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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도 없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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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268g | 120*195*14mm
ISBN13 9788925575179
ISBN10 8925575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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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사랑과 우정 사이를 자유롭게 출렁이는 감정의 모험]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시몬 드 보부아르의 미발표 유작. 사랑과 동경의 대상이었던 친구 ‘자자‘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 소설로 백수린 소설가의 국내 첫 완역을 통해 마침내 출간되었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우정과 사랑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희귀 화보와 친필 편지까지 수록한 작품. - 소설/시 PD 김유리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아는 모든 아이들은 나를 지겹게 했다. 그렇지만 교실 사이에 있는 운동장을 거닐 때 앙드레는 나를 웃게 만들었다. 한번은 내가 평소 행동이 모범적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교실 밖으로 쫓겨났을 정도로 웃음이 터진 적도 있었다.
--- p.18

그해 여름 나는 산책을 아주 많이 했다. 수풀에 손가락을 베어 가며 밤나무 숲 속을 걸었고, 움푹 파인 길을 따라 거닐면서 인동덩굴과 참빗살나무 다발을 꺾거나 오디와 소귀나무 열매, 산수유 열매, 매자나무의 새콤한 열매를 맛보았다. 꽃이 핀 메밀의 넘실거리는 향을 들이마셨고, 히드의 친숙한 향기를 느끼기 위해 땅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러고 나서는 너른 초원의 은빛 포플러나무 아래 앉아 페니모어 쿠퍼의 소설을 펼치곤 했다. 바람이 불면 포플러나무가 웅성거렸다. 바람이 나를 흥분시켰다. 지상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나무들이 서로에게, 신에게 말을 거는 게 느껴졌다. 그건 하늘로 오르기 전 내 가슴을 파고드는 음악이고 기도였다.

내게 기쁨을 주는 것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말로 하기는 어려웠다. 나는 앙드레에게 짤막한 엽서들만 보냈고, 앙드레도 내게 편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앙드레는 랑드 지방의 외할머니 댁에 머물며 말을 타면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10월 중순에나 파리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나는 앙드레를 자주 생각하지 않았다. 방학 동안에는 파리에서의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포플러나무에게 작별을 고할 때는 눈물이 조금 났다. 나는 나이를 먹었고, 감상적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기차를 타자 내가 새 학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가 떠올랐다. 아빠는 청회색 유니폼을 입은 채 기차역 플랫폼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에게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서는 다른 해보다 훨씬 더 새것처럼 보였다. 크기가 더 컸고 모양도 더 근사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손끝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고 좋은 냄새가 났다. 뤽상부르 공원의 풀과 낙엽을 태운 향은 감동적이었다. 선생님들은 나를 꼭 껴안아 주었고 방학 숙제를 잘해 왔다고 칭찬을 퍼부어 주었다. 그런데도 나는 왜 불행한 기분을 느꼈을까?
--- p.25

“어린애들은 자기가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게 아니야.”
앙드레는 대답하지 않고 다시 웃었다. 나는 난처해하며 앙드레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내가 이해하는 사랑은 하나밖에 없었다. 앙드레를 향해 내가 품고 있던 사랑.
--- p.46

“나 좀 밀어 줘.”
앙드레를 밀었다. 속도가 붙자, 앙드레는 일어나서 거침없이 다리를 굴렀고, 곧 그네가 나무 꼭대기를 향해 날아올랐다.
“그렇게 높게는 타지 마!” 내가 소리를 질렀다.
앙드레는 대답하지 않았다. 날아오르고 떨어졌다가 더 높이 날아올랐다. 개집 옆에서 장작 창고에 떨어진 톱밥을 가지고 놀던 쌍둥이들이 관심을 보이며 고개를 들었다. 멀리서 테니스 채가 공을 때리는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앙드레는 단풍나무의 잎을 스쳤고, 나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 쇠로 된 고리가 신음하는 소리가 들렸다.
“앙드레!”

온 집이 고요했다. 채광 환기창을 타고 부엌에서 희미하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벽을 수놓은 참제비고깔과 루나리아가 아주 살짝 흔들렸다. 나는 두려웠다. 그네의 널빤지를 붙잡거나 큰 소리로 애원할 엄두가 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네가 뒤집어지거나, 아니면 앙드레가 어지러워서 밧줄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 이편에서 저편으로 미쳐 버린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앙드레를 보는 것만으로 구토증이 일었다. 앙드레는 왜 이렇게 오랫동안 그네를 탈까? 흰 원피스 차림으로 똑바로 선 채 내 곁을 지나갈 때 앙드레는 앞을 뚫어지게 보며 입술을 꽉 다물고 있었다. 어쩌면 머릿속 어딘가가 잘못돼 더 이상 멈추지 못하는 걸지도 몰랐다. 저녁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미르자가 짖기 시작했다. 앙드레는 계속 나무 쪽으로 날아올랐다. ‘앙드레는 죽으려는 거야.’ 나는 생각했다.
--- p.67

앙드레는 집에 들어갔고, 나는 책을 들고 잔디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 후, 나는 앙드레가 사트네 자매들과 함께 장미를 꺾고 있는 걸 보았다. 그런 후 앙드레는 장작 창고에 장작을 패러 갔고, 둔탁한 도끼질 소리가 들려왔다. 해는 하늘 높이 솟았고, 책을 읽는 게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 갈라르 부인이 호의적으로 결정할 거라는 확신이 내게는 더 이상 없었다. 지참금이 많지 않은 건 말루 언니와 마찬가지였지만 앙드레는 언니보다 훨씬 더 예뻤고 훨씬 더 똑똑했으니 그녀의 어머니는 앙드레에 대해 아마도 더 큰 야망을 키워 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커다란 비명이 들렸다. 앙드레였다. 나는 장작 창고 쪽으로 달려갔다. 갈라르 부인이 앙드레 쪽으로 몸을 숙이고 있었고, 앙드레는 톱밥 위에서 눈을 감은 채 발에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었으며, 도끼의 날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 p.141

‘앙드레가 임신을 하면 꼭 저렇겠지.’ 나는 생각했다. 처음으로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의 어머니가 되는 앙드레의 모습을 근심 없이 상상할 수 있었다. 앙드레는 이 집처럼 윤이 나는 아름다운 가구들에 둘러싸여 있겠지. 앙드레의 집에서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낄 거였다. 하지만 앙드레는 주석 그릇을 윤내거나 잼병을 양피지로 싸느라 몇 시간씩 보내지는 않을 거였다. 바이올린을 켤 테고, 나는 앙드레가 책을 쓸 것이라고 남몰래 확신하고 있었다. 앙드레는 언제나 책을, 글 쓰는 것을 무척 좋아했으니까.

‘행복은 앙드레에게 얼마나 잘 어울릴까!’ 앙드레가 곧 태어날 아기와 치아가 나고 있는 아기에 대해 젊은 여자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생각했다.
“근사한 날이었어!” 한 시간 후 자동차가 백일초가 핀 화단 앞에 멈춰 섰을 때 내가 말했다.
“정말 그래.” 앙드레가 말했다.
나는 앙드레 역시, 미래에 대해서 생각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p.151

앙드레는 선조들의 유해가 있는 베타리의 아주 작은 묘지에 묻혔다. 갈라르 부인은 흐느껴 울었다. “우리는 하느님 손안에 있는 도구들이었을 뿐이야.” 갈라르 씨가 부인에게 말했다. 무덤은 새하얀 꽃으로 뒤덮였다. 나는 어렴풋이, 앙드레가 죽은 건 이 순백색에 의해 질식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다. 기차를 타러 가기 전, 나는 얼룩 하나 없이 순결한 꽃 더미 위에 새빨간 장미 세 송이를 올려놓았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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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 사이야.” 어떤 관계는 두 글자로도 넉넉히 표현되고, 어떤 관계에는 책 한 권이 필요하다. 그것도 썼다 지웠다 하며 평생을 지니고 가는 책 한 권이. 우리는 관계를 통해 우리 자신으로 빚어진다. 누군가와 둘도 없는 사이일 때, 그들은 정말로 둘이 아니며 둘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가 된다. 그 존재는 한 사람이 사라져도 다른 한 사람 속에서 살아간다. 진실한 관계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인생의 신비다. 또한 그 신비는 진실한 독자들에게로 퍼져 나간다. 씨앗이 스스로가 자라날 땅을 찾고 때를 기다려 싹을 틔우듯, 20세기의 껍질에 싸여 봉인되었던 한 관계의 신비가 때를 기다려 우리 앞에 나타났다. 쉽사리 명명되지 않는 사이들이 이 책 주변으로 제자리를 찾아간다. 21세기 독자들의 행운이다.
- 김하나 (작가)
멀리서 보면 이 책은 오래전 여성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 통념에 저항하다 사라진 자의 ‘옛날’을 그린 이야기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 책은 어느 하루, 한나절, 잠시라도 온전한 나로 살고 싶어 하다 스러진 자의 ‘현재’를 그린 이야기다. 작가의 분신이자 화자인 ‘실비’는 ‘앙드레’를 둘러싼 상황을 목도하는 자, 관찰하고 발설하는 자다. 사회의 편견, 종교와 성, 계급 아래에서 자신으로 사는 게 불가능한 여성 존재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주시하는 자다. 앙드레는 보부아르에게 평생의 화두이자 ‘자신을 대신해 죽은 여성’이었을 것이다. 눈부시게 빛나던 여자아이가 사회의 통념과 가부장제에 눌려 서서히 빛을 잃어 가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는 자라면, 누구라도 이 소설 앞에서 묵은 통증을 느낄 것이다.
- 박연준 (시인)
모든 소설이 그러하듯 『둘도 없는 사이』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이 책은 그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다.
-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
보부아르 문학이 시작한 기나긴 대화의 귀중한 부분.
- 데버라 리비 (극작가,소설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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