 그렇지만 한국의 동남아학계는 여전히 심각한 숙제를 안고 있다. ‘날개’로 비유되는 이중의 학계 조직화 방식이 과거에 유효했다 하여 앞으로도 유지되어야 할 것인가? ... 초대학적 연구기관이 학계 창설과 발전을 주도하는 독특한 경로를 밟았다 하여 계속 그런 전통적 맥락이 지속되어야 할까? ... 동남아에 관하여 관심을 갖는 학자들이 대거 존재하고 그들의 논문들이 광범하게 출판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동남아학계가 사람과 문헌의 양면에서 충분히 연계되고 섭렵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동남아학계’라는 좁은 틀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절감하게 될 것이다. --- p.18-19

국가적, 경제적, 사회적, 학문적 필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 해 인도네시아 연구자들 내부의 분리(칸막이) 현상도 극복되어야 할 과 제로 제안한다. 우리는 인도네시아 연구자들은 우선, 외대 출신과 비외대 출신 사이에, 이어서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들과 이공계 연구자들 사이의 분리 현상이 지속되고 심지어 심화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우리 학계에서 서로를 참조하고 인용하는 일종의 ‘인정 문화 운동’이라도 전개해야 할 지경이다. 학문후속세대는 초대학적이고 폭넓은 학제성을 습득한 세대로 육성되어야 할 것이다. 기성학자들에게는 광범한 학제적 접점을 형성할 주제 영역에 도전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이를테면 인류학자가 문학을 연구하고, 역사학자가 해양을 연구하고, 정치학자가 산림을 연구하는 식으로 말이다. ... 우리는 학술지 논문의 처참한 인용빈도를 확인했다. 학술지 논문이 같은 나라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참조되고 언급되지 않는다면 학술지 논문 출판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좁은 학계를 벗어나 학술지 논문보다 독자가 더 많은 단행본 출판에 더 큰 관심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인도네시아 연구의 고전들을 번역 소개하고, 일반인들에게 인도네시아에 관한 지식을 제공하는 단행본 저술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수요에 부응하고 우리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출판의 대중노선’이 추구되어야 할 것이다. --- p.56-57

한국에서 동남아연구가 다원적으로 전개되었으며 연구 성과의 축적도 상당하다. 그런데 동남아학계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낮은 포괄성의 상태에 머물고 있다. 그러므로 학계의 포괄성 증대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유력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동남아학계의 포괄성을 증대할 주체는 한국동남아학회일 수밖에 없다. 1991년에 창설된 한국동남아학회는 머지않아 30주년을 맞이한다. 자기중심성을 충분히 형성한 우리 학회가 다각적 접점을 제공한다면 다양한 학문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도 커질 것이다. 그러려면 학회가 유지와 관리 중심의 운영기조를 진취적으로 탈피해야 한다.
인문사회계의 내적 분절을 극복하고 이공계까지 포괄하는 접점을 형성하는 유력한 방법 중에 하나는 학회 속에 주제별 연구회와 국가별(하위지역별) 연구회를 결성하고 자율적이고 개방적으로 운영되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용어로 요약하자면 분권과 자율이다. ...
우리 학계의 낮은 포괄성 문제는 학문간 분절뿐만 아니라 국적 간의 분절 문제와도 관련된다. 동남아 관련 국내 학위논문의 절반 이상을 동남아 출신 유학생들이 작성하는 시대에 접어들었기에 현지인 대학원생을 학회에 참여시키고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 그들은 우리에게 적어도 두 가지 이득으로 안겨 줄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국익에 편향될 가능성을 줄이고 취약한 국가 및 주제에 관한 연구를 보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학계의 포괄성을 높이는 과제에 있어서도 대학의 교육 및 연구 거점들이 기여할 바가 있다. 같은 대학의 교원들과 유학생들은 소속이 같기에 학문분과와 국적을 초월하여 자연스레 접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에 속한 학회원들도 동남아연구의 분절을 극복하는 개별적 접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 p.34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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