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매우 끔찍한 세상이고 하나님이 이곳에서 우리를 건져 내시려 하는데, 여기에 놓인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은 소망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그런 상태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구절이 마리아의 노래에 나옵니다.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1:48). 여기서 ‘비천함’이라는 단어는 아주 특별한 단어인데, 단순히 마리아 개인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을 통해 드러난 보편적 인간의 가장 불행하고 안타까운 모습을 대변해 주는 단어입니다. 마리아를 잘 보십시오. 그는 식민지 국가의 백성입니다. 그것도 수도도 아니고 갈릴리라는 아주 변방에 사는 여인이지요. 그리고 마리아는 가문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요셉의 경우는 가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마리아는 나오지 않습니다. 정말 미약한 가문인 것입니다. 거기다 여성이고, 나이도 어립니다. 아마 14-15세 정도 되었을 소녀입니다. 그러니까 이 여종의 비천함이라는 것은 정치적으로 보나 사회적으로 보나 가문으로 보나 성적으로 보나 모든 면에서 자기를 보호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사실 이 마리아의 모습은 어떤 면에서 고난과 역경의 최저점에 있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 오랫동안 기다려 온 소식」중에서
많은 사람이 새로운 시대는 죽으면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조차도 이런 말들을 하지요. ‘이번 생은 망했어.’ ‘이번 생은 아닌 거 같아.’ 여러분, 여러분의 보잘것없어 보이는 인생은 사실 하나님의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꽃 피우도록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듯 오늘날의 수많은 사람도 이 새로운 시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구시대, 하나님 없는 세대, 하나님을 배제하고 세상 권력과 명예가 지배하는 세상에 복속되어 그에 복종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무의미하다’ ‘절망이다’ ‘나는 변방 사람이다’ ‘나는 무가치하다’ 등의 말들을 끊임없이 되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은 새로운 역사를,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2.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신 메시아」중에서
진정한 회심 없이 진정한 제자도는 시작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회심은 내가 믿고 싶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스스로 증언하셨고 성경의 기자들이 증언하는 그리스도, 초대교회가 따랐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 나라와 그리스도에 눈뜨도록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쭉쭉 읽으십시오. 누가복음을 손에 잡았다면, 한 번에 읽는 날도 잡아 보십시오.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번 읽어 보십시오. 눈을 떠야죠. 그러고 난 다음 따르기로 결정하셔야죠. 결정하고 나면 예수님을 계속 알아 갈 것이고 그러면서 하나님의 회심 공동체에 속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마침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스스로 놀랄 정도로 자신이 변화되고 성숙해 가는 것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3. 메시아를 따르는 자들의 온전한 회심」중에서
증인 공동체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나님을 함께 알아 가는 일, 하나님을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일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함께 예배하는 것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예배가 고리타분하고 재미없고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기쁨이 기초가 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사귐이 예배의 본질인데, 이런 본질에 해당하는 특징이 없다면, 그냥 종교 조직이나 클럽이라 부르는 것이 낫겠습니다. 지루하고 의미 없는 종교조직보다는 차라리 동호회에서 친구들과 그저 재미있게 노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물론 우리의 공동체에도 함께 놀고 먹고 마시는 즐거운 요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와 다른 이유는, 하나님을 알아 가는 기쁨, 하나님께 기도하고 예배하는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증인 공동체의 특징입니다. 당연히 그런 공동체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점점 제자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4. 새 시대의 증인 공동체와 그 지휘자」중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모든 사람을 품습니다. 오히려 약하고 그 사회에서 혐오 대상인 사람, 자기를 방어할 수 없는 사람을 초대하십니다. 그들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자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성장하기를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장애인이기 때문이든 사회적 소수자이기 때문이든, 다양한 차별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사랑받으며 하나님이 뜻하신 자기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런 메시아 공동체를 세워 나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 하나님 나라에는 어떤 차별도 없습니다!
---「5. 여성 없이 불가능한, 모든 사람의 하나님 나라 운동」중에서
예수님을 따라가는 이 길에서 우리가 독특하게 역동성을 발휘하며 저항을 경험해야 할 영역은, 앞서 말했듯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가면서 했던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 나라의 선포였습니다. 7장에서 예수님을 잘 모를 때도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고, 10장에서 이제 좀 알겠다 싶을 때도 그랬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셨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그들이 이해도 예상도 못했던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알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쫓아다니면서 해야 할 가장 역동적인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이 예수에 대해 아는 만큼 선포하는 것입니다. 아! 예수님에 대한 부족한 지식이라도 세상에서는 얼마나 귀한 지식입니까? 이렇게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따라가고, 하나님 나라를 살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6. 변방에서 식민지 수도로, 그리고 제국의 심장으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