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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SF소설로 읽는 인문학 (큰글자도서)

고전 SF소설로 읽는 인문학 (큰글자도서)

: 문학적 상상력으로 본 인간 내면의 공포와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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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SF소설로 읽는 인문학
[도서] 고전 SF소설로 읽는 인문학
박상훈 저 학교도서관저널
10% 12,600
고전 SF소설로 읽는 인문학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191*273*20mm
ISBN13 9788969150769
ISBN10 8969150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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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몇 년 전 동료 선생님의 책상에는 『프랑켄슈타인』이 놓여 있었다. 무심히 그 책을 집어 들어 페이지를 대충 넘겨 보던 나에게 그 선생님은 말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 이름이 아닌 거 알고 계시죠?” 나는 순간 얼음이 되었다. “네?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프랑켄슈타인은 누구죠?” 그때의 경험은 ‘프랑켄슈타인’쯤(?)은 이미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에 강력한 한 방을 안겼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한가득 안고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그리고 처음의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아니, 이런 책이었다니…….’ 나의 타고난 게으름이 대중문화가 지속적으로 전파한 시각적 이미지와 결합한 결과는 생각 이상으로 참담했다.
---「작품 속으로 들어가며」중에서

프랑켄슈타인은 초인적 노력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는 새로운 종이 조물주이자 존재의 근원인 자신을 축복하리라 기대하지만, 그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한다.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미친 듯이 그것에만 매달려 마침내 그 목표는 달성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불행해지는 경우들이 있다. 프랑켄슈타인 역시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 새로운 생명 창조 그 자체가 인류에 큰 기여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일이 완수된 후에야 자신의 창조물이 그런 선한 의도를 충족할 수 없는 결과물임을 깨닫게 된다.
---「1장 『프랑켄슈타인』 : 인간의 조건을 묻다」중에서

지킬 박사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그가 자신 안에 있던 악마적 성향을 하이드라는 존재로 만든 이유가 밝혀진다. 부와 명예에 대한 사회적 야망이 큰 사람이라면, 그런 야망의 크기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도덕을 스스로에게 강요하게 된다. 문제는 지킬 박사가 이상적으로 설정한 사회적 자아가 감각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그의 개인적 자아와 크게 어긋났다는 점이다. 약물을 통해 하이드로 변신한 지킬 박사는 그간 자신의 지위와 신분 때문에 결코 엄두 내지 못했던 온갖 악행들을 서슴없이 저지르며 본능적 욕망을 충족한다.
---「2장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내 안의 또 다른 나」중에서

드라큘라 백작은 단순히 공포를 부르는 악마나 괴물이 아니라 욕망까지도 구현한 존재이다. 백작의 정체를 알게 된 하커는 이제 이 성을 탈출할 방법을 찾기 위해 백작이 활동하지 않는 낮 시간에 성 내부를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백작이 출입을 금지한 구역들을 둘러보다 깜박 잠이 든 그는 저녁에 깨어나 세 명의 흡혈귀 여인들을 보게 된다. 흡혈귀 여인들을 보면서 하커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 상태에 빠져든다. 불순한 욕망과 섬뜩한 두려움은 하커의 이중적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표현이면서, 『드라큘라』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인 ‘욕망과 공포’의 미묘한 뒤섞임이 명시적 언어로 나타난 것이다.
---「3장 『드라큘라 : 공포와 욕망의 미묘한 뒤섞임』」중에서

문학은 이처럼 ‘낯설게 하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한다. 그렇다면 다르게 보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보고 느끼는 건 세계의 한 측면일 뿐이다. “저는 한 측면만 보아도 괜찮아요”라고 당신이 말한다면 문학을, 더 나아가 예술을 굳이 접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런 당신에게 예술은 평온한 삶을 뒤흔드는 위험한 촉발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세계에 대한 기존 관념들이 흔들리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세계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싶다면 예술은 그 문을 여는 확실한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4장 『걸리버 여행기』 : 사실보다 의미 있는 진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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