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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 한자경의 일체유심조 강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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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78g | 140*200*20mm
ISBN13 9788934990888
ISBN10 8934990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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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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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같은 것을 보는데도 서로 다른 인식 결과를 얻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가장 두드러진 원인은 서로 다른 의도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보고자 하는 대로 보는 경향이 있지요. 헤어진 애인이 너무 보고 싶으면 지나가는 사람이 애인처럼 보일 수도 있고, 배가 너무 고프면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돌멩이가 맛있는 빵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p. 27-28

경계선은 개념틀에 따라 개념적으로 규정된 특정한 어느 하나로 고정된 것이 아니지요. 그것은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인 것’과 ‘아닌 것’ 사이에서 이리저리 부단히 춤추는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계선은 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지요. 즉 있고 없음이 함께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 있고 없음을 함께 넘어선 것, 한마디로 유와 무 너머의 공(空)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 36

이러한 연기(緣起)의 세계, 상즉(相卽)의 세계는 사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세계입니다. 서로 반대나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서로를 존재하게 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은 모순으로서 서로 별개의 것 같지만, 사실 삶과 죽음은 불가분의 것으로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요. 즉 삶은 죽음에 즉해 있고, 죽음은 삶에 즉해 있습니다.---- p. 55

내 눈앞의 사과는 분명히 내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그 사과를 먹으면 그 사과는 그대로 나의 피와 살, 즉 내 몸이 됩니다. 나 아닌 것이 결국 내가 되는 것이지요. 이는 곧 내가 지금 나의 몸이라고 여기는 것 안에도 나 아닌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남의 슬픔을 나 아닌 그의 느낌일 뿐이라고 여기지만, 내가 그 슬픔에 다가가 공감하고 공명하면 그의 느낌은 곧 나의 느낌이 됩니다.---- p. 74

범부는 신수(신체적 느낌)에서 심수(심리적 느낌)로 넘어가 금방 애·증의 감정을 일으키고 그에 따라 취·사의 집착적 행동을 하여 업을 짓지만, 수행자는 신수에 머무르고 애·증이나 취·사 등의 다음 단계로 이행하지 않습니다. 즉 12지연기에서 수(受)에서 애(愛)로의 이행은 수가 있다고 해서 그 결과로 반드시 애가 있게 되는 필연적 이행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p. 109

12지연기의 첫 항인 무명(無明)은 바로 자신 안의 본성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지혜 없음을 뜻합니다. 그 무명을 넘어서는 명은 곧 번뇌로 가려져 있던 자신 안의 본성을 깨닫는 것, 견성(見性)을 의미하지요. 자신 안의 본성을 깨닫는 견성을 통해 우리는 무명에서 명으로 나아갈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 12지연기의 고리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p. 128

우리는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 세계를 이런저런 것으로 경험합니다. 즉 세계를 지각하고 분별하지요. 그러면 그렇게 경험된 내용이 우리 안에 정보로 축적됩니다. 그렇게 축적된 정보는 우리 안에서 일정한 개념틀 내지 인식틀을 형성해 나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인식틀 내지 개념틀은 다시 세계를 보는 우리의 경험을 규정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동일한 패턴으로 계속 반복되지요.---- p. 159

마음은 자기지(自己知)가 있으므로, 마음에 낀 먼지와 상관없이 마음 자신을 스스로 압니다. 우리에게는 마음을 가리는 번뇌와 무관하게 자기 마음 자체를 직접 자각하는 자기지의 마음, 무구의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번뇌 없는 마음의 눈이 있어서 그 눈으로 자신을 대상화해서 바라보니까, 비로소 자기 마음에도 번뇌가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 p. 20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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