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때는 더워야 하는 것이 계절의 진실인 거여. 여름에 더워야 알곡이 영글고, 여름에 땀을 흘리는 만큼 결실이 알찬 거지. 오로지 목마르고 배고픈 사람만 얻을 수 있는 거여. 쇠는 용광로에서 팍팍 달궈야 돼. _보성 스님
샘이 있습니다. 물을 퍼내면 일시 줄어들고, 물을 부으면 일시 늘어나지만 결국은 그대로지요. 이런 샘에 물을 많이 고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샘을 깊이 파면 돼요. 그릇을 키우는 거지요.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능력이 부족하면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부족하면 더 노력을 하면 됩니다. 수행은 마음 그릇, 생각의 그릇을 키우는 일입니다. 마음의 힘은 놀랍습니다. _동춘 스님
모든 생명은 본래 지혜롭고, 너그럽고, 자비스럽고, 원만하게 돼 있어요. 그런데 이런 보물을 탐욕과 분노라는 ‘쓰레기’가 덮고 있는 겁니다. 선이 다른 게 아니라 이 쓰레기를 털어내 본래 생명 가치를 드러내는 일이지요. 팔만대장경의 핵심이 결국 마음 심(心) 자라고 하죠. 이 순간부터 욕심내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비하는 따위의 마음속 오물을 다 치워버리세요. 나 자신에게 어떻게 하면 기쁨과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줄까, 그것만 생각하세요. _설정 스님
글 쓰는 기자나 정치인이나 학자나 똑같애. 얄팍한 계산으로 아는 데는 ‘귀신’인데 뒤처리하는 데는 ‘등신’인겨. 몸뚱이만 있고 눈이 없어서 마음을 밝게 이끌 줄을 모른단 말이지. 마음이 일정하지 않아서 그려. 오직 마음만 바로 정해지면 뜨거워서 견딜 수 없도록 노력을 해야 활활 태울 수 있고, 차가워서 견딜 수 없도록 해야 꽝꽝 얼어버리는 겨. _활안 스님
천하 부자라도 숨 한 번 내쉬었다 들이쉬지 못하면 곧바로 다음 생이거든. 이 몸뚱이의 본래 주인공, 그 참나를 꿰뚫어 봐야만 견성(見性, 성품을 봄)인 거지. 자기 심성 바탕을 바로 보고 쓰지 못하는 고로 범부라 하고 중생이라 하는 거요. 참나를 알고 쓸 줄 알면 나고 죽는 일에 일절 걸림이 없어서 도인이고 부처라 이름 하는 겁니다. _진제 스님
넘치는 것을 모자라는 곳에 조금씩 옮기는 일, 그게 수행, 봉사, 그리고 바른 삶입니다. 누구나 남의 고통을 나의 고통처럼 받아들이고, 그 고통을 해소할 수 있게 나눔을 생활화하는 세상이 돼야 합니다. 그 자체가 세상은 나와 같은 뿌리이고, 모든 존재는 나와 한 몸이라는 진리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일입니다. _월주 스님
세상에서 하는 공부도 마찬가지로 머리로만 외운 것은 실(實)이 없어. 깨달은 생각이 있어야 철학이 되고, 사상이 되는 거지. 마음에 둥지를 딱 틀고 한 가지를 끝까지 밀어붙이면 그런 깨달음이 나와요. 옛날부터 도(道)는 배워서 아는 학지(學而知之)가 아니라 힘들게 겪어서 아는 곤지(困而知之)라고 했거든. _밀운 스님
부처님께서 〈아함경〉에 살 빼는 법까지 다 설해놨어요. 마음을 느긋하게 쓰고, 평소보다 많이 먹고, 잠을 많이 자고, 교만으로 잘난 체하고, 게으름 피우고 놀면 살이 찐다고 했지요. 살 빼고 싶으면 반대로 긴장된 생활하기, 적게 먹기, 잠 덜 자기, 겸손하고 하심하기, 쉬지 말고 부지런히 일하기, 그 다섯 가지를 지키면 됩니다. 옛날 옛적 얘긴데 요즘에도 참 훌륭한 다이어트법 아닙니까. _고산 스님
우리 스님은 사바세계(중생의 세상)를 무대로 연극 한번 멋들어지게 하라고 하셨어. 상황에 갇혀 쩔쩔맬 것 없고, 집착할 것도 없이 한 세상 훨훨 살다 가라는 거지. _명정 스님
선(禪)에서 말하는 변함없는 지혜(반야)란 게 세탁기와 같아요. 나와 너, 좋고 나쁨, 있고 없음 같은 분별심과 이기심, 갈등, 대립, 투쟁, 집착이라는 때가 깨끗이 세탁됩니다. 그래서 구름이 걷히니 저절로 해가 비치는 것처럼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죠. _고우 스님
항상 깨어 있는 마음으로 늘 자기를 반성하면서 살아야 해요. 참된 마음은 거울과 같아요. 늘 자기 마음의 거울에 비춰서 내가 흠이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_광우 스님
‘내가 제일’이란 집착을 버리세요. 마음을 쉴 줄 알면 고요함을 알게 됩니다. 고요함이 극에 이르면 ‘나’란 놈을 알게 되지요. _도문 스님
번뇌 망상과 욕망을 잘라내야 해요. 숲속에서 나무를 옮기는 이치를 생각해보세요. 가지를 모두 쳐내고 나무둥치를 만들어야 걸리는 거 없이 주르륵 끌려 내려오잖아요. 욕망의 잔가지를 쳐내야 마음이 나무둥치처럼 단단해지고 생활이 건강해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자기가 하는 일로 수행하는 거니깐. _도견 스님
음식을 빨리 먹으면 맛을 몰라요. 일을 급히 하면 망칩니다. 돈이나 명예나 권세 같은 세속적인 것에서 행복을 찾으면 그건 가짜란 말이지요. 욕심으로 움켜쥔 주먹을 쫙 펴야 해요. 물질적 풍요와 편리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마음의 고요와 참된 행복이 마음을 쉬고, 놓고, 비우는 것에 있어요. _무여 스님
살만한 세상은 남의 잘못을 덮어주는 심덕(心德)이 있는 세상이지요. 지금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은 남의 잘못만을 탓하면서 자신의 목적과 주장을 관철하려는 이기심 때문입니다. 인간 사회의 갈등은 모두 탐심에서 비롯됩니다. 욕심은 습관입니다. 나쁜 습관은 딱 끊어버려야지요. _이두 스님
사회에서도 제자를 엄히 혼내지 않는 스승은 그 자신이 잘못하기 때문이다. _현해 스님
모두들 ‘내 것’에 집착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세상이 불화합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광명정대한 마음으로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하고, 바로 말하고, 바로 행동하고, 바로 생활하고, 바로 정진하라는 팔정도(八正道)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해답이지요. 세상 그늘이 아무리 깊어도 청정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 정진하는 마음을 가지면 저절로 광명한 안목이 열립니다. 부귀, 재물, 권력을 좇아 헐떡거리는 일이 실로 무상함을 알아야 합니다. _법흥 스님
깨끗한 거울에는 만상이 모두 깨끗하게 보이고, 더러운 거울에는 모든 사물이 더럽게 보이는 법이다. _월서 스님
태어남보다 더욱 떳떳한 죽음을, 만날 때보다 더욱 친절한 헤어짐을, 시작보다 더욱 아름다운 결과를, 받는 것보다 베푸는 것을 더욱 중요시하라. _지관 스님
꾹 참으면 살아갈 만한 세상이란 뜻도 되고. 한 번에 올라가겠다고 점프하다가는 다리가 부러져. 몸은 고되도 마음은 편히 쉰다는 생각, 그러면서 꾸준히 간다고 목표를 길게 잡아야 해요. 이 세상 너머 다음 생까지 목표를 멀리 정해두면 살기 어렵다고 쉽게 좌절할 일이 없어요. _혜정 스님
사람도 꼭 있어야 할 제자리가 있고, 꼭 해야 할 말이 있어. 누구나 지금 있는 자리가 딱 제자리야. 돈을 더 번다고, 지위가 높아진다고 ‘제자리’가 바뀌는 건 아니지. 마음을 움직여야 자리가 바뀌는 거여. 스님이든 아니든 욕심으로 기웃 기웃대고, 말할 자리 아닌 데서 말하는 건 세상만 어지럽게 한단 말이지. 입으로는 말을 줄이고, 위장에는 밥을 줄이고, 마음에는 욕심 줄여야 해. _수산 스님
현재를 충실하게, 바르게, 진실하게 살면 과거,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면 외롭고 힘든 생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_묘엄 스님
부모가 된다는 게 아이들을 잘 키워서 자신의 업까지 줄이라고 기회를 준 거예요. 아이들에게 많은 걸 강요하거나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정신이 바르게 자라질 못해요. 부모 자식 간에 업을 더 쌓는 일이 된단 말이지. 아이들은 감정이나 욕심으로 키우기보다 이치로 키워야 해요. 어릴 때부터 마음공부를 시키는 게 진짜 훌륭한 조기 교육이라구. _천운 스님
일일일야(一日一夜)에 만사만생(萬死萬生)이야. 하루 밤낮 사이에 일만 번 살고 일만 번 죽는단 말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신을 똑 바로 볼 때는 살아 있는 것이고, 한순간이라도 정신이 어름하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라. 이봐, 눈 뜨고 죽은 놈아! _성수 스님
행복도 습관이여. 무엇보다도 환하게 웃고 사는 걸 그치지 말아야 해. 그게 효도고, 자식 사랑이고, 남을 위해 사는 거여. 은혜 갚는 일이 딴 게 아녀. 그렇게 남 존중하고 웃고 다니면 얼굴까지 미남, 미녀가 돼요. _정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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