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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다

파도가 바다다

: 가톨릭 신부이자 선 마이스터, 위대한 영적 스승이 전하는 내 안의 신을 만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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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78g | 145*210*30mm
ISBN13 9788998746025
ISBN10 8998746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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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파도나 물결만 체험하고 “나는 바다다”라고 말한다면 바다와 파도 두 개의 현상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나 신비체험을 하게 되면 이분법이 사라집니다. 파도인 내가 바다에 융합되고, 바다 역시 파도를 체험하게 되면서 두 개가 하나인 상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신비가는 궁극적인 실재를 나의 맞은편에 서 있는 어떤 것, 저 멀리 하늘에 존재하는 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바깥에서가 아니라 내면에서 실제를 찾습니다. 신비가는 파도와 바다가 동시에 하나라는 사실을 압니다. 파도와 바다는 표현만 다를 뿐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것은 우주고, 우주 안의 모든 것 또한 우주적인 존재의 표현입니다.---p.82

산을 오르는 여러 가지 길이 있습니다. 정상을 향해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있는가 하면 왼쪽으로 가는 길이 있고, 가파르거나 완만한 길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방법을 통해서 모두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길이 여러 갈래인 것은 각자가 가진 종교적인 전통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자 다른 환경이지만, 열심히 산에 오르다 보면 결국은 같은 산 정상에 도달합니다. 마지막에 구름이 다 걷힌 산 정상(궁극적인 실재)에서 내려다보세요. 우리가 같은 산을 여러 가지 길로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p.113

몸은 지성보다 더 광범위한 형태로 의식의 저변에 분포해 있습니다. 모든 종교에서 초월적인 의식에 몸을 사용하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중세 시대에는 몸이 기도에 이용되었습니다. 끙끙거리며 신음하거나 바닥에 몸을 던지며 기도하라는 지침서가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도미니크 성인이 이런 식으로 기도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차츰 그리스도교에서 몸은 정신적인 영역에 방해되는 요소로 간주되기 시작했고 징벌과 견책의 대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사람들이 몸과 정확하고 진실하게 교제할 수 있다면 명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몸의 기도’라고 합니다.---p.215

나는 명상 코스에 오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상들과 대화하라. 그리고 물으라, 그것이 무얼 말하고 싶어 하는지. 두려움과 분노와도 친구가 되라. 이것은 너에게 속하는 생의 에너지다. 너는 네 발가락이 아프다고 간단하게 잘라내지 않는다. 그처럼 네 안에서 일어나는 슬픔과 참담함을 받아들이라. 그 안에서 영원히 춤추고만 있지 마라. 슬픔과 비참함으로 인해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지 마라. 이것은 너에게 속한다. 그것을 관망하라. 그리고 다시 너의 명상으로 돌아가라.”---p.272

진정한 신비체험을 하면 죽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죽음은 단지 형태의 소멸입니다. 그 형태 속에는 본질적인 실재가 표출되어 있습니다. 태어남과 죽음은 처음과 시작이라는 궁극적인 실재의 특정한 공표일 뿐입니다. 궁극적인 실재는 때가 묻지 않은 완전한 상태입니다. 순간순간이 생성과 소멸이라는 진화에서 완성됩니다. 신은 오고 갑니다. 인간적인 형태는 부서지고 깨지며 다시 다른 인간적인 유형으로 생겨납니다. 새로 생긴 형태가 옛 형태와 동질성을 가지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궁극적인 실재는 변화하지도 않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없습니다. 시간은 다만 오고 가는 형태를 통해 나타날 뿐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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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우리의 종교적 삶이 표층에서 심층으로 심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예거 신부는 이 책에서 일반적으로 ‘신비주의’라고 부르는 심층종교의 기본 구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그런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소상하게 일러주고 있다. 이렇게 훌륭하고 시의적절한 책을 어찌 다른 이들에게 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 ‘종교너머, 아하’ 이사장)
예거 신부가 개척한 영성의 길은 소유의식에서 벗어나 존재의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인류는 예거 신부가 개척한 영성의 길을 따라 새로운 차원의 초월의식에 도달해야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David Steindl-Rast(신부, 『신과학과 영성의 시대』 공동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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