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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그림과 서양명화

조선 그림과 서양명화

: 같은 시대 다른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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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78쪽 | 520g | 170*240*30mm
ISBN13 9788960535855
ISBN10 896053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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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화장한 얼굴이라고 하면 드로잉은 화장을 안 한 맨얼굴쯤 된다. 드로잉은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구상한 내용을 간단한 선과 색으로 시험 삼아 그려보는 것이다. 그림의 특성상 꾸미지 않은 솜씨가 드러나는데, 서양에서는 일찍부터 수집 대상이 됐다.
반면 조선에는 드로잉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선 그림에도 구상 과정은 있으므로 드로잉 자체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 조선 그림에서 드로잉과 비슷한 개념을 찾자면 초본이 있겠다. 일종의 밑그림으로, 가장 잘 베낀 하나를 남겨 초본으로 삼았다.
---「공신이 된 노비 화가와 귀족 대접을 받은 댄디 화가」중에서

동양에서는 일찍부터 계절 자체를 그림 소재로 여겼지만, 서양은 매우 늦었다. 14세기 들어 월력시가 유행하면서 비로소 필사본 삽화에 계절 느낌이 나는 그림이 등장했다. 앞서 본 『베리 공의 가장 호화로운 시도서』의 월력도 역시 필사본 삽화이다.
본격적으로 계절 그 자체가 소재로 다뤄진 것은 신의 뜻이 아닌 인간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르네상스 시기부터다. 초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산드로 보티첼리 그림 가운데 봄은 그린 유명한 [프리마베라]가 대표적인 예다.
---「봄을 그린 화가의 서로 다른 운명」중에서

서양에는 문인 화가라는 말이 없다. 물론 문인화라는 장르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서양 미술사를 보면 문인 화가와 같은 자부심을 품고, 문인화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도덕적 자부심과 고상함을 추구한 화가들이 있다.
17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니콜라 푸생은 서양에서 가장 먼저 문인 화가다운 면모를 보인 인물이다. 또 실제로 문인 화가와 같은 대접을 받기도 했다.
---「특별한 문인 화가와 서양 최초로 문인 대접을 받은 화가」중에서

호기심, 외부 세계, 수집과 같은 키워드를 가지고 책거리 병풍과 나란히 볼만한 그림으로 요한 조파니가 그린 [우피치의 트리뷰나]가 있다. 트리뷰나는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8각 전시실을 말한다. 메디치가에서 수집한 물건을 특별히 전시하기 위해 1586년에 지었다.
서양에서 수집 취미가 시작된 것은 16세기로, 일명 대항해 시대로 들어서면서이다. 유럽 외부에서 나는 진귀한 자연물, 즉 이국의 조개껍질이나 광물 같은 것이 수집 대상이었다. 이런 박물학적 관심은 유럽의 왕후 귀족들이 자신의 성에 ‘호기심의 방’을 만들게끔 했다. 나중에 이곳에 미술품, 골동품이 들어가게 되면서 미술품 진열실이 됐다.
---「여행과 겹친 수집 시대의 그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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