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창세기 1-11장을 다시 읽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의 관심사에 매몰되어 창세기를 평면적으로 읽기 때문이다. 창세기를 고대 근동이라는 배경 가운데 다시 읽을 때 그 원래 메시지의 입체감이 살아난다. 저자는 고대 근동의 이야기들과 창세기 사이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며 당시 주류 세계관에 도전했던 창세기의 원래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성경이 오늘날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말이라고 해서 그것이 원래 수천 년 전에 살았던 고대인들에게 주셨던 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창세기의 메시지가 주어진 배경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 세계관을 형성했던 이야기들을 살펴보는 것은 창세기 읽기의 기본이자 필수이며, 이 책은 그러한 읽기의 뛰어난 모범이다.
고대 근동의 맥락에서 창세기를 읽을 때, 당장은 말과 나 사이가 멀어지는 듯한 어색함과 두려움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원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야말로 말의 바른 의미를 추구하고 말을 사랑하는 태도이며 그때 비로소 창세기의 진정한 의미가 지금 우리에게 살아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음식을 공급하셨다는 이야기는 고대 사람들의 세계관, 즉 인간들은 신들의 노동을 대신하며 신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노예와 같은 존재로 만들어졌다는 세계관과 비교할 때 그 메시지의 혁명성이 더욱 또렷해진다. 자신의 관점으로만 보는 빤한 창세기 읽기에 지쳤다면 이 책에서 새로운 청량감을 맛볼 것이다. 성경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얼마나 신앙적으로 생동감 있는 읽기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알 게 될 것이다. 창세기 1-11장의 원래 메시지를 파악하고 그것이 지닌 힘이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전성민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 유튜브 ‘민춘살롱’ 운영자)
창세기의 원역사 본문을 건강한 시각으로 읽어 낸 책이다. 창세기 본문과 고대 근동 설화들 사이의 유사성에 대한 지적은 기독교가 주장하는 성경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일조해 온 측면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웬함은 창세기를 고대 근동의 텍스트들과 비교하면서 둘 사이의 유사점에 함몰되지 않고, 오히려 창세기 본문과 고대 근동 설화들의 차이점, 즉 고대 근동 배경 속에서 창세기가 지닌 특수성을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창조 기사, 타락 사건, 노아 홍수, 바벨탑 이야기 등 1-11장 전체를 통해 하나님의 유일성, 인간의 죄성, 타락으로부터의 구원 등 성경 본문이 전하고자 하는 바와 고대 근동 이야기와 구별되는 점들, 심지어는 대조되는 점들을 해석해 낸다. 책 말미에서는 창세기 1-11장이 강조하는 바를 신학적 논지로 정리한다. 웬함의 해석이 유일한 정답일 수는 없겠지만, 그가 보수적 성경신학의 범주 안에서 독자들을 창세기의 세계로 성실하게 안내하는 것은 분명하다. 창세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리라 여기며 일독을 권한다.
- 김희석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최고의 창세기 주석가가 다시 한번 창세기 1-11장에 대해 논의를 벌인다. 그 초점은 창조 내러티브와 홍수 이야기에 있다. 웬함은 독자가 내러티브의 주요 특징들에 몰두할 수 있도록 자신의 솜씨를 한껏 발휘한다. 본문 자체의 특징들을 자세히 살펴볼 뿐 아니라 고대 근동의 전통들과 비교하여 나온 결과물은 성경 전체에 대해 ‘창세기 원형역사’(Genesis protohistory)가 지닌 메시지와 영원한 가치를 드러내는 감동적인 진술이다.
- 로버트 고든 (케임브리지 대학교 명예교수)
창세기 1-11장에 대한 대가의 책이 등장했다! 이 장들은 신화일까? 아니면 바빌론 전통에서 빌려 온 것일까? 고든 웬함은 자신이 쓴 훌륭한 주석인 『창세기 상: WBC 성경주석 1』을 토대로, 창세기 1-11장의 중심 사상에 초점을 맞춘다. 창세기 1-11장에 드러난 문학적 예술성을 조명하고, 현재에 적용할 주제들을 찾아내어 추적하며, 결국 그 중심 사상이 성경 전체를 관통하여 통합되고 성취됨을 밝힌다. 창세기 1-11장이 바빌로니아 신화와 유사하다는 말들은 그 차이점들이 제공하는 의미심장함 앞에서 무색해질 것이다. 신학적 측면에서 그러한 특성들을 명백하게 밝혀내는 이 책은 책장에 늘 꽂아 두고 참고해야 할 필독서다.
- 앨런 밀라드 (리버풀 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