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의 사람, 미스터 선샤인 씨유 어게인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그것도 ‘역사 소설’이다. 역사상 가장 짙은 분열, 갈등, 증오와 대립의 이 시대가 공학도요 통일 운동가, 선교사인 저자의 마음에 고통을 안기어 이런 엄청난 소설을 쓰게 하였다. 그래서 솔직히 소설적 재미는 생각지 않고 무심히, 약간은 의무적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처음부터 강한 흡인력으로 달려갔다. 한 사람이 대의를 품고 생을 치달아 간다는 것은 얼마나 장대하며 지난한 투쟁인가! 작가가 발굴하고 해석해 낸 주인공들이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위해 자기를 부인하며 눈물로 씨를 뿌리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런 생각을 했다. 엄청난 역사적 사료들이 치밀한 구조로 엮여 하나의 주제를 향하여 전개되지만 주인공 각자가 가진 자유를 향한 뜨거운 진실이 쉽게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대하 소설적 재미가 크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읽는 듯 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뜨겁게 내 안에 타오르는 ‘불꽃’을 일으킨 것이다. 진정으로 독립된 조국, 온전히 ‘하나’인 ‘그 나라’에서 씨유 어게인… 몇 번을 울었다. 그리고 작가가 민족의 진정한 ‘하나 됨’을 갈망해 지난한 분투를 해 온‘장정’과 ‘애통’이 주인공들과 겹쳐 수차례 울컥하였다. 이 소설은 과거만 탐구한 것이 아니다. 이 괴기하도록 혼돈한 시대에 진정한 ‘샬롬’으로 구축된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진정한 전망을, ‘오늘’의 상황을 이기는 에너지로서의 ‘어제’를 치밀히 재구성한 것이다.
- 김우현 (다큐 감독)
정진호 교수의 사랑과 열정으로 빚어낸 『여명과 혁명, 그리고 운명』
1907년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이후 군복을 입고 어린 소년. 소년들과 총을 겨누고 서 있는 대한제국 말 의병들의 사진이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려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을사늑약 이후 한일 강제 병탄까지의 2천여 회 넘게 싸웠던 의병들의 피어린 역사가 복원되었다. 『미스터 션샤인』이란 드라마를 통해서 김은숙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간결한 대사가 최고 시청률로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정진호 교수가 제2의 김은숙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대한제국의 성립과 멸망의 역사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동쪽을 빛나게 만들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애국자 이동휘의 모습이 선명하게 살아나는 것 같다.
그 시절 이동휘와 같은 독립운동가의 열정과 헌신이,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분단된 민족의 통합을 위해 연변과기대를 개척하고 마침내 평양과기대 설립의 기적을 이끌어낸 정진호 교수의 열정과 사명으로 그대로 투영된 것 같은 책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선교지가 평안도와 함경도로 각기 분할되면서 예수와 그리스도가 분화되고 이것이 보수 기독교와 진보 기독교로 나누어지는 배경을 이렇게 심도 깊게 분석하는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이 보수와 진보의 분열이 해방 공간과 오늘날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며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닌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대한제국의 역사를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함경도 북간도 선교를 담당했던 그리어슨(구례선)박사의 이야기나 라자구 사관 학교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이 지닌 스케일의 광대함과 디테일의 세미함이었다. 러일전쟁 시 정로환이란 약의 유래부터 을미사변과 아관 망명을 둘러싼 치열한 첩보작전 이야기 등 역사적 장면 장면의 세미한 묘사에서부터 을사늑약, 대한제국 멸망, 3.1운동과 임시정부를 전후한 민족사의 격동의 흐름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독립운동의 역사 드라마를 살아있는 언어로 입체적으로 재현시켜 준 이 책의 일독을 꼭 권하고 싶다. 여명과 혁명, 그리고 운명의 한반도는 지금도 역사의 아픔 속에 희망을 안고 연단의 광야를 걸어가는 중이다.
- 송영길 (국회의원,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운명같은 이 책, 꼭 한번 읽어 보세요.
이 책,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정진호 교수의 이 책, 『여명과 혁명, 그리고 운명』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누구나 꼭 읽어보아야 할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을 고통 가운데 몰아넣은 남북 분단의 이유를, 그 이전의 일제 식민의 역사, 그리고 또 그 이전 구한말의 비극적 민족사를 통해, 그 분열의 뿌리를 너무나 흥미롭게 그러나 가슴 아프게 풀어갑니다. 책의 여러 곳에서 정진호 교수님의 삶을 보는 듯하여 마음이 참 간단치 않았습니다. “ … 그리고 식당 안에는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 ” 이렇게 시작되는 서문, 정진호 교수님의 대학시절 한국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철저하게 짓밟히고 무거운 적막 속에 내동댕이쳐지고 수많은 회피적 방관 속에서 눈물 흘리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분단체제의 폭압 속에서, 평화와 통일도 그렇게 금기의 영역에 갇혀 암흑 속에서 구조적으로 방치되고 왜곡되고 유린되었습니다.
분단과 통일문제를 연구하다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역사가 일제 식민의 역사입니다. ‘통일운동은 독립운동이다!’ 이는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해방 이후 분단을 반대하며 외쳤던 민족사적 명제입니다. 그 연장선에서 정진호 교수님은 독립운동가의 인생을 살고 계십니다. 역사 속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그러했듯이 자신의 화려한 과거를 버리고, 통일운동에 자신의 인생을 거셨습니다. 그 길이 민족 공동체의 근본 불행과 근본 행복을 만드는 것이기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고뇌의 산물입니다. 일제 식민지배의 현재 진행형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 분단체제가 구조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았던, 오히려 왜곡하고 오도했던 부분까지, 매우 의미 있는 인식의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남북의 통일이 진정한 광복이라는 것, 진정한 해방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잘못된 인식의 부끄러운 자화상들을 돌아보게 하고, 불편한 진실과 마주치는 고통이 있지만, 마지막 결론은 화해와 하나됨의 미래적 소망과 큰 기쁨으로 우리를 안내할 것입니다. 정진호 교수님의 이 고뇌에 찬 그 수고 앞에, 역사와 우리 공동체의 이름으로 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책이 많은 국민들 속에서 깊이 있게 널리 나누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책, 꼭 한번 읽어보세요.
- 김진향 (개성공업지구 지원공단 이사장)
미래를 향한 용서와 치유의 서사
정진호 교수는 심장이 누구보다 뜨겁게 뛰고 있는 분이다. 그의 심장은 그의 발걸음에 강력한 엔진을 달아 서울, 평양, 연변, 토론토, 포항을 종횡무진 달리게 하고, 급기야 공학자인 그에게 역사 소설 작가로서의 역할을 맡겼다. 문장은 망설임 없고 원래의 사실을 빙빙 돌려 말하지도 않는다. 이 소설은 우리 민족이 왜 분열과 분단의 상처를 지니게 되었는지 그 뿌리를 분석해보려는 작가 정신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한 시대를 울리며 간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분단의 근원을 찾아내고 갈등과 반목이 결국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소설은 과거의 역사적 인물들을 다루는 역사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작가의 시선이 정작 향하고 있는 곳은 우리에게 도래할 미래의 시간이다. 이 열정적인 용서와 치유의 서사가 분단의 현실을 안주하며 사는 이들에게는 아픈 자극제가 되기를, 성장하는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는 통일의 길을 알려주는 통쾌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 안도현 (시인, 단국대 교수)
감동과 기적을 만드는 사람
평양과학기술대학 설립을 준비하기 위한 북한 교육성 당국자들과의 학사회의 참석차 2006년 나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방문했다. 정진호 교수가 평양과기대 설립부총장으로 전 세계를 뛰어다니며 사람과 자금을 모으고, 황량한 평양 벌판을 오가던 시절이었다. 그와 함께한 학사팀 젊은 교수진들의 패기찬 모습이 나를 감동시켰고 과연 이 대학이 세워질까 하는 의구심을 잠재웠다. 그 세월을 훌쩍 지나 평양에서 가르치던 그가 2018년 한동대에 와서 채플 설교를 하고 통일 특강을 했을 때, 또 다른 감동이 있었고 나는 그를 한동대에 붙들었다. 그리고 그는 나와 함께 남북경제협력 포럼을 이끌고 유라시아 한동해 포럼을 만들어 남과 북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준비하고 있다. 정진호 교수는 민족의 하나됨을 위해 인생을 바친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여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가 이번에 출간하는 이 책이 남남 갈등과 남북 분단으로 나뉘어진 우리 민족 공동체를 하나로 만나게 하는 역사적 구심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 장순흥 (한동대학교 총장)
감춰진 보물의 발굴, 꿈꾸는 미래의 통일
저자가 이번에 내놓은 작품은 역사 소설이다. 저자는 탁월한 공학도며, 교수이며, 저술가다. 연변과기대와 평양과기대 설립에 기여한 개척자다. 공학도가 이토록 방대한 역사 소설을 쓴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역사 소설은 치밀한 연구와 분석과 올바른 역사 이해가 생명이다. 또한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평정심으로 역사를 바라볼 때 역사 소설은 빛을 발하게 된다. 물론 완벽한 균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누구나 역사를 해석하는 안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최선을 다해 치우치지 않는 안목으로 이 소설을 썼다.
저자는 연변과 북한과 캐나다에 머무는 동안 한국의 근현대사를 깊이 연구하는 중에 우리 민족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근원을 찾아냈다. 근원을 살핀다는 것은 문제의 원인을 살피는 것이며, 해결책을 찾는 작업이다. 뿌리를 찾는 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특별히 저자는 그동안 감춰진 캐나다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이 우리 민족의 독립과 사회적 변화에 끼친 영향력을 밝혀 준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와 한국 초대 교회 이야기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우리 민족을 중심으로 한 전쟁사도 함께 담아냈다. 저자는 정말 놀라운 섬세함과 공교함으로 수많은 인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배경과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역사는 인물이다. 그 인물들이 남긴 유업과 영향력이 역사다. 저자는 특별히 감추인 보물을 찾아내듯이 우리에게 낯선 구례선과 이동휘, 그리고 손정도를 중심으로 역사 소설을 전개한다. 저자는 우리 민족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분열과 분단을, 역사 속에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생명을 내걸고 싸운 인물들의 헌신을 기록하고 있다. 눈물겨운 스토리다. 또한 저자는 사건과 인물들의 역사 너머에서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 민족을 인도하고 섭리하고 계신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이 우리 민족의 고난을 낭비하지 않고 선용하고 계심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동경하며 이 소설을 썼다. 이 책 속에서는 저자의 애환과 열정과 눈물과 땀이 함께 담겨 있다. 민족 통일을 위해 마음에 품은 기도가 담겨 있다. 어두운 터널 후에 전개될 우리 민족의 밝은 미래를 꿈꾸는 저자의 소원이 담겨 있다. 이 책 속에는 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희망을 품게 한다.
- 강준민 (새생명비전교회 담임목사)
활과 화살이 만나야 활시위를 당길 수 있다
정진호 교수의 신작 역사/력사 소설의 추천사를 쓰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 무척 기쁘고 뜻 깊다. 그는 연변과기대와 평양과기대에서 인생을 헌신하여 남과 북의 하나된 나라를 후대에 물려주려는 초지일관 통일의 꿈을 꾸고 달려온 사람이다. 국립외교원장 김준형 교수에게 소개받아 그가 시작한 한동해 포럼의 자문위원이 되었지만, 막상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인천에서 열린 국제해양포럼에서였다. 해양물류의 전문가도 아닌 그가 토론자로 초청받아 짧은 시간 내에 그가 살아온 인생역정과 비전을 쏟아내는 동안 두 가지 면에서 큰 울림이 있었다. 미국 MIT대학의 연구원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그가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연변과 평양에서 살아온 특별한 인생도 감동이었지만, 통일을 위해서는 먼저 분열의 근현대사를 알아야 한다며 남과 북의 역사를 꿰뚫어 보는 그의 통찰력이 더 놀라웠다.
그의 확신에 찬 강연은 마치 정치가의 웅변적 연설처럼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던 것이다. 북핵 문제와 더불어 갑자기 다가온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히려 우리 민족에게는 상생과 연합을 통해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그의 꿈이 정말 실현되기를 바란다. 활과 화살이 맞닿아야 시위를 당길 수 있듯이, 남과 북이 만나는 결단이 먼저 있어야 미국과 중국을 아우르는 다자외교를 통해 통일을 향한 화살이 날아갈 것이다. 역사의 활과 화살을 다시 만나게 하는 그 일에 이 소설이 크게 쓰임받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대한다.
-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 전 통일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