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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대문 2 (큰글자책)

고전의 대문 2 (큰글자책)

: 노장과 병법 편-잃어버린 참나를 찾는 동양철학의 본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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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186*276*30mm
ISBN13 9788934988113
ISBN10 8934988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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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문화에 비해 남방, 즉 장강長江 지역을 바탕으로 하는 도가는 중앙집권보다는 지방자치의 의지가 강하며, 사회적 규율과 이념보다는 자신의 삶과 자율적 의지를 더욱 중요시합니다. 중국인들은 이 두 가지를 왔다 갔다 한다고 합니다. 관료가 되어 현직에 있을 때는 유가인데 퇴직하면 바로 도가 철학자가 된다고 합니다. 기업에서 열심히 근무할 때는 예술이나 문학에 심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율보다 지시나 명령, 충성 같은 것이 훨씬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퇴직해보면 상황은 반전됩니다. 이미 지나간 권력과 지위는 옛날 일이 되고, 나에게 뻔질나게 전화하고 인사했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습니다. 제가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초빙교수로 있을 때 중국 교수들은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역사적으로 관직에 있을 때는 유교인Confucianist이었고 퇴직하면 바로 도가인Taoist로 변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유교인입니까? 아니면 도가인입니까?
---「첫 번째 대문 성공한 자의 ‘신의 한 수’ 《도덕경》」중에서

인구가 많아서 사람이 사람대접 받지 못하고, 스마트폰이나 문명의 이기에 영혼은 종속되고, 그 문명의 이기를 얻기 위해 내 노동을 과다하게 팔아야 하고 자유를 잃는 그런 세상을 노자는 거부합니다. 차와 배는 필요하지만 매일같이 그것을 타고 출근하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지 않는 세상은 참으로 동막골의 세상입니다. 무기가 있어서 누구도 덤비지 못하는 자위력을 가지고 있되 그 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에는 반대합니다. 지식이 권력이 되지 않고 그저 끈을 묶어 의사소통하는 정도의 지식만 소용되는 사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곳. 생을 살면서 집을 열두 번이나 옮기는 비애가 없는 곳. 왜 노자는 이런 꿈을 꾸었을까요? 당시 전란과 혼란의 시대에 기본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자 하는 시대적 배경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대문 《도덕경》과 역발상의 인생」중에서

형形은 조직의 구조structure입니다. 형形에 대한 《손자병법》의 정의는 간단합니다.

승리하는 조직의 병사들은 마치 천 길 계곡 꼭대기에 물을 축적하였다가 일시에 한 방향으로 그 막힌 둑을 텄을 때 쓸려 내려가는 사기를 갖고 있으니 그것이 형形이다.

저 높은 데까지 물을 끌어올려서 엄청나게 깊게 담아놓고 일시에 터트릴 때, 엄청난 굉음을 내며 그 앞에 어떤 것도 집어 삼키는 물의 모습 뒤에는 형形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싸움에서 이기는 군대의 병사들의 모습입니다. 이런 형形에 들어가면 능력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나도 모르게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손자병법》에서는 병사 개인의 능력보다는 그를 어떤 구조에서 싸우게 만드는가를 중요하게 봅니다.
---「다섯 번째 대문 형세와 허실로 승부하라! 《손자병법》 2」중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중요한 단락 중 하나가 군쟁軍爭입니다. 세계적인 경영전략학자인 마이클 포터는 이것을 ‘경쟁 전략competitive strategy’이라고 불렀습니다. 커피업계에서는 다양한 업체들이 서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빈, 네로, 일리 등 세계적인 커피업체들이 누가 먼저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마켓의 주도권을 잡고 나아갈 것인가? 중심의 자리에 도달하는 데는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손자병법》에서는 다분히 동양적인 경쟁 전략을 제시합니다. 곧장 가는 것보다 돌아가는 것이 더욱 빠를 것이란 기발한 경쟁 철학입니다. 이것을 ‘우직지계迂直之計’라고 합니다. ‘큰 배는 깊은 물에 띄워라.’ 당장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을 담아놓고 형세를 쌓아놓아야 큰 배를 띄울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우직지계迂直之計입니다.
---「여섯 번째 대문 때로는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손자병법》3」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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