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집은 규칙을 정의한다. 어떤 선집은 느슨하고 방대한 보물창고 또는 개론서가 된다. 그러나 이 책과 같은 선집은 진행 중인 어떤 담론에 기여하는 역할은 한다.
--- 첫 문장, 「머리말」중에서
그 여자는 파괴자야. 그 여자는 자신과 자신의 의견을 지독하게 확신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자신만만한 사람이나 되어야 그 여자의 전복적인 습격에 저항할 수 있을걸.
--- p.44, 「마거릿 A.의 금지된 말」중에서
폐렴과 달리 모성은 불치병이다.
--- p.61, 「상어섬의 어머니들」중에서
모성이란 어떤 직무를 설명하는 말이 아니다. 모성은 종신형이다.
--- p.78, 「상어섬의 어머니들」중에서
여자는 야자술이 달콤할 때 마시는 건 고사하고 야자나무에 올라서도 안 된다는 건 알고 있겠지.
--- p.85, 「야자나무 도적」중에서
야자나무 도적은 남자나 아이 없이 떠돌아다니는 이름 없는 여자였어. 그 여자에겐 힘이 있었어. 어느 여자든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면, 그녀가 부름에 응답을 해. 여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아니까.
--- p.88, 「야자나무 도적」중에서
“주로 무엇을 보세요?” / “권력.”
--- p.123, 「그리고 살로메는 춤을 추었다」중에서
“넌 대체 뭐야?” / “네가 원한다면 뭐든지.”
--- p.136, 「그리고 살로메는 춤을 추었다」중에서
당신들이 화낼 대상은 내가 아니야.
--- p.175, 「유리병 마술」중에서
모든 것이 흘러나오는 근원이 사람일 리 없다.
--- p.183, 「어머니의 눈물: 네 번째 편지」중에서
다른 아내들은 이러고 어떻게들 살아?
--- p.187, 「나사파리 구제법」중에서
한 남자가 아내를 죽이면 살인이지만, 많은 남자가 아내를 죽이면 생활양식이다.
--- p.191, 「나사파리 구제법」중에서
여기 지구에서 두 번째로 천한 영장류 잠들다.
--- p.222, 「나사파리 구제법」중에서
알파벳의 모든 글자가 스탈린을 기억한다.
--- p.228, 「나 레의 일곱 가지 상실」중에서
기억되지 않은 것만이 끝까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 p.234, 「나 레의 일곱 가지 상실」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정말로 열심히 하면 한동안 중요한 일을 잊을 수 있다. --- p.242, 「저녁과 아침과 밤」중에서
나무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여자가 없다.
--- p.306, 「나무에 사는 사람들」중에서
한 번도 제기되지 않은 질문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질문일지 모른다.
--- p.347, 「가슴 이야기」중에서
악을 악으로 갚아봐야 좋을 일이 없잖니, 얘야.
--- p.347, 「가슴 이야기」중에서
나는 이것이 사랑인가, 어둠 속에서 이렇게 더듬거리는 것이 사랑인가, 계속 의아해했다.
--- p.378, 「무척추동물의 사랑과 성」중에서
남자다! 남자들이 돌아왔어! 진짜 지구 남자들!
--- p.389, 「그들이 돌아온다 해도」중에서
“사람들은 다 어디 있어요?” / 나는 그가 말하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남자’를 뜻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들은 죽었어요. 30세대 전에요.”
--- p.393, 「그들이 돌아온다 해도」중에서
마침내 내가 무엇인지 알았어. 나는 행성이야.
--- p.407,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중에서
시간이 문제였다. 시간과 산수가.
--- p.433, 「늑대여자」중에서
그 사람들은 당신이 젊고 아름다우니까 미워하는 거예요. 그게 당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말이지요.
--- p.451, 「늑대여자」중에서
우리는 이 분쟁의 이유를 잊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어머니들 또한 잊었다.
--- p.480, 「애들」중에서
나는 늘 우나와 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딱 하나만 빼면. 그녀는 아름다웠다.
--- p.486, 「애들」중에서
저도 할 수만 있다면 사회적 곤충이 되고 싶죠.
--- p.516, 「중간관리자를 위한 안정화 전략」중에서
제가 당신의 남성성을 모욕했다고 생각해서 죽음의 품속으로 달려들지는 마세요. 사소한 죄악에 비해 너무 큰 정화의식이에요.
--- p.549, 「북방 체스」중에서
모든 전망이 흔쾌한데, 오직 남자만이 불쾌하구나.
--- p.590,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중에서
세상에 선택권을 주면 여자들이 소수가 될 거야. 어쩌면 완전히 죽어 없어질지도 모르지. 아마 우리는 자기 자신과 같은 사람들만 사랑할지도 몰라.
--- p.632, 「공포」중에서
나는 한 남자의 선물인 내 작은 자유를 애지중지하며 내 집에, 내 감옥 안에 앉아 있다. 나 같은 이들에게 주어졌던 자유는 언제나 그런 것이었고, 나는 과연 다른 가능성이 있었는지 다시금 의아해졌다.
--- p.633, 「공포」중에서
시간은 빛과 같아. 둘 다 시작된 함참 뒤애에 슬픈 전언들을 가지고 도착하지. 너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랑해.
--- p.667, 「시공간을 보는 열세 가지 방법」중에서
“엄마, 나 돌아올게!” 나는 웃음을 터뜨렸고, 내 눈물은 바다에 섞여들었다.
--- p.702, 「바닷가 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