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가 온 세상에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오신 분이라면, 신학은 초월을 향한 인간의 갈망을 일상에서 ‘창조세계의 번영’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실화하는 학문이다. 미로슬라브 볼프와 매슈 크로스문에 따르면, 현대 문명과 기독교 신학은 번영하는 삶에 관심을 적절히 기울이지 못했기 때문에 얼핏 다른 듯하면서도 실제로는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다. 두 저자는 ‘전능하신 하나님’ 혹은 ‘구원자 하나님과 죄인인 인간’이란 전통적인 신학의 주제를 ‘하나님과 그분의 집인 온 세상’으로 급격히 확장하는 상상력의 도발을 시도한다. 이로써 그리스도인은 온 창조의 번영이라는 복음의 꿈을 꾸는 사람이라는 오랫동안 잊혔던 진리가 복원된다. 각기 다른 배경, 문화,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폭력과 갈등과 오해로 점철된 세계 속에서 참된 번영을 더불어 추구하도록 초청하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차이를 만들어 내는 신학의 근원적 사명과 능력을 새롭게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부교수)
인간의 번영에 대한 규범적 비전을 위해 봉사하는 서술적 연구로서 신학은 무엇을 위한 학문이며 신학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더욱이 신학 전통을 소중히 생각하면서도 그 전통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가운데 긍정적 비전을 품을 수 있는 균형 있는 시각을 견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이러한 창조적 긴장 관계 속에서 번영하는 삶을 위한 신학의 자리를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저자들의 삶의 여정과 고뇌를 이 책에서 마음껏 느껴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번영신학(prosperity-gospel)이 교회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온전히 ‘번영하는 삶’(flourishing life)을 위한 신학을 추구하자는 저자들의 조용한 외침에 귀 기울여 보라.
- 정미현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교회가 ‘빅 미’(big me)로 행세하던 시절에 푸른 잔디가 깔린 고풍스런 목사관에서 자랐지만 청소년 시기에 신학의 정원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헤세나 니체와는 달리, 교회가 ‘리틀 미’(little me)로 신음하던 시절에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자란 볼프는 흙먼지 날리는 허름한 사택 작은 방에 마련된 신학의 정원으로 들어갔다. 복음서가 마구간에서, 서신서가 지하 감옥에서 태어났다면, 이 책은 1970년대 초반 동유럽의 조그마한 청소년 소그룹에 소소하게 뿌려진 씨앗이 2010년대 후반 북미 신학의 요람 예일 신앙과문화연구소 팀의 노고로 화려하게 맺힌 결실이다. 저자들은 이 책이 학술 논문이 아니라 선언문이라고 겸허하게 규정하지만, 이 선언문은 루터와 바울이 21세기에 살았다면 곧바로 써서 우리에게 건넬 법한, 잉크가 채 마르지 않은 두루마리에 가까울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집’에 걸린 과녁을 소홀히 하다 자기 자리마저 잃어버린 기독교 신학의 활을 다시 ‘번영하는 삶’에 정조준할 수 있을까? 하루 종일 물감과 붓을 쓰다듬고 이젤과 캔버스를 만지작거리지만 정작 “참된 삶, 좋은 삶, 살 가치가 있는 삶”이 담긴 풍경화는 그리지 않는 화가를 빼닮은 신학자와 그리스도인 모두를 위한 긴급 처방전이 여기 있다. 두 저자는 신학자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자기 계시에 뿌리를 둔 번영하는 삶의 통합된 비전 본연의 음조와 실제 일상의 선율이 종말론적 긴장 가운데서 어우러지게 하는 즉흥 연주자임을 치밀하게 논증하며, 신학을 자칫 녹음테이프나 땅 속에 묻은 보화로 대하기 쉬운 신학교 교정에서 신명나게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세상을 사물로 보는 렌즈는 빼고 선물로 보는 렌즈로 갈아 끼우고, 자아가 선호하는 삶 너머의 참된 삶을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제대로 보여 주는 교정술이 어찌 이리도 탁월할까! 특별히 신학자는 지식과 하나님과 세상만이 아니라 대화 상대자와 심지어 지적 원수까지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저자들의 고언은 초갈등사회인 오늘날을 살아가는 신학도라면 반드시 삼켜 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오래도록 잃어버리고 있었던 사랑, 평화, 기쁨을 어둠과 시련 속에서도 소망 가운데 끝내 찾아내는 신학을 연주하게 할 것이다.
- 송용원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객원교수, 『칼뱅과 공동선』 저자)
25년간의 신학 교수 생활을 마치며 많은 회한이 들었다. 신학의 본질과 중심성을 잃은 채 표류하며 서구 신학을 답습하다가 사변화, 파편화, 주변화, 직업화, 리그화, 상업화에 매몰된 신학 교육의 처참한 몰골 때문이었다. 무엇을 위한 신학이며 누구를 위한 신학 교육인가? “수술은 성공했는데 사람은 죽었다”는 자조 섞인 의료계 문구가 떠올랐다. 기독교 신학이 본래 사명에 충실하면서도 세상을 향한 보편성을 가질 수 있을까? 이 고뇌에 찬 현실적 질문을 던지며 긍정적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동유럽 크로아티아 출신의 신학자이며 예일 신앙과문화연구소 책임자로 있는 미로슬라브 볼프와 그의 동료 매슈 크로스문이 저술한 책이다. 얇은 책이지만 그 비전은 우주적이다. 그들은 서구 신학의 현주소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그 대안으로 광대한 성경-신학적 청사진을 그린다. 그들에 따르면 신학과 신학자의 사명은, 창조와 새 창조 사이에서 엉망진창이 된 세상 안에 들어와 자신의 집 (세상) 을 새롭게 세움으로써 ‘번영하는 삶’(샬롬)으로 충만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위대한 행위를 선명한 비전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간결하지만 분명하고, 함축적이지만 풍부하며, 비판적이지만 대안적이고, 건조한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신학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들과 함께 나도 신학은 궁극적으로 세상에 풍성한 삶을 주는 신학, 생명을 향한 신학, 세상을 살리는 신학, 살림 신학을 목적으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싶다. 신학교 운영자들, 신학 교수들, 목회자들, 신학생들이 곱씹어 정독하기를 요청한다.
- 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은퇴교수)
기발한 신학적 기획, 곧 두 개의 단순한 주춧돌?번영하는 인간의 삶과 세상 속 하나님의 집?과 그 사이에 놓인 인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거하심과 성육신에 관한 성경 이야기다. 이는 생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관심을 두며, 인문 과학과 연결된 학문 세계에 적합한 생명의 신학이다. 이 책에서는 현대 세계에서 제기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 하나님의 미래의 지평, 곧 세상 속 하나님의 집으로 우리의 관심을 이끈다.
- 위르겐 몰트만 (튀빙겐 대학교 조직신학 명예교수)
『세상에 생명을 주는 신학』은 기독교 신학에는 어떤 유익도 없다고 말하는 리처드 도킨스 같은 비판자들과 하나님께만 초점을 맞추고 세상은 소홀히 하는 신학자들 양쪽 모두에 대한 완벽한 대응이다. 볼프와 크로스문은 신학이 인간의 번영에 관한 것이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신학이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인간 존재에 관한 근본 질문, 곧 하나님의 집인 이 세상에서 다른 이들과 더불어 어떻게 번영하는 삶을 살 것인가라는 신학의 원래 관심사를 회복함으로써 신학의 역할과 적실성을 다시 생각하라는 용감하고 통쾌한 제안이다.
- 케빈 밴후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시의적절하고 매력적인 이 책에서 볼프와 크로스문은 폭넓게 신학자로 이해되는 이들을 향해, 인간으로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 죽음, 부활에서 계시된 형태의 번영하는 삶을 어떻게 일구어 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신학을 진술하고 삶으로 살아 내라고 요청한다. 이 책은 신학을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보는 고대의 비전을 회복하는 한편, 지금 시대의 문맥에서 신학이 복음을 선포하려 한다면 반드시 다루어야 할 내적이고 외적인 도전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 루크 브레서튼 (듀크 대학교 신학대학원 도덕신학, 정치신학 교수, 케넌 윤리학 연구소 선임 연구원)
이 책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신학자들이 씨름해야 할 시의적절한 작품이며, 이에 대한 논쟁도 일부 있을 것이다. 볼프와 크로스문은 세상에 관여하는 신학을 제공하는 일에 소홀한 동시대 신학자들을 꾸짖기 위해 완곡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기독교 신학이 정말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신념에 근거해 행동하기를 요청한다. 그들은 신학자들에게 수행할?‘서서히 스며드는 무의미함’으로 점철된 문화적 시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번영하는 삶에 대해 설명하기를 권하는?부르심이 있음을 우리가 납득하기 원하며, 신학자들이 이 부르심을 수행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기 원한다. 그와 동시에, 동시대 서구 문화의 조건들이 우리의 삶, 대학, 교회, 그리고 의미를 찾는 우리의 능력 자체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날카로운 분석을 제공한다. 내가 처음 신학을 발견하던 시절, 신학이 어떤 것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나의 상상력을 확장시켜 줄 이런 책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그런 책이 나와서 감사하다.
- 크리스틴 존슨 (웨스턴 신학교 교무처장, 신학과 그리스도인 형성 교수)
더 이상 신학자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있는가? 신학은 교회 안팎으로 줄어드는 청중과 적실성이 부족하다는 평판과 더불어 위기라고 할 만한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그리고 아마 세상조차도) 신학 없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이 책에서 볼프와 크로스문은 신학의 임무가 번영하는 삶의 기독교적 비전을 진술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그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대담하고 매력적으로 제안한다. 교회와 세상을 위한 신학의 미래에 관심 있고 헌신된 모든 이에게 필수적으로 중요한 책이다.
- 그레이엄 탐린 (켄싱턴 주교, 세인트멜리투스 칼리지 총장)
볼프와 크로스문은 진정한 신학의 긴급성과 무게를 놀라울 정도로 명료하게 진술한다. 초월의 실재에 대한 우리 세계의 회의론은 신학 연구의 명망이 줄어들 때조차도 그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
- 존 오트버그 (멘로 교회 담임 목사, 『존 오트버그의 관계 훈련』 저자)
여기에 제시된 신학의 비전은 단순하지만 쉽지 않다. 볼프와 크로스문은 신학자로서 우리의 임무가 단지 학계나 교회의 번영에 관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번영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연구가 시험받는 곳은 교수의 강의실과 교회 개척자의 거실이라는 딱딱한 실험실이다. 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그리고 인류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묵상하는 우리의 임무에 대해 격려 받고 깨닫고 새로워진 채로 떠나지 말라고 도전한다. 신학으로 통하던 많은 것이 학교 안의 밥그릇 싸움과 인신공격으로 죽어 간다. 이 책은 그보다 훨씬 더 긴급하고 더 위험하며 더 생명을 주는 임무로 우리를 부른다.
- 제이슨 바이아시 (밴쿠버 신학교, Psalms 101-150 저자)
이 매혹적인 ‘선언문’은 신학이 정말로 중요한 것에 관여할 때에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신학자들을 향해 쓰였지만, 인간의 삶에서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아주 평범하고 명징한 언어로 묻는 이 책은 신학자와 전혀 무관한 많은 이도 사로잡을 것이다. 물론, 바로 그것이 그들의 요지다. 매우 추천한다.
- 찰스 매슈스 (버지니아 대학교 종교학 캐롤린 M. 바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