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태어난 영국인으로 중국에 거주하는 리암 베이츠는 회상한다. “오후 6시쯤 되어서 해가 지면서 모든 것이 어둡게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죠. 실제로 세상 종말이 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대낮인데 하늘은 검게 변하고, 사람들은 정말로 두려워하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믿지 않던 사람들조차 이렇게 말했죠. ‘좋아, 이번엔 진짜 난리가 났군.’
“공기에서 공업용 화학물질 맛이 나는 겁니다. 그리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요.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모그는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뒤덮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건물이나 기념탑 위에서 스모그가 미친 영향을 볼 수 있어요. 대리석과 석재를 먹어치우거든요. 그리고 사람과 동물에(반려동물들도 마찬가지로 스모그를 경험하게 됩니다) 미치는 영향을 보면 숨쉬기 어렵게 만들고, 결국 사람들은 야외활동을 덜 할수밖에 없게 됩니다. 사람들은 밖에 나가지 말라는 경고를 듣게 되죠. 실내에 갇히고 마는 겁니다.”
---「가장 끔찍한 스모그」중에서
만일 우리가 어떻게든 노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는다고 해도 그때도 대기오염은 우리 삶의 질을 심하게 훼손할 것이다. 미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PM2.5와 NO₂에 대한 노출은 2형 당뇨병과 중대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기오염과 혈당, 그러니까 당뇨 상태를 판단할 때 재는 측정치의 관계는 단기간의 PM2.5와 NO₂노출에도 연관이 있었다. 성장 중인 젊은이들의 두뇌에 영향을 미치던 메커니즘은 인생의 끝으로 가는 두뇌의 기능을 줄이는 데도 똑같이 작용하고 있었다. 실험을 통한 연구들을 보면 대기오염은 신경조직 염증과 신경 손상, 혈액 뇌 관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숨을 쉬기 위한 투쟁」중에서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교통 분야에서 배출하는 배기가스를 95퍼센트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유럽 모든 도시의 도로 위 거의 모든 자동차, 밴, 버스, 트럭이 2050년까지는 무공해차량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무공해차량이라면 배터리로 운행하는 차량과 수소 차량밖에는 대안이 없다. 도로 위 자동차들이 평균적으로 15년 전에 등록된 걸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2035년 이후에는 휘발유나 디젤 차량의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몇몇 도시가 이 계획을 앞서서 이끌고 있는데, 오슬로는 2020년까지, 암스테르담은 2025년까지 대중교통수단에서 100퍼센트 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17년 10월 런던, 파리, 로스앤젤레스, 코펜하겐, 바르셀로나, 키토, 밴쿠버, 멕시코시티, 밀라노, 시애틀, 오클랜드, 케이프타운의 시장들은 시에서 조달하는 버스는 2025년부터는 무공해차량만 가능하게끔 하고 2030년까지 도시 대부분 지역을 무공해 지역으로 설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는 2030년부터 모든 휘발유와 디젤 차량을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고의 스모그 해결책?」중에서
사실상 재생 가능 에너지에서 에너지 저장의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바람 부는 날 바람으로 만든, 그리고 햇빛 강한 날 태양에 의해 생산된 초과 에너지를 어떻게 보관했다가 바람 없는 날, 흐린 날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 닛산과 다른 많은 EV 예찬론자들은 EV의 배터리가 답이라고 말한다. 가까운 미래 ‘스마트 도로’에서는 ‘자동차와 도로, 집, 전력망이 모두 서로 조화를 이루고 연결된다’라고 닛산은 말한다. ‘재생된 EV 배터리들은 스마트 홈의 전력 저장소로 사용될 수 있고, 그렇게 깨끗한 에너지는 낭비되지 않을 수 있다. 예전에 주차장이나 주유소가 차지했던 공간은 녹색 공간으로 대체될 수 있으며 우리 아이들을 위한 더 깨끗하고 더 친절한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 자동차, 집, 도로와 배터리가 사실상 주유소가 되는 셈이다.
---「전기의 꿈」중에서
2001년 덴마크의 한 연구는 같은 경로에서 자동차 운전자와 자전거 사용자를 따라가며 조사했는데, 운전자가 자전거 이용자보다 2배에서 4배 많은 PM과 BTEX(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전거 이용자는 차 속에서 고인 채 움직이지 않는 공기보다 개방된 공간에서 흐르는 공기를 마신 덕을 보았다. 또 자전거 뒷자리에 앉은 어린이는 차량 뒷좌석에 앉은 어린이에 비해 훨씬 낮은 농도의 대기오염물질을 흡입했다는 결과도 얻었다. 몬트리올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서는 별도의 자전거 전용 차선을 달리는 사람은 차량과 섞여 달리는 사람에 비해 오염에 대한 노출이 12퍼센트 적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같은 대기오염에 훨씬 더 강인한 체력으로 맞서게 된다. 비활동적인 사람들은 같은 수준의 대기오염을 면역체계가 준비되지 않은 몸으로 견뎌내야만 한다.
---「로드 레이지」중에서
‘재생가능 에너지’라는 말에서 ‘재생가능’의 의미를 잊지 말자. 지구가 내놓을 수 있는 생물학적 연료의 양은 유한하다. 하지만 태양과 풍력에너지는 그렇지 않다(적어도 인류 문명이 신경 써야 할 시간대에서 보면 그렇다). 차량을 나아가게 하는 엔진 속이든 난방이나 요리를 위한 것이든, 우리는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연료를 태우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 일부 재생가능 에너지는 대기질의 측면에서 너그럽다. 태양, 수소, 풍력, 연료전지, 그리고 지열 및 공기 열원 에너지들이 그렇다. 다른 것들, 예를 들어 바이오매스, 바이오디젤과 우드칩 연료는 PM과 NOx를 배출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나라에는 괜찮은 정도일 수도 있지만, 다른 모든 나라는 어떨까? 2017년 제이콥슨과 동료들은 같은 연구를 139개국을 대상으로 반복해 진행했고, 재생가능 에너지가 화석연료보다 항상 시간이 갈수록 저렴하다는 걸 알아냈다. 그들은 또한 재생가능 에너지 100퍼센트 사용으로 전환하면 모든 나라가 전력 공급을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 같은 외부 국가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전력을 책임지고 생산하면서 2천4백3십만 개의 정규직 일자리를(화석연료 분야에서 사라지는 일자리까지 계산한 순 증가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깨끗한 공기의 대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