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개’로 키우실 거라면 교육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되지만, ‘반려견’으로 사랑을 주며 키우실 거라면 기본적인 교육은 꼭 해주셔야 합니다.
훌륭한 보호자는 그저 사랑만 주는 사람이 아니고, 반려견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과 규칙들을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사람입니다.
내가 과연 20년 동안 잘 키울 수 있을까? 산책은 매일 시킬 수 있을까? 몸이 안 좋아져서 병원비가 많이 나와도 치료를 잘해줄 수 있을까? 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외로워하지는 않을까? 내가 충분한 사랑을 줄 수 있을까? 문제행동이 생기면 교육시킬 수 있을까? 평생 책임질 수 있을까?
강아지 입양을 하려면 최소 1~2년 정도는 곰곰이 생각해보고 입양하기를 권합니다.
만약 집에 온 지 며칠 안 된 강아지라면, 최대한 무시하고 꺼내주지 말고 혼자 놀 수 있는 사료 노즈워크나 장난감 등을 많이 주세요. 울타리가 점점 넓어진다면 낑낑거림은 자연스럽게 없어질 거예요.
어린 강아지들을 안으면 편안하게 품에 안겨서 잘 있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높은 공간에 위치해 있으면 강아지들은 불안해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린 강아지들은 잠을 많이 자야 하고, 충분한 휴식을 해야 합니다. 잘 때는 더욱더 근처에 가지 마시고 멀리서 지켜봐 주세요.
배변 냄새는 강아지들의 SNS 활동 같은 거랄까요. 다른 강아지나 동물들이 남긴 메시지를 읽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이 냄새로 성별, 나이, 기분, 먹는 음식, 건강 상태까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간식은 그냥 주는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할 때만 줘야 하며, 강아지 입장에서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라든지, ‘잘했을 때의 보상용’으로만 줘야 합니다.
강아지를 만질 때는 얼굴 위로 만지는 것보다는 손을 아래로 내려서 강아지가 오게 되면 턱 밑 가슴부터 천천히 만지며 그다음 위쪽을 쓰다듬어주는 게 좋습니다.
강아지는 위에 있는 사람을 올려다보는 것보다는 같은 눈높이에서 보는 걸 좋아합니다. 따라서 바닥에 누워서 교감을 해주셔도 좋아요.
강아지가 잘한 행동에 대해 하나 하나 칭찬을 해주세요. 이렇게 할수록 보호자와의 교감이 더 잘 이루어질 것입니다.
강아지들이 쉬고 있으면, 그 행동을 존중해주셔야 합니다. 옆에 가서 만지거나 괴롭히지 마세요. 특히 어린아이들이 강아지를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행동은 보호자가 아이들에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미용을 싫어하는 강아지라면 실내에서 연습도 하지만, 산책 나가서 야외에서 빗질을 하면서 간식을 주거나, 눈곱을 닦이면서 간식을 주거나, 집에 들어가기 전 밖에서 물티슈로 발을 닦이거나 하면 좋습니다.
강아지들이 사료나 간식 먹을 때, 뼈다귀 같은 오래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을 때는 근처에도 가지도 말고, 장난도 치지 말고 최대한 멀리 계셔 주세요.
아는체하고 싶고 예뻐해주고 싶다면 보호자에게 “혹시 강아지가 사람 좋아하나요?” “너무 예뻐서 그런데, 만져봐도 될까요?” 이런 식으로 물어본 후에 괜찮다고 하면 그때 예뻐해주셔도 됩니다.
훌륭한 보호자는 강아지와 보호자 둘 다 서로 스트레스받지 않고 편안하고 안정되게 지낼 수 있는 관계를 이끌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아지들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지금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분은 강아지의 친구가 아니라 보호자입니다. 강아지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교육을 잘해준다면 보호자를 더 믿고 잘 따르고 의지할 겁니다.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훈련사로서 말씀을 드리자면, 애견카페, 운동장을 많이 다니게 될 경우 짖음, 마킹, 마운팅, 공격성, 다른 강아지에 대한 트라우마 등 이런 문제행동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강아지도 하나의 인격체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나의 반려견의 성향을 존중해주세요.
앞발을 들 때는 무릎을 올리거나 팔로 밀쳐내서 거부표현을 정확하게 해주시고, 차분하게 앉아있다면 그때 안아주시거나 예뻐해주세요.
관절이 안 좋거나 슬개골이 있는 강아지들은 아스팔트 바닥보다는 풀숲 흙에서 걷는 게 좋습니다. 풀숲 흙에서 뛰는 것도 좋구요. 산책을 많이 하게 되면 뒷다리 근육이 붙기 때문에 꾸준한 산책을 하게 되면 슬개골 탈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자기가 냄새가 난다고 해서 싫어하지 않아요. 강아지 목욕은 2~4주에 한 번 하는 게 가장 적당합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간식을 주면서 마사지하듯이 목욕을 시켜주세요. 목욕을 싫어한다면 구석구석 닦아주는 것보다는 불편하지 않게 짧게 하고 끝내주세요.
강아지들한테 말을 걸어주는 게 교감을 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해요. 말을 걸어줄 때도 강아지가 쉬고 있거나 놀고 있을 때, 흥분할 때 하면 잘 못알아 들으니 평상시 차분할 때 해주시면 좋습니다. 말을 걸어줄 때는 눈을 똑바로 보면서 얘기하기보다는, 편안하게 눈을 깜빡깜빡하면서 차분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잊지 마세요, 강아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요.
규칙 없는 무분별한 애정과 사랑은 무질서한 강아지를 만듭니다.
사랑을 많이 주면 당연히 더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강아지는 과한 사랑을 불편해하며 귀찮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과 강아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주도권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도권을 잡고 생활해야 강아지가 보호자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고,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존재 즉, ‘보호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혹시 저희 강아지랑 냄새 좀 맡게 해도 될까요?” “강아지 친구를 좋아하는 편인가요?”
보호자가 괜찮다고 하면 그때 서로의 냄새를 맡게 해주셔야 합니다.
산책시 냄새를 맡을 때는 강아지가 앞으로 가서 줄을 당기면서 맡는 게 아니라, 보호자 주변에서 줄을 당기지 않고 냄새를 맡게 해주세요.
바닥이 아닌, 세상을 많이 보여주세요.
강아지 혼내도 될까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저의 결론은, 때리고 혼내면 안 되지만, 안돼라는 개념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안돼라는 거부표현을 모르면 컨트롤할 수 없는 강아지가 됩니다.
보호자는 안되는 것에 대해서만 알려줄 것이 아니라, 해야 할 것을 먼저 알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강아지를 그냥 가만히 두면서 사랑만 주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놀이를 알려주거나 교육을 해주시라는 이야기예요.
강아지 문제행동을 진심으로 고치고 싶다면 강아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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