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늘 곁에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직장에 나가 일을 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우리의 일상이 모두 경제활동이다. 내 생활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노력들이 경제에 대한 고민과 이해와 직결되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경제학은 일상적인 삶을 생각하는 유용한 도구다. 평소 우리가 하는 일을 다루는 학문이기에 더욱 친근하고 쉽다.
--- p.23, 「1강 우리는 매 순간 경제적 고민 앞에 놓인다」 중에서
행복은 삶의 궁극적 목적이다. 하지만 ‘무엇이 행복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는 어렵다. 많은 요소들 가운데 물질적 풍요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다. 부자가 된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출발점 정도는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제는 물질적 삶의 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경제학은 물질적 삶을 이해하고 개선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학문이다.
--- p.45, 「2강 무엇이 삶을 더 행복하게 할까」 중에서
애덤 스미스는 핀 공장의 사례를 통해 인간들이 혼자서 생산과 소비를 하는 대신 모여 살면서 분업하고 교환하는 이유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며, 그럼으로써 더 많은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고 더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통찰을 제시했다.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면, 분업은 한계비용을 낮춤으로써 행복의 삼각형을 더 크게 만들어준다. 즉 인간을 물질적으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한다.
--- p.67, 「3강 애덤 스미스의 지혜와 통찰 #분업」 중에서
이자율은 앞서 살펴본 의미에 더해 화폐의 가격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돈은 물건의 가격을 재는 척도이지만 그러한 돈에도 가격이 있다. 돈의 가격은 우리가 자산을 말랑말랑하게 유지하기 위해 부담하는 대가다. 이것이 바로 수요-공급 모형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경제의 흥미로운 면모다.
--- p.110, 「4강 현금 vs. 수익성 자산, 무엇이 좋을까 #유동성」 중에서
경제학자들은 통계 자료를 이용해 어떤 상품의 수요가 가지는 여러 가지 탄력성 또는 수요를 결정하는 어떤 변수에 대해 수요가 반응하는 정도 등을 측정하는 다양한 실증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투자나 경제 정책에 활용한다. 개인투자자들이라면 스스로 탄력성을 추정하는 작업을 하지 않더라도, 경제학자들이나 투자회사들이 발간하는 자료에 수록된 관련 정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으려면 당연히 수요-공급 모형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 p.134, 「5강 수요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들」 중에서
세상 모든 일은 분업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 우리가 가진 유한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본질적으로 경제 문제를 깔고 있다. 그리고 어떤 문제의 경제적 기초를 이해하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는 보다 본질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경제학자가 세상 모든 현상에 수요-공급 모형이라는 틀을 적용할 수 있는 이유다. 경제학자가 아니라도 수요-공급 모형을 이해하는 것이 세상사를 이해하는 데에 유용한 까닭이기도 하다.
--- p.144, 「6강 수요와 공급,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을까」 중에서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흡연율을 낮추고자 담뱃세를 올리는 정책을 시행했다는 틀에서 본다면, 흡연자를 줄이는 것이 주목적이고 조세 수입은 부산물이다. 하지만 정부가 조세 수입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세금을 부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에는 상품의 수요탄력성이 커서 세금 부과로 가격이 오를 때 대상 품목의 수요가 크게 줄면 목적한 만큼 세금 수입을 충분히 거둘 수 없다. 정부가 세금을 거둘 때 수요탄력성을 측정하고 수요-공급 모형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 p.181, 「7강 담뱃세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 #담뱃세」 중에서
신문이나 뉴스에는 ‘요즘 경기가 안 좋다’거나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것은 특정 재화가 아니라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묘사다. 개인의 행동이나 특정 상품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 전체의 현황을 이해하는 데도 수요-공급 모형은 유용하다. 단, 개별상품이 아니라 한 사회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포괄하려면 지금까지 살펴본 수요-공급 모형을 확장해야 한다.
--- p.189, 「8강 모든 재화의 생산과 소비로의 확장 #GD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