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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국과학문학상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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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480g | 125*210*20mm
ISBN13 9791193078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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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거침없는 상상력의 다섯 작가가 선보이는 새로운 우주] 인간의 본능에 가장 주목하는 장르가 바로 SF 아닐까. 무한한 상상력 속에서 동시대의 감수성과 시대적 고민을 녹여낸 한국과학문학상이 올해로 7회를 맞이했다. 역진화의 아이러니를 보여준 대상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을 비롯하여 총 5편의 젊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볼 기회. - 소설/시 PD 김유리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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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느꼈잖아. 우리가 슈트에 탄 순간, 행성은 잘 부서지는 광석 덩어리가 될 뿐이란 사실을. 우리의 주변을 구성하는 세상이 실은 굉장히 연약하다는 점을. 난 우리의 가능성이 궁금할 뿐이야.”
--- 장민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중에서

우리를 더 거대하게 만들고, 우주의 멸망을 바라볼 수 있게끔 진화하렴. 우리가 무수한 항성들을 징검다리로 삼을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위대해질 수 있을 거란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는 끝이 없을 테니까.
--- 장민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중에서

두 번째 까마귀 떼의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하지만 두 번째 까마귀 떼의 신호는 내가 죽고 나서야 지구에 도착할 것이다.
시간은 흘러간다.
그것은 법칙이다.
--- 박선영 「개인의 우주」중에서

“하지만 개인의 우주 속에서 어떤 무한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누가 어떻게 알겠어요? 본인이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면요. 그리고 그 무한한 우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죠.”
--- 박선영 「개인의 우주」중에서

“인간은 ‘로봇이 아닌 인간’에게 기억되기를 바라고, ‘로봇이 아닌 인간’을 필요로 해요. 그런데 저는요, 모두에게 사랑받지 못해도 괜찮고, 누군가에게 의지할 필요도 없는 로봇이 되고 싶어요.”
--- 정현수 「하늘의 공백」중에서

이연우 씨가 로봇을 갈망한 마지막이었다면, 저는 인간을 갈망한 마지막이었습니다. 태양이 환하게 비쳐 들진 않았지만, 잔잔한 바람이 부는 하늘의 공백 속이었습니다.
--- 정현수 「하늘의 공백」중에서

누마는 초점이 나간 눈으로 붉고 주름진 얼굴을 쳐다보며 넋 놓고 웅얼거렸다.
“불에 탔어. 다 탔어.”
“불은 모든 걸 태우려고 태어나지.” 사포 같은 목소리가 답했다. “그러곤 모든 걸 다시 태어나게 해. 좋은 꿈을 꿨구나. 이걸 좀 마시렴.”
--- 존벅 「피폭」중에서

누마는 한 손으로 귀를 막고 다른 한 손으론 암흑을 더듬으며 앞으로 기어갔다. 용암처럼 들끓는 지친개의 사체가 손에 닿았지만, 누마의 손도 녹아내리느라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얼굴 종기가 휘황한 형광빛을 내며 어둠을 밝히고 있었지만, 까맣게 타버린 누마의 동공은 이미 시력을 잃은 후였다. 아주 의외의 일은, 누마의 청력이 끝끝내 살아남아 세상의 끝과 시작을 소리로 전한 것이다. 우르릉거리며 뒤엉키는 원자들의 활기찬 소란을.
--- 존벅 「피폭」중에서

그들 중 하나가 다가와 뷰포드에게 영어로 말했다. 미안합니다. 이 일이 당신들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십시오. 뷰포드가 반문했다. 얼이 나간 채였다. 어떻게 그럽니까? 쿨리는 정중한 자세로 답했다. 잊어버리십시오. 하룻밤의 꿈으로 여겨도 좋습니다.
--- 최우준 「달은 차고 소는 비어간다」중에서

요크는 아무 말도 않고 방에서 나왔다. 거리까지 나온 그는 실로 오랜만에 기도를 하고자 교회를 찾았다. 낡아빠진 투손의 교회를 본 그는 살면서 처음 이런 생각을 했다. 바이올린 값으로 교회를 지어야겠다고. 서부는 물론 미국을 통틀어 가장 거대한 교회를.
--- 최우준 「달은 차고 소는 비어간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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