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는 사람이 아니야." "아니야. 나는 사람이야. 나는 수일이야." "내가 진짜 수일이야!" "나도 수일이야!" 가짜 수일이가 진짜 수일이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수일이는 잠깐 말문이 막혔다. "야, 너는 처음에 쥐였어. 모르겠니?" "그럼 너는 처음에 뭐였는데?" "나는 처음부터 수일이였지." "헤히." "왜 그렇게 웃어? 그럼 나도 처음에 너처럼 쥐였다고 생각하니?" "그럼 뭐였는데?" "나는 처음부터 수일이였다니까!" 가짜 수일이가 웃음을 싹 감추며 말했다. 수일이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야, 정말 왜 그러니? 너는 처음에 쥐였어. 나는 너를 돌려보내기로 마음먹었단 말이야." "나는 안 돌아가." "너는 돌아가야 해." "그럼 너부터 돌아가, 그러면 나도 돌아갈께." "나는 처음부터 사람이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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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는 사람이 아니야." "아니야. 나는 사람이야. 나는 수일이야." "내가 진짜 수일이야!" "나도 수일이야!" 가짜 수일이가 진짜 수일이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수일이는 잠깐 말문이 막혔다. "야, 너는 처음에 쥐였어. 모르겠니?" "그럼 너는 처음에 뭐였는데?" "나는 처음부터 수일이였지." "헤히." "왜 그렇게 웃어? 그럼 나도 처음에 너처럼 쥐였다고 생각하니?" "그럼 뭐였는데?" "나는 처음부터 수일이였다니까!" 가짜 수일이가 웃음을 싹 감추며 말했다. 수일이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야, 정말 왜 그러니? 너는 처음에 쥐였어. 나는 너를 돌려보내기로 마음먹었단 말이야." "나는 안 돌아가." "너는 돌아가야 해." "그럼 너부터 돌아가, 그러면 나도 돌아갈께." "나는 처음부터 사람이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