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걸어온 영적 여정이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아주 객관적으로 엄격하게 들여다보면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진리, 은사, 정의, 사랑이 모두 필요합니다.
혹 지금까지 어느 한쪽만을 고집하며 집중해왔습니까?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필요함을 아시는 하나님, 내가 속해 있던 전통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보는 것이 건강한 영성 여행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출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p.26~27
무지를 잘 이겨낸 크리스천이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유혹의 캐릭터가 ‘작은 믿음’입니다. 이 사람은 신앙인이긴 하지만 보기만 해도 시험에 드는 사람입니다. 초라해 보이고, 너무나 근심이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저런 사람이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나는 예수 믿기 싫다’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저는 진정한 크리스천 가운데도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믿음이 작기 때문입니다.
이 대목에서 존 버니언은 베드로 사건을 인용합니다. 베드로가 물속에 빠졌을 때 예수님은 베드로를 꾸짖으시며 ‘믿음이 없다’라고 하지 않으시고, ‘믿음이 작은 자’라고 하십니다. 그가 주님에게 초점을 맞추었을 때는 물 위도 걷는 기적의 사람, 대담한 사람이 되었지만 주님에게서 시선을 멀리 하자 물속에 빠져 허우적대며 살려달라고 외치는 초라한 인생이 되었습니다. 작은 믿음을 대표하는 한 이야기입니다.
--- p.48
우리가 다 어두워지면 빛이 될 수 없습니다. 요즘 한국 교회가 세상을 향해 영향력을 상실한 이유도 바로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삶의 스타일도 똑같고, 똑같이 이기적이며 욕심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 p.91
순례자들을 의심의 성에서 빠져나오게 한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기도와 약속의 열쇠입니다. 곧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을 때 그 열쇠로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신앙인에게 기도와 말씀은 기본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기도하는 일, 말씀을 계속 묵상하고 붙드는 일입니다. 이것만 하고 있어도 우리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 p.95
“어떻게 30-40년을 봉사할 수가 있습니까? 중간에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습니까?”
그러자 그 분들이 대답하길, 그 교회 교인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전교인이 모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침묵하며 숲속을 걷고, 식사하고, 정리도 하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돌아본다고 합니다. 그것만 하면 회복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침묵이 가진 위대한 힘입니다.
--- p.114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부드러운 속삭임, 세밀한 음성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너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았어. 이제 좀 천천히 살아라.”
“네 마음이 너무 황폐해졌어. 이제부터는 마음의 정원을 가꿔야지.”
“네 마음에 미움이 너무 많아. 이제 미움을 내려놓고 용서해라. 용납해라. 사랑해라.”
“너무 너는 사람에게 집착하며 살았어. 이제 나를 좀 바라보며 살지 않을래? 내가 하나님이야. 내가 너의 창조자, 너의 주인이야. 너는 나보다도 앞서갔어. 이제부터 나와 의논하며 살자.”
--- p.124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기도는 주기도문 못지않게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 기도를 할 때마다 특별한 은혜와 응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왜 이런 기도문에 하나님이 응답해주시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이 기도문이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 불쌍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분이니 그 앞에 나와 불쌍히 여겨달라고 하면 불쌍히 여김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기도를 통해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 p.129
영적 전쟁이라는 것도 바로 사탄이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부모와 자녀 사이를 나누고 이간질시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도 상사와 동료와의 관계를 파괴합니다. 관계만 파괴하면 세상은 엉망이 되기에 사탄이 이런 일을 하는 것입니다. 관계들 속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을 기억하고, 나를 둘러싼 관계가 비뚤어지면 ‘지금 사탄이 우리 가정을, 교회를 공격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 p.184
정말 복된 사람은 평화를 누릴 뿐만 아니라 평화를 선물하고, 평화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은 공동체를 항상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만 끼면 공동체가 시끄럽고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늘 피스 메이커(peace maker)로 살기를 바라십니다. 이것은 성도들의 특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특권인 이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