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영어교육과정의 목표 4가지를 간단히 간추려 보면, ‘첫째, 영어 의사소통 능력, 둘째, 자기주도적 영어 학습자, 셋째, 세계시민으로서의 영어 사용, 넷째, 영어 정보 문해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국가 영어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영어로 실질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이 공부를 공교육이 종료되어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평생교육으로 즐겁게 이어가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때문에 단순한 의사소통에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의 문화와 국제사회를 이해하여 공통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기여하는 데에 공교육에서 배운 영어가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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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지속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힘이나, 배운 영어를 활용하여 실제로 자신의 정보 저변을 넓혀본 경험, 국제사회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이력 등은 온전히 평가되지 못한 채로 남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적 경험인데도 말입니다. 즉, 입시영어만을 목표로 했을 때에는 이 중요한 경험들을 놓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영어 공부의 목표를 세울 때 입시영어를 넘어서 다양한 영어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짜 영어 능력을 기르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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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은 글로벌 시대와 지식정보화 시대에서 영어 역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학교부터 실시하던 영어교육을 1997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으로 확대 적용하였습니다. 그 이후, 영어 학습의 시작 시기를 초등학교 1학년으로 앞당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등의 의견이 분분했으나, 영어의 사교육 의존 심화에 대한 우려와 초등학교 3학년이 외국어 교육을 시작하기에 적기라는 학계의 의견에 따라 지금까지 초등학교 3학년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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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영어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에는 2가지 대표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언어의 4기능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가르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활동 중심’ 수업을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영어를 가르칠 때에도 언어의 4기능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고려합니다. 모국어를 습득할 때 많이 들은 후 말문이 트이고, 말할 수 있는 것들 중 몇몇 어휘들을 읽기 시작하며, 많이 본 어휘들 중에서 몇 가지를 쓰기 시작하듯이, 외국어인 영어를 제시할 때에도 새로운 표현을 들어보고 이해한 후, 말하는 연습을 해보고, 말해본 문장을 읽어보고, 읽어본 문장을 써보는 식으로 수업의 흐름이 흘러갑니다. 즉, 활동의 순서가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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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초등영어 교육과정에서는 3학년 때 배운 기초 어휘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문장 읽기가 시작됩니다. 4학년에서 기본 문장 읽기를 제대로 훈련해놓지 않으면, 5학년의 높아지는 읽기 수준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또한 4학년은 전국적으로 영어과 기초학력평가를 최초로 실시하는 학년이기도 합니다. 4학년 초에 3학년 교육과정을 잘 소화해냈는지, 읽기 수준은 어떠한지를 미리 진단하여 학습 부진이 더 심화되지 않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3학년 교과서의 어휘들을 완전히 익히지 못한 학생들은 4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에 전체적인 복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서를 우선 잘 훑은 후 앞서 안내해 드린 기초학력평가 기출문제 사이트를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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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와 말하기 영역은 서로 연계하여 평가를 진행하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EBS에서 주관하는 영어듣기 능력평가의 결과를 그대로 듣기 영역의 점수로 반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에는 수행평가의 목적이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에 있다 보니, 일제고사 형태의 EBS 듣기평가는 이러한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들 이야기합니다.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 이를 수행평가의 영역에서 아예 제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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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수업을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 이해되는 것 같지만, 며칠 지나고 같은 내용의 문제를 풀 때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수동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해서 완전한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지식을 소화하려면 단순한 복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바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것은 낯선 개념을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개인화(personalization)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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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은 마지막 지필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시간상으로 여유가 많습니다. 이 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서, 첫 번째로 중학교 1~3학년 교과서에 등장했던 영문법 개념을 총복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등영어에서는 학생들이 읽어내야 할 지문의 난도가 중학영어에 비해서 급격하게 상승하여 학생들이 큰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고등영어의 내신에서 상위권 학생을 가르는 변별력이 높은 문항은 주로 어법 문제입니다. 학생이 고등영어에 어려움을 이미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영문법 개념에 대한 이해까지 부족하다면 이는 낮은 학업성취로 이어질 수 있고, 자칫하면 영어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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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이 어휘, 바로 영단어 학습입니다. 학생들에게 영단어의 숫자는 곧 ‘외워야 할 단어 수’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초등에서 500단어를 익혔다면, 중학에서는 그 단어를 제외하고 750여 개를 더 익혀야 합니다. 고등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라 다르지만 심화 영어 독해 II(3,500개 기준)를 기준으로 하면 최대 2,250개의 단어를 추가적으로 학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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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시기에는 내신을 제외하고 수능을 따로 공부하는 것은 크게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고로 수능이라는 타이틀을 건 콘텐츠나 특강을 고1 때 듣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고1은 내신성적에 대한 이해, 학교생활에 대한 안착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단어와 구문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고 고교 영문법을 정리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합니다. 고로 학교 수업에 대한 이해, 학원 선정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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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거듭 강조한 것은 수능 지문이 해석 이상의 것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흔히 수능 시즌에 수능 영어 문제를 풀다가 힘들어 하는 외국인 리액션 영상을 접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수능 영어가 원어민도 못 풀 정도로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국어 원어민이라 해서 국어 영역을 100점 받을 수 없듯이 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능 영어가 어렵긴 하지만 ‘수학 능력’을 측정한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그 원어민들의 아우성을 큰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고력은 어디서부터 출발해서 키워야 할까요? 같은 글을 읽어도 이해하는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문해력 차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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