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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산티아고 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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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680g | 140*210*30mm
ISBN13 9788970637679
ISBN10 8970637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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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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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신을 더 깊이 알기 위해 문학이 걸림돌이 된다면 문학을 내려놓으려고 해요. 내 안에서 문학은 자기표현의 욕구이고, 밖에서는 세상 사람들의 인정, 명예를 얻는 것이었다면, 그 두 가지 다 내게는 차선의 가치에 지나지 않아요. 이제 절대적 가치를 위해 삶을 던져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p.34

크게 생각해보면, 나는 길을 잃고 헤맨 것이 아니었다. 노란 화살표를 찾지 못해 순례자의 길을 벗어났을 뿐이었다. 어떤 점에서 폭풍 뒤에 찾아온 그 깨달음은 나 자신이 화살표가 되어 산티아고로 찾아가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또한 세계 어디에 있든 하나님께로 이르는 그 길에서는, 단 하나의 화살표로 변한 자기 자신의 결단이면 족했다.---p.162

예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갈 자가 없느니라’ 하신 말씀은 그리스도가 인류에게 가장 신실한 ‘화살표’ 즉, 방향이란 뜻이기도 하다. 이 화살표는 십자가 구원 하늘나라로 이어지는 인간을 위한 구원의 프로젝트이다.---p.329

걷기는 자연과 대지의 신비를 탐색하는 모노드라마이다. 그 드라마는 수고와 기쁨의 양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수고이면서 동시에 기쁨이 되는 것이 걷기이다. 다리가 수고하면 가슴에는 기쁨이란 이슬이 맺힌다. 머물러 있는 자의 시야는 정지되어 있다. 그는 풍경을 바라보지만, 그 바라봄은 피동적인 것이어서 풍경의 겉면만 보게 된다. 걷는 자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새로운 풍경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바라봄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대상이 거기 있어 보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씩 나아감으로써 풍경 속에 뛰어들어 풍경 전체를 살아 있는 무대로 만든다.---p.135~136

성경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마리아인 이야기는, 사마리아인에게 이야기의 핵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강도 만난 행인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예수님은 장차 자신이 십자가에 달리시게 될 예표로서 그 이야기를 하신 것이 아닐까. 흠 없는 예수님의 무고한 희생, 스스로 택하신 고난이 자기중심적 삶을 살던 보통 사람들을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마리아인은 예수의 성품으로 변한 화살표이다.---p.221

성령이 내 안에 계심으로 해서 이 세상 이치 전체에 대해 아무 이의가 없으며, 그저 따르면 된다는 믿음이 바로 기쁨의 정체라는 것을 알겠다. 또한 모든 것이 기쁠 수밖에 없는 것은 성령의 능력이 나를 넘어서 그 초월적 힘을 드러내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겠다.---p.288

특정한 사람에 대한 사랑을 지고는 십자가의 길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러움과 눈물이 사랑을 베어내는 칼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과거의 내 삶이 나로부터 멀어져가는 것을 지켜보며 '가는구나, 가는구나' 하면서 눈물로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p.307~308

하늘이 주시는 소명 앞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 나설 대만큼 고독한 자리는 없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소명을 주시기 전, 그가 살아온 터전과 추억 모두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저편의 인생이 되었음을 깨닫게 하신다. 인간적 재미나 감정, 혈연에 대한 애틋한 정, 살아온 추억까지도 마음에서 남김없이 비워내게 하시는 그 신성의 잔혹함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게는 아직 너무 버겁고 서러운 일이다.
---p.308~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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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것은 여행기가 아니다. 여류 소설가가 산티아고 가는 길을 맛깔나게 묘사한 수필집이 아니다. 이 책은 믿음의 책이다. 여기에는 분명한 영적 코드가 있다. 그 영적 코드를 읽지 못하면 책에 담긴 깊은 뜻을 알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이 책은 한 인간이 믿음의 본질을 향해 피를 철철 흘리며 가는 신앙의 여정기다. 인생 산맥 길을 걷다가 마침내 온전한 믿음을 향한 강을 건넌 사람의 절절한 이야기가 거기 있었다.
이태형(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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