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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열두 살

너와 나의 열두 살

책 읽는 교실-1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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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326g | 166*222*10mm
ISBN13 9791190867795
ISBN10 119086779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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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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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의현, 네 차례야.”
시선이 모두 내게로 와 멈췄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솔직히 이야기를 해야 할까, 아니면 거짓말을 해야 할까. 이대로 도망을 가 버릴까?
나는 도경이를 바라봤다.
“나는…….”
그때 유철이가 도경이의 팔을 툭 치며 무슨 말인가 건넸다. 도경이가 유철이를 보며 활짝 웃었다.
“지원이를 좋아해!”
화가 나서 거짓말을 했다.
지원이가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봤다.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진실 게임」중에서

도경이를 그려 보았다. 생각처럼 잘 그려지지 않았다. (중략)
몇 번이고 지우고 그리기를 반복하느라 공책 몇 장이 뜯겨 나갔다. 그러다 겨우 얼굴을 다 그렸다. 완성된 그림은 어쩐지 수선화처럼 보였다.
그림 밑에다 이름을 썼다. ‘이도경’ 이름을 적고 나니 괜히 가슴이 뛰었다.
계속 도경이의 이름을 적었다. 이도경, 이도경, 이도경, 이도경, 이도경……. 도경이의 이름이 공책에 가득 찼다.
“너, 도경이 좋아하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가은이가 서 있었다. 나는 얼른 공책을 덮었다.
---「내가 괜찮다고?」중에서

집으로 갈 때는 천변으로 돌아서 갔다. 며칠 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물소리가 찰찰 났다. 의자에 앉아 물 흐르는 걸 바라봤다. 물 흐르는 소리가 아름다운 교향곡처럼 들렸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그치?”
도경이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했다.
“정말 그래. 누가 시간을 훔쳐 가고 있는 것 같아.”
도경이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니! 도경이를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날아갈 듯했다. 저녁 시간이 빨리 지나가 얼른 내일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또 도경이를 볼 수 있으니까!
---「우리는 커플」중에서

나도 도경이를 피했지만 도경이도 나를 피했다.
먼저 말을 걸어 볼까 하다 자존심이 상해 그만두었다. 말을 걸까 말까 수시로 바뀌는 변덕스러운 생각 때문에 수업 시간에 집중조차 되지 않았다.
도경이도 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되돌아가는 것 같았다. 나처럼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 어쩌다 눈이 딱 마주치면 얼른 고개를 돌렸다.
학교 가기도 싫었다. 늘 도경이와 붙어 다녔기 때문인지 다른 친구들이 어색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멍해졌다.
하굣길도 허전하긴 마찬가지였다. 학원도 빼먹고 놀러 다녔는데 이제는 혼자였다. 남아도는 시간이 감당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젖은 빨래처럼 축축 늘어졌다.
---「이제는 끝이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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