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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장군이어도 좋아!

대갈장군이어도 좋아!

: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우리 반

이선배 저 / 고은찬 그림 | 여우고개 | 2020년 06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13건 | 판매지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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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90g | 152*225*10mm
ISBN13 9788992855440
ISBN10 899285544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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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잘 가르치는 것은 별로 안 중요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잘 배우는 것이에요. 선생님이 개떡같이 가르쳐도 여러분이 잘 배우면 그건 좋은 수업이에요. 반면 선생님이 아무리 열심히 잘 가르쳐도 여러분이 배운 것이 없다면 그것은 폭망한 수업이랍니다.”
“여러분이 잘하는 것이 정상일까요? 못하는 것이 정상일까요?”
이 질문도 가슴 깊숙이 자리 잡았다.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입을 모아 말했다.
“잘하는 거요.”

그러자 선생님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에요. 잘 못 하는 것이 정상이에요. 자, 여러분 옆집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삼칠일이 지나서 여러분이 아기를 보러 갔어요. 그런데 아기가 누워만 있고, 눈만 말똥말똥 뜨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이 아기에게 화가 나서 빽 소리쳤지요. ‘야, 꼬맹이 누나가 왔으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인사를 해야지. 누워서 눈만 말똥말똥하고 있으면 어떡해?’ 이러고 아기를 혼냈다면 아기가 비정상인가요? 혼낸 여러분이 비정상인가요?”
“우리가 비정상이에요.”

“맞아요. 갓 태어난 아기는 그저 잘 자고, 엄마 젖 잘 먹고, 잘 싸면 그걸로 충분해요. 아기가 못 걷고, 말 못 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거예요. 그처럼 처음 배우는 여러분이 잘 못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러니 처음부터 잘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지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잘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다만 잘 모르면서 배우려 들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랍니다. 그러니 언제든 질문하고, 배우려 드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진이는 왠지 올해는 학교생활이 즐거울 것만 같았다. 반 아이들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 p.34~35

이어서 소윤이네 모둠이 나와 발표를 했다.
〈빵~빵~ 시내 나들이 가유~〉
“요즘 전 국민에게 대전에서 가장 핫한 곳은 성심당 빵집입니다. 빵으로 우리 몸을 살찌울 수 있습니다.”
성심당의 맛있는 빵 사진이 나오자 민준이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런데 몸만 살찌우면 안 된다면 마음을 살찌우는 책‘빵’ 가기 캠페인을 벌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계룡문고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우리 스스로 대전에 대해 더 잘 알아보는 현장 체험 학습을 제안합니다. 으능정이 거리를 거닐고, 테미오래도 방문하고 구석구석 원래의 대전을 맛보고, 즐기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화면에는 계룡문고의 책들과 테미오래 전시관의 모습이 차례차례 나왔다.
“무엇보다도 지하철 요금 왕복 1,300원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점심은 성심당에 가서 마음껏 사 먹을 수 있고, 책 한 권도 살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2만 원 정도면 다 해결됩니다.”
소윤이는 건우 모둠과 비교하려는 듯 비용을 강조했다. 건우는 발끈해서 질문했다.
“그런데 많이 걸어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우리가 사는 대전은 부모님이랑 언제든 가도 되지 않나요?”
“맞습니다. 대전 도심을 우리 두 발로 걸어 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다니는 것이지요. 차 타고 휙 지나가며 놓쳤던 것을 걸으며 가게도 방문하고 더 좋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시선을 교환하며 소윤이는 대답을 이어갔다.
“오히려 서울 롯데월드 등은 부모님과 함께 가고, 시내 나들이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저희 여행은 우리 스스로 계획해서 우리끼리 다니는 여행으로 진행했으면 합니다.”
그 말에 선생님이 화들짝 놀랐다.
“아, 여러분끼리 다닌다는 것은 무슨 뜻이지요? 그러면 선생님은 뭘 하나요? 설마 나를 빼놓고 가겠다는 것은 아니지요?”
소윤이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네. 선생님 모시고 갈 테니까 걱정 마세요. 이번 체험 학습 장소를 우리가 정하도록 했는데 한 발 더 나가서 진행도 우리 스스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그저 도와주시면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선생님이 우리를 이끄시는데 이번에는 우리를 잘 따라와 주시면 됩니다.”
--- p.76~77

다음 날 기자가 교실을 찾았다. 아이들에게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기로 한 까닭을 물었다. 토론 수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여러 질문을 했다. 위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대한 만족도, 불만 등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을 했다. 아이들은 평소 자신이 느낀 대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수업하는 모습 등을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자, 기자님이 취재하러 오셨는데 여러분 평소에 기자에 대해, 신문에 대해 궁금한 점 없었나요? 기자님이 허락해 주시면 궁금한 것을 거꾸로 우리가 묻는 것은 어떨까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기자는 당황했지만 아이들이 계속 부탁을 하자 허락했다. 사실 선생님은 평소에도 교육 과정과 관련된 분을 모셔서 직접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직접 모시기 힘들면 화상 통화로 연결한 적도 있었다. 심지어는 외국과도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생생한 수업을 하려고 애썼다. 정보 통신 시대에 더 이상 교실에 갇혀 있는 수업이 아닌 전 세계 곳곳 모든 일이 다 수업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아이들은 덕분에 ‘기사를 어떻게 쓰는지?’ ‘취재할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신문이 발행되는지?’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 날 선생님은 신문 몇 부를 교실에 들고 오셨다.
--- p.13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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