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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전목마에서 만나

우리, 회전목마에서 만나

: 열네 살의 르네 마그리트를 매혹한 축제의 세계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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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06g | 140*210*18mm
ISBN13 9791197070013
ISBN10 11970700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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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그리트의 유년기 및 청소년기의 사건과 경험에 특별히 초점을 맞춤으로써 기존의 전기적인 접근법에 새로운 차원을 더할 것이다. (…) 마네주 광장은 축제, 서커스, 극장, 마술 공연을 통해 (이 모두를 한데 모아) 카니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무대가 펼쳐지는 대중오락의 중심지였다. 이 각각의 요소들은 마그리트를 이해함에 있어 다른 내용들과 구분되면서도 밀접하게 연결되는 문맥을 제공해준다.
--- p.16~17

화면에 틀을 만들거나 공간을 여러 칸으로 나누어 작업하는 훗날의 경향성은 아마도 벽지를 디자인했던 이 초기 경험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하다. (…) 벽지 디자인에 대한 마그리트의 관찰은 이후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될 이미지, 도상, 패턴, 모티프, 심지어 제목들을 예고하는 한편 그 반복 내에서, 또 반복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들이 빚어내는 긴장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 p.68~69

파피에콜레 〈길 잃은 기수〉는 회전목마와 닮은 그 구조를 통해 서커스에 대한 연상과 축제에 대한 연상을 결합한다. 말과 기수, 기둥, 장식적으로 파편화된 배경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목마가 있던 1913년의 마네주 광장으로 감상자를 이끈다. (…) 댕부르는 벨기에의 축제에 관한 저술에서 샤를루아의 축제를 설명하며 20세기 초의 회전목마 이미지 두 개를 보여준다. 회전목마의 중요성을 증명할 뿐 아니라 마그리트의 유년 시절의 대표적인 테마를 드러내는 이미지로, 이것이 조르제트와 마그리트가 만났던 회전목마를 묘사한 삽화일 가능성도 있다.
--- p.97

한 남성이 부서진 문짝 안으로 호스를 집어넣어 물을 뿌리자 결국 안에 있던 두 사람은 장롱 안에 걸려 있던 흠뻑 젖은 흰옷으로 머리를 가린 채 장롱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중 한 사람이 장롱의 열려 있는 반쪽문을 통해 나오는 장면이 바로 마그리트의 작품이 암시하는 순간으로, 마그리트는 물에 젖은 채 흰 천으로 머리를 가린 인물을 잠옷으로 변형했다. 한편 천으로 덮인 두 사람의 머리를 보여주는 장면은 마그리트의 유명한 1928년작 〈연인(Les Amoureux)〉의 주요 소재이기도 하다.
--- p.147~148

마그리트의 작품에도 이와 유사한 순서가 적용된다. 미스터리, 나타남, 사라짐의 개념이 마술사와 마그리트가 공유하는 특성이라면, 이들이 레퍼토리로서 활용하는 오브제, 즉 모자(유명한 중산모부터 1950년작 〈생각에 잠긴 멋진 사람(Le Belle couveuse)〉에 묘사된, 사람의 얼굴을 가진 실크해트에 이르기까지)나 비둘기, 우산, 장미, 단도, 사과, 열쇠, 알, 양초, 거울, 새장, 액자, 상자, 용기와 여행 가방, 오브제들이 놓인 테이블, 창문, 물컵, 스크린 등은 이들의 공통적인 소품이라 할 수 있다. 이것들은 또한 20세기 초 마술의 속임수를 다룬 책에 등장하는 주요 물품들이기도 하다.
--- p.262

마그리트의 수많은 작품에 기여한 조르제트의 공 역시 비평가들은 대체로 묵살해왔다. 대개 조르제트는 마그리트의 작업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여겨지지만, 사실상 마그리트의 삶과 예술 창작의 동반자로서, 그리고 작품 창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여자로서의 그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마그리트의 작품을 무대 마술 및 속임수라는 지점에서 살펴보면 그와 함께한 조르제트의 광범위한 작업이 또렷하게 드러나며, 이로써 우리는 그녀를 그저 충실한 아내가 아닌 마그리트의 회화적 마술 속임수의 구상과 실행과 결과에 전적으로 기여한 핵심적이고 적극적인 전문 동료로서 살필 수 있다.
--- p.318~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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