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는데 대부분 건강을 위해서, 취미로 등산을 한다. 그러나 등산하는 사람 중에서 일부 소수의 사람만이 산에서 찾을 수 있는 진정한 등산의 즐거움을 알고 있고 그것을 체험하러 산에 간다. 보편적으로 일반 등산객이 등산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은 산행이 힘들지만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 사계절 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즐거움, 그 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같이 산행을 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대화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의 즐거움만이 등산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산에는 지구의 46억 년 신비를 간직한 돌과 바위로 만들어진 특별한 볼거리, 갖가지 형상으로 진화한 동식물의 생태계, 수억 년 비와 물과 바람의 조화로 만들어진 봉우리폭포계곡과 동굴, 일만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인류의 유적과 기념물, 우리 조상이 남겨놓은 유서 깊은 사찰과 삶의 터전인 낡은 집 등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 어떤 산이며 어디 있고 교통편과 맛집, 편의시설 위치 등은 어디인지를 제공하는 등산 안내서가 아니다. 또한, 산악 종주와 암벽 등반은 어떻게 하고 히말라야 등 고산 등반과 해외 원정 산행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안내서도 아니다. 전 세계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 명산을 알려주는 안내서도 아니다.
이 책은 처음 등산을 시도하는 사람이나 그냥 산이 좋아서 등산이 취미인 사람들이 놓치고 있던 등산의 개념을 정립하고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등산의 개념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과거 우리 조상들이 등산을 어떻게 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등산 입문서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등산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자연의 변화무쌍한 조화와 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교양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산과 자연 속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은 성찰과 사색을 하고 진정한 삶의 깨달음을 얻은 많은 선각자와 현인들의 대화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산이 갖고 있는 다양한 보물을 얻을 수 있는 지도이며 나침판이다. 콜럼버스가 미지의 대륙에 있는 향료와 금은 보화를 찾아 흥분과 기대감 속에 대양으로 나아가서 생각지도 않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듯이, 독자 여러분도 이 책의 바다에 배를 띄우고 흥미진진한 등산의 즐거움을 알기 위해 노를 저어 나가보시기 바란다.
끝으로 이 책의 출간을 맡아 주신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의 권선복 사장과 이 책의 편집과정에 수고해주신 모든 관계자, 그리고 이 책의 집필을 위해 많은 격려와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년 12월
아차산 운룡도서관에서
이명우
--- 「머리말」중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등산의 매력에 더 많은 분들이 흠뻑 빠져들기를 희망합니다!
- 권선복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대한민국은 국토의 약 70%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등산이 대중적 취미활동으로 부각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활동으로서의 등산의 개념이 정립되기 이전에도 많은 이들이 산을 올랐으나 생계유지, 단순 통행, 군사 활동 등을 이유로 산을 타는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자 전문적인 등산 개념과 지식, 장비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이 취미와 여가 생활을 위해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에도 이어져 2017년 국민 생활참여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등산 인구는 약 1,5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무엇이든지 알고 즐기는 것은 모르고 즐기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50여 년 가까이 산을 친구로 삼았으며 30여 년 이상 꾸준한 산행을 계속해 온 이명우 저자님의 이 책, 『산에 가는 사람 모두가 등산의 즐거움을 알까』는 현대적인 등산의 역사, 등산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매력과 성찰, 산속에서 접할 수 있는 맛있고 몸에 좋은 식물들, 등산할 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예절과 안전사항들까지 등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입담과 풍성한 지식을 엮어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이 책은 등산에 관련된 단순한 관광지 설명서와 같은 책보다는 등산에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을 풍성하게 익힐 수 있는 인문학적인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산이 좋아 등산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등산이 어떻게 정립되었는지, 과거 우리 조상들은 등산을 어떻게 하였는지, 산속에 숨겨진 보물 같은 존재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고, 그것을 찾아 나가는 재미로 산을 오른다면 더욱 많은 즐거움을 누리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등산은 건강한 땀을 흘리며 자연과 하나 되는 취미입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산행의 특별한 매력에 흠뻑 빠지는 기회를 가지시길 희망합니다.
--- 「출간후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