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편식을 막는다고 자꾸 관심 없는 책을 들이밀지 말자. 좋아하는 주제와 소재의 책을 다양하게 읽기 시작하면 깊이 있는 독서로 발전하게 된다. 그 외의 장르는, 교과와 관련해서 자료를 찾는 목적으로 읽기만 해도 충분하다. 억지로 권장 도서를 들이밀거나 해서 독서 흥미를 깎아먹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한 가지 주제를 이용해, 장르를 확장시키는 방법도 좋다. 예를 들어, 역사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과학의 역사, 음악이나 체육의 역사 등 ‘역사’를 중심으로 아이의 관심사를 확장시킬 수 있다. 혹은 우리나라 역사와 세계 역사를 읽고 동시대 각 나라의 사람들이 얼마나 다르게 살았는지를 비교해보게 할 수도 있다.
--- p.78
‘책상=집중하는 곳’이라는 개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다만, 숙제와 공부를 꼭 책상에서 하라고 강조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활동만 책상에서 하게 되면 ‘책상은 지겨운 곳’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아이의 책상 집중력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된다. 그러니 좋아하는 활동 중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을 책상에서 하는 것으로 정해보자. 그렇게 하면, ‘책상 앞에 앉을 때 집중이 잘 된다’는 인식과 개념이 만들어진다. 그림 그리기, 색칠하기, 종이접기, 편지 쓰기, 보고서 쓰기 등을 통해 장소의 이미지를 일단 긍정적으로 아이 마음속에 각인시켜보자.
--- p.97
모든 책을 정독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내려놓는 게 중요하다. 문학 책은 줄거리의 흐름이 있어 처음부터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식·정보 관련 책을 읽을 때는 정독이 힘들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보라고 지시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훑어보기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어야 부담감이 줄어든다. 그림, 사진, 글이 함께 있는 백과사전을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받아들이기 쉽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고래에 대한 지식 책을 보고 있다면, 뒤적여가며 쓱 훑어보다가 흥미로운 지점에서 멈추어 집중해서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p.111
스마트폰을 ‘꼭 필요할 때만 보기’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키지 못하는 규칙이다. 요즘에는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게 습관이 되면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지기만 해도 불안하다. 만약, 아이에게 그런 증상이 생긴다면, 부모가 아무리 스마트폰을 내놓고 자라고 해도 아이는 저항할 것이다. 이러한 과몰입과 중독 증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습관을 잘 들여놓자. 스마트폰 보관 장소를 미리 정해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곳에 놔두게끔 하자. 습관이 될 때까지 부모가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
--- p.165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많을수록 뇌가 더 유연하게 활성화되며, 따라서 높은 수준의 사고력과 주의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어린이의 신체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10대 초반은 두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이때 고차원적인 사고를 지원하는 뇌의 회로에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 이 부분이 잘 발달되지 못하면 충동적이고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두뇌 기능의 장기적인 결핍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p.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