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가장 오래 산 사람은 122세까지 살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140세까지 살았다는 보고도 있다. 지난 20년 동안 노화 예방 분야의 규칙은 확실하게 바뀌었다. 매일 장수에 도움 되는 행동을 선택하면서 질병과 노화를 예방하고, 노화를 회복할 수 있는 신기술을 이용한다면, 가장 오래 산 사람보다 최소 50%는 더 오래 살 수 있다. 장수하기 위해 노력할 의지만 있다면 180세까지 사는 일은 현실적이며, 이룰 수 있는 목표다. 설령 내 방법이 틀렸다고 해도, 이런 노력들 덕분에 나는 몇 년 더 살 수 있을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조금 더 누리는 정도에 그친다고 해도, 내 입장에서는 여전히 이득이다. --- p.13
더 오래 살기 위해 자신을 바꾸는 일은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는 모두 최대한 행복하게 살면서 지혜를 쌓아 후손에게 전할 도덕적인 의무가 있다. 당신이 장수하는 길을 선택해도 손해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주변 사람이나 세상과 더 많은 것을 공유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삶의 경험을 나누는 동시에 자신의 삶이 공유할 가치가 있도록 만드는 일은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 p.19
대부분의 방법들은 효과가 좋고 비용도 적게 든다. 물론 비용이 많이 드는 기술들도 있다. 이들은 지금 당장은 부자들만의 게임이지만, 상황은 계속 바뀐다. 지금 우리는 부자들이 십 년 전에 치렀던 비용의 일부만으로 수많은 노화 예방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십 년 전에 출시된 최초의 스마트폰보다 지금의 스마트폰이 기능은 더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저렴해진 것과 같은 이치다. 가장 단순하고 쉬운 생활습관부터 해킹을 시작하고,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기술 몇 가지를 선택적으로 활용해서 수명을 연장하라. 수명이 늘어나면 신기술이 등장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생긴다. 이보다 더 나은 투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 p.21
당신이 지금 이삼십 대라면 자신이 건강해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누적된 작은 손상들이 미치는 영향을 아직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과 유독한 환경에서 받은 손상들은 젊을 때부터 축적된다. 당장은 몸무게가 증가하고, 머리가 멍하고, 뱃살이 튀어나오고, 피로감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이 증상들은 서서히 우리를 해치고 있다.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을 회복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편이 훨씬 쉽다. --- p.32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자살을 촉진하기도 한다. 세포자살 프로그램은 세포가 늙거나 기능장애를 일으키면 작동한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둔해지면 적절한 때에 세포자살을 촉진하지 못한다. 그러면 건강한 세포가 죽을 때가 아닌 데도 죽거나, 전성기를 지나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세포가 죽지 않고 버티면서 조기 노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 p.33
염증이 심장 질환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논란의 대상이지만, 2형 당뇨병은 염증성 질환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당뇨병을 앓으면 심혈관계질병의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이미 10년 전, 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성숙한 백혈구인 대식세포가 건강한 조직으로 들어갈 때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물질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때 사이토카인에 노출된 이웃 세포들은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 p.38~39
베인 상처가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면역반응인 염증이 일어난다는 명확한 신호다. 몸에 상처가 나면 세포는 재빨리 증식해서 상처를 치유한다. 이 과정 자체는 암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환경에 활성산소가 너무 많으면 세포 DNA가 손상된다. 그러면 손상된 세포나 돌연변이 세포가 증식할 위험이 커진다. 손상된 세포가 계속 증식하면 암이 된다. --- p.46
뇌의 뉴런이 죽었는데 몸이 뉴런을 대체하지 못하면 말 그대로 뇌도 줄어든다. 그리고 이런 일은 나이 들면 흔하게 일어난다. 뇌가 줄어들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치매가 생기며, 운동 능력에 섬세함이 줄어든다. 특히 해마에 있는 뉴런이 죽으면, 당신이 방금 상상했던 노인과 똑같아진다. 해마는 감정과 기억, 신경계를 통제하는 뇌 영역이기 때문이다. 해마 위축은 아주 흔한 증상이라서 해마의 크기는 노화의 지표로 여겨진다. 그러나 노화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최소한 우리는 이제 그래서는 안 된다. --- p.55~56
죽음에 저항하는 세포, 즉 노화 세포는 닳아서 못 쓰게 된 후에도 죽지 않는다. 노화 세포는 현재 노화 예방 연구의 주요 대상이며, 더는 분열하지도 않고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도 못한다. 여기서는 이 노화세포를 ‘좀비세포’라고 부르겠다. 좀비세포는 제 기능을 하지 않고 계속 버티면서 염증 단백질을 분비하고, 만성 염증이 불러오는 온갖 문제를 일으킨다. 여기에는 ‘네 살인자’의 위험도를 높이는 일도 포함한다. 심지어 좀비세포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기능장애를 일으키면서 엄청난 양의 활성산소를 만든다. 우리 몸을 아주 빠르게 노화시키는 이 현상을 노화성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라고 한다. --- p.59
당신이 글루텐을 어떻게 생각하든, 그와 상관없이 지질다당류는 노화를 꾸준히 촉진한다. --- p.79
인간이 가능한 한 오래 살고 최상의 상태로 활동하려면 지방이 필요하다. 어떤 지방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만 알면 된다. 우리가 먹는 지방 중에는 몸의 구성 성분인 것도 있고, 연료로 사용되는 것도 있다. 따라서 지방 혼합물을 제대로 섭취하는 일은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다수의 영양 ‘전문가’가 수많은 포화지방, 혹은 여러 지방 중에서 섭취하지 말아야 할 지방을 정확하게 지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보통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인 ‘식물에서 추출한’,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 ‘다가불포화지방’ 등은 정확한 용어가 아니다. 감자튀김과 함께 가열된 산업적으로 생산한 다가불포화지방은 몸속에서 아보카도 오일과 같은 효과를 나타낼까? 산업적으로 기른 동물의 지방은 목초를 먹고 자란 소고기나 달걀노른자에 든 지방과 같을까? 그럴 리가 있나. 당연히 다르다. --- p.92
수면을 추적할 때는 잠자면서 코를 고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코골이는 염증 신호다. 나는 목구멍 뒤쪽에 생긴 염증이 부분적으로 기도를 막으면서 코골이가 굉장히 심했다. 지금은 2분 이상 코를 골지 않는다. 요즘 내가 코를 고는 이유는 대개 전날 먹은 음식 중 무언가가 염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 p.119
하지만 청색광은 전자 기기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청색광은 어디에나 있다. 오늘날의 조명에는 청색광이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많고, 균형을 잡아줄 유익한 파장은 너무 적다. 그래서 나는 이 빛을 ‘쓰레기 빛’이라고 부른다. 백색 LED 전구의 빛에는 햇빛에 많은 자연 파장이 없다. 적외선, 적색광, 자색광 같은 자연 파장은 우리 몸과 뇌가 움직이는데 필요하다. 또 태양에서 나오는 청색광보다 최소 다섯 배나 많은 청색광을 내보낸다. 형광등도 햇빛과 비교할 때 대개 청색광을 더 많이 내보내고, 적외선은 더 적게 내보낸다. 이런 쓰레기 빛이 잠들기 전 당신의 눈에 닿으면, 슈퍼맨이 잠들기 전 치명적인 크립토나이트 물로 목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p.141
지난 십 년 동안,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조절인자인 SARMs라는 새로운 화합물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아직 연구 결과는 적지만 SARMs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스테로이드처럼 근육을 만들고 지방을 연소하지만 고환이 줄어들거나, 공격성을 높이거나, 간을 파괴하거나, 체모가 보기 흉하게 자라는 부작용은 없다. SARMs는 호르몬에 작용하지만 표적이 정확하고, 빠르게 근육을 만들고 지방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 p.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