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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 장애가 있어도, 나이가 들어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스마트팜 케어팜 이야기

리뷰 총점9.5 리뷰 13건 | 판매지수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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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02g | 140*210*15mm
ISBN13 9788960518155
ISBN10 8960518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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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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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를 위한 좋은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농업의 전문적인 분야는 데이터와 기술로 보완하고,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요소요소에서는 발달 장애 청년들이 일할 수 없을까?’ ‘작물을 기르며 얻는 농업의 치유 효과를 즐기면서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해 농장의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까?’ 수많은 고민 끝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수많은 업무와 장애 청년들의 노동력이 적절하게 조화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사회적 농업을 발달시킨 선진국의 사례를 직접 찾아가 살펴보며 이를 국내에 적용할 방법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 p.8

스마트팜은 안전하고 쾌적한 장애 청년의 일자리
기존의 농업에서 작물의 재배와 수확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농부가 해 왔다면, 스마트팜은 온실 농업에 IoT 기술을 접목하여 작물의 환경에 대한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하고 제어하는 ‘자동화 농장’이다. (중략)
스마트팜은 높은 생산성뿐 아니라 장애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문 관리자가 전체 농장을 관리한다고 해도 모종을 심고 열매를 수확하는 일은 많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높은 생산성은 충분한 수익을 담보할 수 있고 충분한 수익이 확보되면 지속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장애 청년에게 만들어 줄 수 있다.
--- p.27~31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지속 가능 농장을 만들다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에서 일하고 배우는 15명의 발달 장애인들은 대부분 중증 장애인이다. 이곳을 이끌어 가는 장경언 원장은 “우리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은 중증 발달 장애인들이 일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제조업의 경우 잦은 실수가 제품의 불량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의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반면 농업은 약간의 실수와 느림도 너그럽게 품어 주기 때문에 발달 장애인에게 마침맞은 일이다. 꽃을 잘못 따거나 물을 몇 시간 늦게 주는 실수도 실패나 손해로 직결되지 않는다.
서울농원에서 일하는 발달 장애인들에게 꽃과 작물은 ‘반려 식물’과 같다. 일하는 능력과 사회성을 배우는 동시에 식물을 키우면서 심리적인 안정과 유대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 p.61~62

푸르메소셜팜으로 진화하는 여주농원
스마트팜을 시민이 함께 체험하는 6차 산업으로 기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원 부지에 지으면 어떨까 하고 서울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일대를 계절마다 돌아봤다. 10만 평이 넘는 넓은 부지에 끝도 없는 억새만 있는 것보다는 아담한 2000평짜리 유리온실이 있어 사시사철 시민이 들어와 딸기 체험도 하고 차도 마시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주변에 유치원과 학교도 많은데 멀리 가지 않고도 미래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원을 꾸며 보자고 서울시와 마포구에 제안해 현장 답사도 했지만 결론은 ‘불가’였다. 스마트팜을 지을 생각에 푹 빠진 우리 입장에서는 노는 땅이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수많은 시민에게는 지금처럼 여유롭고 넉넉한 억새밭이 더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다.
--- p.73~76

고령화 농업의 빈자리를 장애인으로 채운 교마루엔 농장
스즈키 대표는 농복연계의 핵심은 업무의 단계화라고 말한다. 소수 인원이 일한다는 것은 혼자서 여러 단계의 일을 복합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이런 형태의 업무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 보통 누군가 “선반을 깨끗하게 해 주세요”라고 지시하면 비장애 근로자는 머릿속에서 각 단계를 생각해서 작업한다. 하지만 장애인 근로자는 이런 추상적인 명령어를 해석하지 못한다. “선반이 깨끗해질 때까지 닦아 주세요”라고 하기보다는 “오른쪽 상자에서 선반을 꺼내 앞부분을 5번, 뒷부분을 5번 문지른 다음 옆면을 손으로 2번 쓸고 왼쪽 상자에 넣어 주세요”라고 지시해야 올바르다. 장애인 근로자는 이렇게 명확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명령어가 수반되어야 제대로 행동할 수 있다.
--- p.111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뤄 낸 모쿠모쿠 농장
모쿠모쿠 농장은 일본에서 6차 산업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될 정도로 다양한 농업 관련 콘텐츠와 수익 모델로 성공한 농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6차 산업 벤치마킹을 위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매일유업이 전북 고창에 만든 ‘상하농원’ 역시 이곳을 벤치마킹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모쿠모쿠 농장의 위치는 나고야와 오사카 중간 지점에 있어 한적한 시골이지만 인근 대도시에서 방문하거나 물류를 이동시키기에도 무리가 없다. 1987년 돼지 사육 농가 16곳이 모여 햄·소시지를 공동으로 생산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일반인들도 직접 체험하며 농업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확대해 가면서 점차 테마파크 비즈니스로 영역이 넓어졌다.
--- p.130~131

완전 통제형 식물 공장, 오사카부립대학교 식물공장연구센터
작은 실험실 단위의 C21동의 안내를 빠르게 마친 두 연구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우리를 C22동으로 이끌었다. C22동은 그야말로 양산형 식물 공장을 구축하여 운영 중인 대규모 작물 농장이었다. 약 400평 공간에서 층별로 수많은 LED 광원이 트레이 위의 작물들을 비추었다. 건물 2층 높이까지 트레이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는데, 식물 ‘공장’이란 단어와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그곳은 사람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여유 공간 없이 작물이 자라고 있었고, 좁은 틈 사이로 자동화 로봇이 작물 트레이를 1층의 작업자들에게 끊임없이 가져다줬다. 작업자들은 로봇이 가져다준 트레이 속 작물을 꺼내 세척하고 다듬어 포장하는 일만 하면 그만이었다. 농업은 자연과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선입견 탓인지 그 모습이 조금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 p.146

장애 특성별 맞춤형 환경을 조성하다
독일과 스위스의 장애인 농업 공동체에서 만난 발달 장애인들은 대체로 대근육(신체의 목, 팔, 다리 등 사지와 관련한 근육)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농산물이 주 생산품이지만 상품 라벨 제작, 포장, 판매, 청소, 서비스, 사무 등 업무의 종류는 다양했다. 각자의 흥미와 특성에 따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그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정부는 치유 농업이나 사회적 농업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농업 활동뿐 아니라 교육, 치료, 서비스,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지원했다.
2000년대 들어 치유 농업은 유럽의 이슈로 떠올랐다. 현재 유럽 전역에서 3000여 개 이상의 치유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고도의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치유와 힐링은 무엇보다 중요한 주제다.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친 나를 치유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있어 자연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발달 장애인에게 치유 농업의 효과는 매우 높다.
--- p.167~168

상처받은 현대인을 치유하는 도시형 케어팜
보통 ‘고객’이라면 상점이나 은행,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는 손님을 생각한다. 그런데 하싱크 박사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환자’보다는 비용을 지불하는 ‘이용객’이나 ‘고객’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 같았다. 이곳을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20~25명으로 지적 장애인과 치매 환자가 가장 많고 그 외에 정신 질환자, 뇌손상 환자, 장기 실업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돌본다. 우리가 환자(Patient)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하싱크 박사는 “이곳에서는 환자라는 단어 대신 이용객이나 고객을 의미하는 ‘클라이언트(Client)’를 사용하고 있다”며 “치료 및 치유의 대상이 아니라 농장에서 제공하는 사회 서비스를 받는 이용객으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 p.183

전 세계 스마트팜의 표준, 베쥬크 애그리포트 농장
베쥬크 농장은 작물의 성장, 수확, 출하까지 전 과정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 유리온실 스마트팜이다. 유리온실에 설치된 수많은 센서는 내외부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서버로 전송한다. 그러면 환경 제어 컴퓨터가 측정된 데이터 값을 산출하고 내부 시설을 자동으로 조종해 작물 성장에 최적화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 일조량이 많을 때는 커튼을 치고 온도가 낮을 경우에는 난방을 한다. 또 컴퓨터는 배지와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작물이 생장하는 데 필요한 양액과 빗물, 비료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공급하고 산소와 이산화탄소 역시 센서 값에 따라 적절히 조절한다. 그렇다고 여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치 않은 것은 아니다. 이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기준값을 설정하는 것은 농업 전문가의 몫이다. 수십 년간 쌓은 농업 노하우가 데이터 분석에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이다.
--- p.206~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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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청년이나 치매 노인도 얼마든지 근무하고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일터가 있을까요? 일본의 교마루엔 농장, 네덜란드의 에이크후버 농장, 독일의 하일브론 작업장 등 세계 곳곳의 소셜팜이 바로 그런 일터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사회적 농업 현장에서 자립의 꿈과 재활의 희망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수 (대한성공회 대주교, 푸르메재단 명예이사장)
몸이 불편하고 마음이 어지러운 장애 청년과 치매 노인이 과연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농장, 스마트팜에서라면 누구나 노련한 농부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우리나라의 푸르메소셜팜부터 네덜란드의 베쥬크 농장까지, 전 세계 스마트팜의 최전선을 소개합니다.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저자)
‘발달 장애인이 돌봄을 받는 객체에서 돌봄을 주는 주체로 거듭나는 곳’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장애인들은 스마트팜이라는 일터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의미 있는 일도 하고 소득도 얻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삶을 꿈꿀 수 있는 곳, 푸르메소셜팜을 그려 보며 벌써 마음이 설렙니다.
- 이지선 (한동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 『지선아, 사랑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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