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향방과 관련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을 끈다. 우선, 디지털화의 가속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비즈니스가 가속 성장세를 보이는가 하면, 그동안 말만 무성하고 현실적 제약이 부각되던 원격 의료나 원격 근로, 나아가 기타 다양한 ‘언택트’ 경제 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금 전 세계가 전자상거래, 디지털 경제, 원격 경제에 대한 특강을 받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른바 ‘홈코노미’도 이번 위기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경제의 새로운 도전」 중에서
양적 성장이 불가능해지면 새로운 성장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대폭적인 기업체 인센티브 제공으로 투자를 유도하거나 외국인 이민을 받아들여서 노동 투입을 유지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성장에서 분배로 전환하여 성장의 품질을 높이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경제는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성장에 더욱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 공장의 연쇄적 셧다운으로 적시공급(Just-In-Time) 시스템의 취약점이 부각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재고 확대 및 소재/부품의 공급선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할 유인이 확대되었으며, 이는 글로벌 밸류체인(GVC)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활개를 칠 가능성도 높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는 생산의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성장을 좀먹게 될 것이다.
--- 「한국경제: V자형 회복, 그 이후는?」 중에서
코로나19로 매력도가 높아진 에듀테크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도 안정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ICT(AI, AR·VR, IoT 등) 기술과 융합된 에듀테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실감화·연결화·지능화·융합화의 교육 트렌드하에 교육산업 내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가 주요 학령층으로 등장하면서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을 지지하는 가운데,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오프라인 수업 시 온라인 학습을 병행)이나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온라인 선행학습 이후 오프라인에서 토론) 등의 온·오프라인 혼합 교육 방식이 적극 활용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향후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하에 1인당 교육비 상승 및 평생교육과 자기계발 니즈 확대로 ICT 기반의 에듀테크가 교육 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 「홈코노미: 건강관리에 힘쓰면서 집에서 먹고 일하고 공부한다」 중에서
ESG 투자는 이미 전 세계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 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약 30.7조 달러로 2016년 22.8조 달러 대비 약 34% 증가하였다. ESG 투자 자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산은 주식으로 전체 ESG 투자 자산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였다(2018년 기준). (그림 3, 4) 개인들 또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ESG ETF(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인덱스 펀드와 주식을 합쳐놓은 형태)인데, 국내에는 KODEX 200ESG,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FOCUS ESG리더스, ARIRANG ESG우수기업 등의 ESG 관련 ETF들이 상장되어 있다.
--- 「포스트 코로나, ESG 투자에 관심 집중」 중에서
한국 또한 2013년부터 ‘유턴기업 지원제도’를 통해 제조업체의 리쇼어링을 유도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는 국내의 경우 선진국 대비 유턴기업 인정 범위가 제한적인 데다, 리쇼어링 후 높은 인건비와 물류비를 감당하기에는 인센티브가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국내에서의 고임금을 감내하더라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저임금 국가에 있던 생산 시설을 국내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이어질 것이다. 물론 이미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모두를 국내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효성과 SK하이닉스와 같이 향후 추가 투자를 국내에서 진행하여 국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글로벌 공급망 단절이 가져올 변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