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구속해서도 착취해서도 죽여서도 안 된다는 명제가 어떤 기적 내지는 이변의 결과가 아닌 당위로 자리 잡히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했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관통하는 신화적 상상을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흑인들의 모세로 존경받은 해리엇 터브먼이 싸우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안에 담긴 주된 모티프와 인물들의 인식은 더없이 현재와 맞닿아 있다. 또한 소설에 묘사된 인도의 힘은 영적 신비주의를 근간으로 하면서 기실 오늘날의 핍박 받는 인류를 위한 기도로 읽힌다.
우리가 실시간으로 접속 가능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비극들을 목격한바, 억압의 역사는 진행형으로서 물리적 직접적인 살해와 폭력도 사라지지 않았으며 다만 비난, 배제, 야유, 조롱 등으로 주요 형태를 바꾸었을 뿐이다. 지금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은, 자유인인가? 법적으로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자유로운가? 이건 조금 애매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진정한 우리 되는 자유를 획득하는 데에 필요한 것은 기억이라고, 망각이야말로 곧 죽음이자 노예 상태와 같다고 이 소설은 말한다. 공포와 절망을, 고통과 상실을 잊지 않고 기억할 때 사람은 다른 세상으로 도약할 실마리를 얻게 된다고 말이다.
- 구병모 (소설가)
“주여, 여자로 태어나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유대인들이 식사 때마다 외운 기도문이다. 30년 전 『제 2의 성』에서 이 구절을 읽고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나는 사람이 아니라 여자란 말인가. 세상이 여자를 이렇게 생각한단 말인가. 그렇다면 흑인은? 장애인은? 가난한 이들은? “나는 네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이런 ‘감사’를 받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타네히시 코츠의 『세상과 나 사이』가 나왔을 때, 나는 읽고 또 읽었다. 그의 글을 통해 구원받고 싶었다. 신작 『워터 댄서』는 ‘세상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상?젠더와 계급, 지역?을 보여준다. 그는 “자기 아내가 백인 남성에게 채찍을 맞을 수 있도록, 아내를 붙들고 있었던 흑인 남성의 역사”를 기억하려고 한다. 세상 모든 지배자에게는 없는 이 기억은, 내가 기억해야 한다. 상대에게 요구할 수 없다. 그들에게는 없는 기억이기 때문이다.
『워터 댄서』는 저항을 넘어 탈식민, 즉 매순간 깨닫는 인간만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기 역사를 직면하는 코츠의 지성과 용기를 배우고 싶다. 감히, 나도 그처럼 살고 싶다. 책 첫머리의 “내 역할은 노예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주인의 이야기는 전할 사람이 넘치고 넘치니까”라는 구절은 인상적이지만, 사실, ‘주인’의 이야기는 전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널리 퍼져 있으니까. 대부분의 책이 그런 책이니까. 그리고 재미가 없으니까. 한 번에 세계사를 다 껴안은 『워터 댄서』를 권한다. 모든 감각을 예술로 만드는 코츠는 제임스 볼드윈과 스파이크 리를 훌쩍 넘어선다.
- 정희진 (작가)
내 평생 읽은 최고의 책 중 하나다.
- 오프라 윈프리
타네히시 코츠는 차세대 제임스 볼드윈이다.
- 토니 모리슨 (노벨문학상 수상자, 『빌러비드』 작가)
타네히시 코츠는 힙합 시대의 제임스 조이스다.
- [뉴욕타임스]
코츠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은 노예를 소유한 인간이 자신의 존엄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 노예 된 자들의 존엄을 빼앗을 수 없다는 진실을 탐구한다.
- [북리스트]
지금 당장 고전의 반열에 올려도 좋을,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
- [롤링 스톤]
미국의 가장 부끄러운 죄에 관한 호소력 있는 책. 코츠는 『워터 댄서』로 일류 소설가의 반열에 올랐다.
-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인종적 억압을 비판하는 역사 소설 안에서 자신의 힘을 발견하는 슈퍼히어로가 탄생한다. 리얼리즘의 한계를 넘어 크고 심오한 것을 표현한다.
- [워싱턴포스트]
『워터 댄서』는 노예제도가 인간 심리에 끼치는 영향을 독창적으로 다룬다. 코츠의 세상에서 포용은 곧 폭로다. 드물고도 놀라운 폭로 말이다.
- [뉴욕타임스]
가족의 이별이라는 일상의 공포를 그리는 노예 서사. 『워터 댄서』는 놀랍도록 부드러운 로맨스이기도 하다.
- [애틀랜틱]
모험 소설과 로맨스 소설의 신화적 언어가 깃든 작품. 그러나 코츠는 그 이름표에 따르는 기대를 능숙하게 뒤집으며 우리에게 기억하라고 말을 건다
- [토르닷컴]
『워터 댄서』는 대체 역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노예선에서 대서양으로 뛰어내린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자살한 게 아니라 집으로 돌아간 것이었다는 판타지를 선물해준다.
- [NPR]
최고의 스토리텔러는 저항할 수 없는 마법적 힘으로 독자를 어디론가 데려가곤 한다. 코츠는 트라우마를 인정하고 이야기할 때 어둠을 돌파하는 초월적 잠재력이 발휘되어 우리를 국경 너머로 데려간다고 상상한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