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생명체는 왜 자극에 반응할까? 사나운 개에게 물리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결국 우리는 생명을 유지하려고 자극에 반응한다. 그런데 여기서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다름 아닌 항상성을 획득한다는 것이다. ‘항상성’은 체온, 혈당량, 삼투압, pH 등 몸 안의 환경, 즉 체내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다. 생명체는 항상성을 획득해야만 몸 안에서 화학 반응인 물질대사가 안정적으로 일어나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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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분획법에서 각 세포 소기관을 침전시켜 분리하기 위해 원심 분리의 속도와 시간을 다르게 하는데, 가벼운 세포 소기관일수록 침전되기 어렵다. 따라서 여러 세포 소기관이 섞여 있는 세포 파쇄액에서 무거운 세포 소기관부터 침전시켜 분리하고 남은 상층액을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많은 시간 원심 분리시켜 상층액에 포함된 좀 더 가벼운 세포 소기관을 침전시키는 방법으로 각 세포 소기관을 무게에 따라 분리한다. 세포 분획법에 따라 세포 소기관이 침전(분리)되는 순서는 다음과 같이 가장 무거운 핵이 맨 먼저 침전되고, 가장 가벼운 리보솜이 맨 나중에 침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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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엔트로피’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자연은 무질서해지는 방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럼, 자연에서 어떠한 구조물이 만들어지고, 이 구조물이 무질서해지지 않고 유지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에너지이다. 생명체와 이를 구성하는 세포 역시 자연의 구조물이므로 세포가 유지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세포는 안팎으로 물질을 출입시키고,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며,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일 등에 에너지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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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의 출발지는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장에서 시작하여 온몸을 지나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형태로, 혈관은 온몸에 분포한다. 이때 심장에서 온몸으로 이어진 혈관을 동맥, 반대로 온몸에서 다시 심장으로 이어진 혈관을 정맥이라고 한다. 동맥과 정맥 사이에서 실제로 세포와 물질을 교환하는 혈관은 모세 혈관이다. 이렇게 연결된 혈관을 따라 혈액이 순환하면서 폐에서는 산소를 얻고 소장에서는 영양소를 얻어 다른 모든 기관에 전달한다. --- p.120
엽록체는 식물 세포 내에 존재하는 세포 내 소기관이다. 외막과 내막으로 둘러싸인 2중막 구조이며, 내부는 틸라코이드라는 막으로 형성된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틸라코이드가 쌓여 마치 동전이 겹겹이 쌓인 것처럼 보이는 구조를 그라나라고 하며, 엽록체 내에서 그라나를 제외한 부분을 스트로마라고 한다. 틸라코이드 막에는 광합성 색소인 엽록소a, 엽록소b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엽록체는 우리 눈에 녹색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틸라코이드 막과 내부 그리고 스트로마에는 광합성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가 존재하며, 광합성이란 이 효소들이 관여하는 화학 반응의 총체이다.
--- p.153
후각은 다른 감각에 비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똑같은 냄새를 계속 맡다 보면, 처음에는 느낄 수 있었던 냄새도 나중에는 느끼지 못하게 된다. 우리가 향수를 뿌린 직후에는 그 향을 맡을 수 있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둔감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후각의 특성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단 불쾌한 냄새에 고통받는 시간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어떤 특정한 냄새에 둔감해지는 대신 새로운 냄새는 예민하게 바로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생명체가 서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먹이를 구하거나, 주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201
병원에서는 탈수 증상이 심하거나 수분을 섭취하기가 어려운 환자에게 생리 식염수를 링거에 꽂아 공급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물이 아니라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는 이유는 생리 식염수가 링거를 통해 혈관 안에 직접 들어와도 혈장 삼투압을 변화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혈장 삼투압은 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가 원래 구조를 유지하고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우리 몸에서는 몸 안의 수분량과 무기 염류량 등을 조절하여 혈장 삼투압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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