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장 형성은 무작위나 우연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원리가 있고, 패턴이 있다. 이것을 알면 기업별로 자사의 역량에 맞는 시장 진입 타이밍을 정할 수 있다. 내가 제시한 ‘신산업이 형성되는 패턴’으로 비춰볼 때, 미래 시장의 기회는 이제 시작된 공연이다. 제1막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 공연은 앞으로 20~30년 정도 계속 진행되면서 세상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 p.20, 「1부. 이미 온 미래,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중에서
새로운 도구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며 경쟁의 판을 바꾼다. 최초의 인간은 맹수의 추격을 피해 굶어 죽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다. 자연에서는 약한 동물에 불과했다. 이런 인간의 미래를 바꾼 것은 도구였다.
--- p.44, 「1부. 이미 온 미래,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중에서
두 번째 메타 도구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이것도 기술이자 동시에 도구다. 특별히, 지능 도구다. 인공지능을 메타 도구로 분류한 이유는 명확하다. 미래는 지능을 가진 도구와 그렇지 않은 도구로 구분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능을 가진 스피커와 지능이 없는 스피커, 지능을 가진 기계와 지능이 없는 기계, 지능을 가진 자동차와 지능이 없는 자동차, 지능이 있는 집과 지능이 없는 집 등 모든 분류는 지능 유무로 나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도구의 범주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 p.53, 「1부. 이미 온 미래,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중에서
새로운 도구를 먼저 손에 쥔 자가 기존 패권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파괴자가 된다는 법칙은 국가 단위 경제에서도 유효하다. 포르투갈이 스페인을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먼저 해양 대국이 된 것은 항해왕이라 불린 엔리케 왕자가 항해 연구소를 세우고 항해사, 지도 제작자, 천문학자 등을 모아 다양한 항해도구와 탐험선을 가장 먼저 개발했기 때문이다.
--- p.71, 「1부. 이미 온 미래,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중에서
중국의 무서운 추격, 일본의 반격, 미국의 견제, 인도와 동남아 국가들 의 도전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중 50~80%를 내어줄 처지에 놓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코로나19 위기가 끝나고 나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처한 위기의 실체가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코로나19 가 시장을 강타한 2020년과 2021년, 미래 파괴자의 움직임은 더욱 빠르고 강하고 민첩해졌다.
--- p.71, 「2부. 가장 먼저 온 미래」 중에서
2014년 구글에 인수된 스마트홈 전문 기업 네스트 랩스(Nest Labs)는 스마트홈 시스템 ‘홈어웨이 어시스트’(Home Away Assist)를 발표했다. 홈어웨어 어시스트를 통해 네스트는 출입문을 자동으로 잠그고, 집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센서로 감지 한 후에 자동으로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다.
--- p.119, 「2부. 가장 먼저 온 미래」 중에서
텐센트가 만든 위챗의 위력은 애플이나 구글처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만 두렵게 만든 것이 아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시진핑 정부도 두려움을 갖게 하는 위력이 있다. 텐센트가 만든 위챗은 수십만의 기업 회원과 12억 개인 유저를 보유하고 출생신고에서 길거리 음식값 결제, 기업의 대내외 업무 활동에 이르기까지 중국 국민과 기업의 생활과 비즈니스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 하나 더 있다.
--- p.131, 「2부. 가장 먼저 온 미래」 중에서
세 번째 단계는 ‘강한 인공지능’이다. 강한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그대로 모방하는 수준에 이른 상태다. 약한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의 ‘일부분’을 완벽하게 모방하거나 뛰어넘는 수준이라면, 강한 인공지능은 인간지능 ‘전(全) 분야’에서 인간과 같은 수준에 도달한다. 나는 이 단계의 인공지능을 ‘마키나 사피엔스’(Machina Sapience)라고 부른다.
--- p.291, 「3부. 곧 뒤따라 오는 미래」 중에서
인공지능 영역에서 ‘무리 지능’(swarm intelligence)을 연구하는 이유다. 이 시기에 이르면 인공지능이 저마다 처한 환경과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그 종류가 다양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인공지능은 처한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 크기와 성능을 줄이거나 단순한 구조를 갖게 될 것이다. 어떤 인공지능은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반드시 인공지능 구조의 복잡성을 증가시키는 쪽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 p.294, 「3부. 곧 뒤따라 오는 미래」 중에서
이런 반론들에도 불구하고 아주 강한 인공지능이 실제로 출현한다고 가정해보자. (인류 역사는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난관을 극복한 사례가 셀 수 없이 많다.) 나는 아주 강한 인공지능이 자유의지를 가졌다고 해서 인간에게 곧바로 대응하는 것은 아닐 것으로 예측한다. 자유의지에는 이기적 자유의지와 이타적 자유의지가 있다. 문제는 이기적 자유의지다.
--- p.312, 「3부. 곧 뒤따라 오는 미래」 중에서
아마존이 오디션을 치르듯 유치 도시를 평가하자, 각종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2019년 1월, 최종 후보로 20개 도시가 선정되었고, 조지아주 스톤그레스트시는 도시 이름을 아마존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기업 하나 유치만으로 도시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 p.406, 「4부. 먼 미래도 준비하라」 중에서
매년 유전자 정보의 양은 2배씩 증가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다. 유전자 정보가 디지털화되면, 유전자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유전자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유전자 조작 및 합성 기술이 발전한다. 유전자를 재설계하는 것은 기본이고, 새로운 유전자를 설계하여 인공유전자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 p.420, 「4부. 먼 미래도 준비하라」 중에서
21세기 초에는 이런 디지털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여 각각의 영역에서 일정한 수준의 상업적 효과를 낼 것이다. 2012년, 퀄컴은 SF영화 〈스타트랙〉에 나오는 생체징후를 분석해서 어떤 환자라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기계인 ‘트라이코더’(Tricorder)를 개발하는 팀에게 1,000만 달러 상금을 걸었다. 퀄컴이 내건 기준은 기계 무게 2.2kg 이하여야 하고, 다음에 열거한 최소한 13개의 주요 질병과 5가지의 주요 활력 징후(vital sign) 및 3개의 선택적인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측정하는 것이었다.
--- p.426, 「4부. 먼 미래도 준비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