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모든 게 담겨 있었습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면서 기뻤습니다. 교단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직접 가르친 선생님의 말씀이어서 더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내용도 내가 쓰려던 것보다 훨씬 깊고 넓습니다. 나는 감히 흉내도 내기 어려운 실전 글쓰기 방법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일기, 독서록, 편지 등 장르별로 초등학생을 가르쳐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즐비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관해 조목조목 답해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초등학생 글쓰기의 교본입니다.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초등학생 글쓰기를 지도하는 데 어려움이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추천의 글」 중에서, 강원국(교수, 『강원국의 글쓰기』 · 『대통령의 글쓰기』 작가)
어떻게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아웃풋을 해보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입력된 지식을 밖으로 꺼낼 수 있으면 진짜 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직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정보라도 머릿속에서 이전의 지식 및 경험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야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웃풋을 함으로써 우리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타인지도 키울 수 있습니다. 다행히 메타인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노력으로 계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근육처럼 훈련을 통해 단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는 것을 끊임없이 아웃풋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아웃풋 방법으로는 말하기와 글쓰기가 있습니다. 이중 글쓰기는 메타인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으로 메타인지를 키우는 데 특히 효과적입니다. 물론 말하기도 좋은 방법이지만, 마음먹지 않으면 기록으로 남기기 힘들고 아웃풋 과정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기와 메타인지의 과정은 굉장히 비슷합니다.
--- pp.11-12, 「프롤로그 - 공부의 결정적 요소 메타인지, 글쓰기에서 답을 찾다」 중에서
글쓰기는 주제와 지식, 그리고 경험을 연결해 재조합한 뒤, 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하나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이를 고쳐나가는 과정이다. 이때 스스로 인지 과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끊임없이 피드백하며 수정하는 메타인지가 작용하게 된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것처럼 글쓰기와 메타인지의 과정은 유사점이 많기에 글쓰기 훈련은 사고뿐만 아니라 사고에 대한 사고를 자연스럽게 반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초등 시기에 메타인지가 그렇게까지 중요한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이들에게 초등 교육을 시키는 목적은 그 자체를 넘어 이후의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데 있다. 초등 이후의 더 고차원적인 공부를 할 때나 깊이 있는 사고가 요구되는 문제를 해결할 때 메타인지의 작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초등 시기에 메타인지의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메타인지가 공부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능력이라면 초등 시기에 글쓰기를 통한 메타인지의 계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 pp.40-41, 「1장 - 03 초등 시기에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중에서
교사로서 내가 추구하는 배움 노트의 방향은 ‘최대한 짧게’, ‘한눈에 들어오게’ 이렇게 2가지다. 1시간 동안 배운 내용 전부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내용만 단어 위주로 쓰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두 부류로 나뉜다. 너무 열심히 하고 싶은 나머지 교과서 내용을 전부 담으려고 하거나 성의 없이 한두 줄만 쓰고 만다. 배움 노트는 1년간 매일 써야 하기에 매시간 배운 내용 전부에 에너지를 쏟으면 하루 이틀 하다가 지치고 만다. 게다가 쓰는 데 부담을 느껴 꾸준히 하기가 어려워진다. 배움 노트를 쓰는 목적은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복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나중에 배움 노트를 보며 수업 내용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길고 복잡한 정리는 쓰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다시 보기도 싫다.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핵심어 위주의 짧은 글로 꾸준히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pp.117-118, 「2장 - 04 STEP ③ 배움 노트」 중에서
저학년 아이들은 발달 단계상 구체적 조작기다. 놀이와 공부의 기준이 모호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대상을 인지한다. 그래서 현실을 기준으로 생각의 틀에 가두기보다는 대상에 대해 호기심과 의문을 품고 활발히 상상하게 해야 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글쓰기 방법을 적용하면 메타인지 발달을 배가시킬 수 있다. 저학년 때 앞서 제시한 단계인 ‘상황 인지 → 분석 → 판단’ 중 ‘상황 인지’에 초점을 맞춰 메타인지의 맛을 보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분석과 판단을 중점적으로 연습한다면 체계적으로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다.
저학년 아이들이 글쓰기로 메타인지를 키우려면 글쓰기 과정에 재미 요소가 필요하다. 호기심을 바탕으로 대상에 대해 오감으로 관찰하고 글쓰기, 놀이를 통한 글쓰기,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한 글쓰기는 재미 요소와 함께 아이들의 특성에도 맞아 저학년에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 그리고 상황 인지는 글쓰기에서 ‘정보 수집’에 해당하므로, 저학년 때는 대상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면 좋다.
--- pp.138-139, 「3장 - 01 우선, 상황 인지와 재미 요소를 살피자」 중에서
저학년과 고학년의 공부는 다르다. 저학년의 공부가 놀이 위주의 활동과 단순한 내용의 이해였다면, 고학년의 공부는 배경지식을 통한 내용의 이해, 논리적인 해석, 자신의 생각 표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대상에 대한 배경지식이 자신에게 있는지 없는지 분석하고 잘 모르면 정보를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배경지식을 동원해 대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근거를 갖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의 변화만 살펴봐도 고학년에 서는 조금 더 수준 높은 메타인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제 조금 더 수준 높은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한 글쓰기를 시작할 차례다. 저학년에서는 대상에 대한 관찰과 상상, 놀이로 접근하는 글쓰기를 통해 상황을 다각도로 인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고학년에서는 중점을 ‘분석’과 ‘판단’에 둔다. 분석과 판단은 메타인지의 핵심이다. 대상에 대한 정보를 내가 가진 경험, 지식, 감정과 관련짓고,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그리고 안다면 어느 정도 아는지를 분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 pp.189-190, 「4장 - 01 우선, 분석과 판단에 집중하자」 중에서
아이들이 글쓰기의 기본을 배우는 과목은 ‘국어’다. 초등학교의 국어 교과에서는 체계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을 다룬다. 그 내용을 살펴보고 접근하면 배우는 내용과 연계해 글쓰기를 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각 글의 장르에 대해 다룰 때 관련된 국어 교과의 내용을 함께 제시했다. 아이가 어떤 순서로, 어떤 내용으로 배우는지 먼저 확인하고 접근하면 효과적이다.
초등학생이 쓰는 글의 장르로는 일기, 독서록, 설명하는 글, 주장하는 글, 편지, 감상문, 신문 기사가 있다. 지금부터 장르별 글쓰기 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물론 글쓰기 틀과는 관계없이 술술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힘든 아이들에게는 글쓰기 틀을 지도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글쓰기 틀을 참고해 적용한 뒤, 반복해서 쓰면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 틀이 장착될 수 있도록 진행한다. 그리고 기본 글쓰기 틀을 토대로 아이들이 주제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응용하는 단계로 발전해가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된다.
--- pp.248-249, 「5장 ? 01 우선, 장르별 글쓰기 틀을 익히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