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또한 아이젠하워 장군 휘하에서 육군 야전사령관을 지낸 오마 브래들리 원수도 인터뷰했다. 리더는 타고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일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특정한 리더십 자질을 타고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좋은 신체조건, 훌륭한 정신력, 호기심, 무엇이든 알고 싶어 하는 의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도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깊은 지식은 리더십의 첫 번째 필수요소인데, 분명 이는 ‘획득’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타인을 잘 관찰하는 능력 또한 중요한데, 이를 통해 특정 인물이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과거의 리더들을 연구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pp.16~17
두 명 이상으로 이루어진 모든 집단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만장일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최고 리더십의 정점에 도달했던 군 장교들의 말을 되짚어보면, 인품이 군사 지도력의 기초가 된다는 것에 이구동성으로 동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더십에서 인품이 매우 중요하다는 믿음은 필자가 대화를 나누고 서신을 주고받아온 수천 명의 준장급 이상 장교들도 모두 동의하는 바다. --- p.33
마셜 장군은 브래들리에게 “내가 하려는 행동에 대한 반대 및 지지 의견을 다 들어보기 전에는 내가 옳은지 알 수 없는 법”이라고 가르쳤다. 마셜은 참모들로 하여금 자신의 의견과 충돌하는 일이 있더라도 결정을 내리라고 강조했다. 물론 그런 결정을 내릴 때에는 충분히 결정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했다. 이렇게 하여 마셜은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 p.97
아이젠하워는 병사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던 가장 큰 이유에 관해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병사들은 작전을 지휘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직접 보고 싶어 한다. 이들은 지휘관이 자신들을 무시하거나 자신들에 대해 무심하다는 징후가 보이면 서운해한다. 매우 짧은 시간이라도 지휘관의 방문은 지휘관이 자신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로 두고두고 이해한다. 지휘관은 소심함이나 겸손함 때문에, 자기 자신을 병사들에게 보이고 이들과 이야기하고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까지 이들과 함께 섞여 있어야 할 의무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런 행동은 다른 행동들과 비교할 때 병사들의 사기 측면에서 큰 몫을 해내며, 사기는 전장 위에서 최상에 있는 요소다.” --- p.131
역사 속에서 재능을 갖춘 군사지도자들은 ‘감’ 혹은 ‘육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신이 내린 재능일까, 아니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일까? 이 글에서는 이것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점에 관해 패튼이 간단하게 요약했다. 그에 따르면, 그 누구도 타고나는 것이 아닌 ‘군사적 반응력’은 “엄청난 노력을 통해 개발하는 것”이다. 브래들리는 자신의 경험이 뇌에 ‘저장된’ 것이라고 말했으며, 갑자기 결심의 순간을 맞으면 “버튼을 누르고…… 즉각적으로 답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콜린스 장군은 감이란 “지식에 우선적으로 기반”을 두며, “젊은 시절 꾸준한 노력과 학습을 통해 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 p.160
마셜 장군이 당시 아이젠하워 준장을 향해 자신의 참모들은 진급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자, 아이젠하워는 이 말에 곧바로 응수했다. “저는 진급에 신경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군께서 저를 진급시키실 권한에 대해서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아이젠하워는 훗날 “바로 그날부터 그는 나를 진급시키기 시작했다”라고 회고했다. (202
리더십은 전시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패튼은 1944년 6월 6일, 디데이 전날 자신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성공적인 군인이 되려면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읽어야 하며, 전술의 날짜나 분 단위 세부 사항은 전혀 쓸모없다. 네가 알아야 하는 것은 인간이 어떻게 반응했냐는 것이다. 무기는 변하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상대의 무기를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영혼을 꺾어야 하기 때문이다.” --- p.229
아이젠하워가 사령부를 구성했을 당시, 그는 참모를 선택함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그는 참모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각자의 분야에서 선발되어 온 전문가다. 나는 여러분이 감독을 받지 않아도 알아서 자신의 일을 끝내리라 기대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내가 잘못 선발한 것이다.” --- p.361
인품이란 이 책에 소개된 장군들의 리더십 모든 부분에 녹아 있다. 하지만 인품은 그저 전쟁의 열기나 위기의 상황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군 생활 전체를 통해 도덕적 가치와 윤리적 태도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개발되는 것이다. 인품의 중요성은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의 철학자들조차 주창했는데, 이들은 인품이란 습관이며, 매일같이 틀린 것 중에서 올바른 것을 고르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인품은 평시에 개발되며, 그것은 평시와 전시 모든 상황에서 장군의 기질의 일부를 이루는 것이 된다.
--- pp.484~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