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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 시대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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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528g | 156*233*23mm
ISBN13 9791190122115
ISBN10 11901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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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8년 금융 위기가 발생한 직후였다. 첸은 그의 장인, 장모가 금융 위기 속에서도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80대의 나이였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가 그들의 생활방식을 바꿔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각국의 정부에서 금융 위기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던 그들은 과거의 경험을 떠올렸다. 첸은 그들에게 그토록 걱정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들의 답변은 인상적이었다. “이보게, 처음에는 화폐 전쟁으로 시작하지만, 그다음에는 무역 전쟁, 그리고 그다음에는 진짜 전쟁이 일어나지 않던가.” 아마도 첸의 장인, 장모가 걱정한 것은 80년 전 극단주의와 정치 불안을 낳아 종국에는 세계대전으로까지 치닫게 된 시나리오가 반복되는 것이었다. 그 시나리오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인구 대부분이 희망을 상실하도록 만들었다. 새로이 권력을 잡은 정치인들은 그
상황을 발판 삼아 보호주의와 국가주의를 내세우며 양극화를 초래했다.
--- 「제1장 ‘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중에서

제프 베조스는 2019년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런 질문을 아주 자주 받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아주 재미있는 질문이죠. 아주 흔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거의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무엇이 변하지 않을까요?’ 저는 두 질문 중 사실상 두 번째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알 수 있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죠… 소매업에서는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을 원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며 이는 10년이 흘러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객들은 빠른 배송과 방대한 선택권도 원합니다.”
--- 「제3장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기」 중에서

기술 혁명은 계속해서 두 배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기술들을 퇴물로 만들 기술 발전은 곧 본격화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기술은 따로 떨어져 존재하지 않는다. 기술들은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발전을 더 가속화한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차와 드론, 로봇의 시각화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동일한 데이터는 그 네트워크가 더 빨리 학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현재의 발전 속도에 발맞추기가 벅차다면 그냥 다음에 오는 기술을 기다리면 된다. 기술의 진보는 우리에게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엄청난 혜택을 선사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목격하고 있듯이 오늘날 대부분 일자리는 비효율과 낭비로 유지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술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모든 기술은 우리 경제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조를 약화하고 있다.
--- 「제4장 ‘기술 호황」 중에서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는 30만 년 전에 출현했다. 쓰기를 가능하게 만든 알파벳은 약 3,000년 전에 발명되었다. 그리고 인쇄술은 약 600년 전에 발명되었다. 기계식 컴퓨터를 최초로 (만든 것이 아니라) 고안한 것은 170년 전이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최초의 아이디어는 70년 전 처음으로 논의되었다. 체스 그랜드 마스터를 최초로 이긴 AI는 23년 전 개발되었다. 최초로 TV 퀴즈쇼에서 승리한 AI는 8년 전에 등장했다. 바둑 챔피언을 이긴 AI가 등장한 것은 3년 전이었다. AI의 성장은 이제 1년이나 10년, 100년 단위가 아니라 한 달, 혹은 며칠 단위로 측정될 정도로 빠르다. 앞으로는 몇 분이나 몇 초 단위로 측정될지도 모른다. 핵심은 인간과 기계의 차이가 조합의 문제에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보거나 반응해야 할 정보가 너무 많다. 반면 딥러닝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하는 컴퓨터는 아주 유리하다. 물론 초반에는 AI도 오늘날 인간들처럼 실수를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오류를 수정해 나갈 것이다.
--- 「제7장 ‘누가 주인이 될 것인가」 중에서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비트코인이 국제적인 지불 수단으로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이유로 자주 언급된다. 비트코인은 유동적이다. 2018년에는 그 가치가 30% 하락했다가 2019년 상반기에 100% 이상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그 변동성은 전체 맥락을 감안해서 이해해야 한다. 베네수엘라의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의 환율 상승률은 2018년 180만%였다. 2018년도에 내게 선택권이 주어졌다면 나는 180만%의 볼리바르 화폐 가치를 잃는 쪽보다 차라리 비트코인에서 30%를 잃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적이고 분권적인 특성으로 인해 (2장에서 언급한 바 있는) 네트워크 효과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그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더 많은 사용자가 시스템을 신뢰할수록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더 높아진다. 비록 비트코인이 주요 통화를 따라잡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더 많은 통화가 압박을 받게 되면 앞으로의 추세는 바뀔 수도 있다. 주요 통화들이 압박을 받을수록 그 부작용으로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과 비슷한 형태의 네트워크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베네수엘라 국민과 다른 나라들이 통화 가치 하락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방편으로 시작한 비트코인 사용이 여러 국가로 퍼져나가면 실질적인 신뢰의 기준으로까지 쉽게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 「제 10장 ‘행동 개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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