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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

그녀, 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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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02g | 130*205*22mm
ISBN13 9791160261646
ISBN10 116026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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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다름을 녹일 만큼 따스한, 사랑의 이야기] 프랑스 대표 로맨스 작가 마르크 레비의 신작 소설. 휠체어를 탄 미국 여자 클로이와 엘리베이터 승무원이 된 인도 남자 산지. 다름을 이해하고 거리를 좁혀나갈수록, 서로를 향한 애정은 커져만 간다. 작은 배경 앞에 보지 못했던, 마음의 시야를 넓힐수록 보이는 커다란 사랑의 모습. - 소설MD 이주은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현대식 엘리베이터 비용이 훨씬 적게 들 것이다. 하지만 오가면서 나누는 인사와 경청해주는 배려를 어떻게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 이웃 간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인내심, 다정한 말로 아침을 열어주고, 날씨에 대해 알려주고, 생일을 기억해주고, 여행을 떠날 때는 비어 있는 집에 신경을 써주고, 혼자 밤을 보낼 때는 로비에 자기가 있다며 안심시켜주는 든든함, 그 가치를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이쯤 되면 엘리베이터승무원이란 직업은 거의 성직에 가깝다.
--- pp.14-15

“우리의 곡이 되겠네요, 잊어서는 안 될.” 옆에 앉은 젊은 여성이 나직이 말했다.
산지는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렸다.
“살다 보면 어떤 만남의 순간을 뇌리에 각인시켜주는 곡이 있거든요.” 그녀는 경쾌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 pp.34-35

가까운 사람에게 무슨 큰일이 일어나면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결코 똑같지 않은 삶을 각자 살다가 맞이하는 죽음도 각자 다 다른 것인데. 사고 전과 사고 후. 사고 후를 생각하면서 나는 줄리어스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자책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 감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냐, 매기의 감독 하에 자기가 내 머리 감겨주는 걸 허락하는 거냐고 물었다. 내 머리에 ‘14시 50분’의 냄새가 배어 있는 모양이다. 내게 일어난 일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내 시계가 멈춘 14시 50분……, 그 순간을 ‘14시 50분’이라고 명명했다.
--- pp.74-75

“그럼 하나만 묻자. 너는 네 직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 직원들의 아내, 자식들의 이름, 생일, 습관은 뭔지, 뭘 기뻐하는지, 뭘 고통스러워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알고 있니?”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직원이 백 명도 넘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높은 데 있는데도 보는 건 별로 없구나. 디팍은 건물 주민들의 삶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지. (……)
“잠깐.” 랄리는 핸드백에 손을 넣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지갑에서 25센트 동전 한 개를 꺼내서 산지의 손에 쥐여주고 손가락을 오므려주었다.
“주먹을 뒤집은 다음 손을 펴보렴.”
산지는 고모가 하라는 대로 했고, 동전이 발에 떨어졌다.
“네가 죽는 날 그게 네 전 재산일 거다.”
--- pp.134-135

봄이 깊어가고 있었고, 장미 화단에서 꽃봉오리들이 터지고 있었다. 플로리분다, 젠틀 허미언, 필그림, 제임스골웨이, 스웨덴 여왕, 나는 여러 종류의 장미향을 맡았다. 나는 살아 있다.
--- pp.225-226

“내 발치에 이렇게 앉는 남자는 처음이에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산지가 담요 자락을 들추고 미심쩍은 표정을 짓자 클로이는 화를 내기는커녕 몹시 즐거워했다.
“당신은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 적이 없어요.”
“그게 나빠요?”
“처음에는 당신이 용기가 없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다음에는…….”
“그다음에는 뭐요?”
“세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 p.254

퇴근하고 들어와 ‘안녕, 여보.’ 하고 인사하는 사람이 당신이길 바랐던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당신은 모를 거예요. 이따금 인생엔 늦게 오는 것들이 있어요. 중요한 건 결국 오기 마련이라는 거죠, 안 그래요?
--- p.314

당신 같은 남자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어느 날 당신은 나한테 물었죠, 우리를 갈라놓는 거리가 두 대륙 사이의 바다인지 아니면 9층인지. 그것보다는 정확히 40센티미터가 훨씬 큰 거리예요.
--- p.330

나는 의심의 여지없는 한 가지를 알았다. 최악이라고 보이는 것에 이르렀을 때, 인생은 숨기고 있던 경이로움을 드러내 보여준다는 걸. 그 경이로움……. 네가 바로 그 증거란다.
--- p.33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뉴욕 맨해튼 5번가 12번지, 붉은 벽돌로 된 9층 아파트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뉴욕 전체에 53대밖에 남아 있지 않은 수동식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 엘리베이터 작동을 담당하는 인도인 승무원 디팍은 입주민의 성향과 습관을 모조리 꿰뚫고 그들의 요구에 성실히 답하며 일한다. 종종 주민들은 그를 하인 부리듯 대하기도 하지만 단 두 사람, 휠체어를 탄 여성 클로이와 그녀의 아버지만은 예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야간조 승무원 동료가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겪게 되고, 때마침 젊고 천재적인 인도의 청년 사업가로 네크워크 개발을 위해 미국에 온 산지는 고모부 디팍의 설득 끝에 야간 엘리베이터 일을 맡게 된다. 과거 충격적인 사건으로 장애를 갖게 된 클로이 앞에는 디팍의 가족과 산지를 만나면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펼쳐지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활력 넘치는 뉴욕 코미디.
- [RTL]
샴페인 거품처럼 반짝이는 여름 최고의 소설. 영화 [노팅힐]이 떠오른다.
- [AFP]
뉴욕에 대한 사랑의 선언.
- [RMC]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인다. 사회의 풍속을 위트 넘치게 그린다.
- [파리마치]
도덕적이고 영민한 위대한 코미디. 우리 주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
- [르 피가로]
휴머니즘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 [르 저널 드 퀘벡]
다름에 대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소설.
- [반(Vannes)]
당신의 여름휴가에 동행할 한 권의 빛나는 작품.
- [라 뮤에트 리우즈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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