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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흐름을 꿰뚫는 우리 역사

리뷰 총점9.8 리뷰 26건 | 판매지수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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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640쪽 | 860g | 148*215*31mm
ISBN13 9788934934844
ISBN10 893493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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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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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왕자 하면 낙랑공주와의 애틋한 사랑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 인물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 호동은 대무신왕의 후궁인 해씨의 아들이었는데, 대무신왕의 왕비는 호동을 몹시 경계하고 싫어했다. 호동이 왕비의 아들보다 나이가 많은 데다 낙랑 정벌의 영웅이었기 때문에 혹시 왕위를 계승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대무신왕에게 온갖 말로 호동을 헐뜯었다. 호동이 자신을 무례하게 대하고 심지어 욕보이려고 했다는 말까지 지어냈다. 대무신왕도 처음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다가 그녀가 울면서 호동을 고발하자, 그녀의 말을 사실로 믿고 호동에게 벌을 주려 했다. 호동을 아끼던 신하 하나가 그를 찾아가 대왕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조언하자, 호동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만일 사실대로 말한다면 그것은 어머니의 죄악을 드러내는 것이며 부왕에게는 근심을 더해주는 것이니 이를 어찌 효라고 하겠소?”

호동은 결국 칼을 품고 엎드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 p.95~96

백제 왕의 칭호는 온조, 다루, 기루, 개루 등으로 이어진다. 흔히 온조를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름이 아니라 왕의 칭호다. (…) 온조라는 칭호는 ‘백성의 왕’ 또는 ‘모두의 왕’으로 해석되며, 나라를 세운 시조에게 붙이는 태조나 고조와 같은 의미의 묘호인 것이다. 온조에 이어 다루, 기루, 개루 등의 왕명에는 모두 ‘루(婁)’를 사용한 것이 특이하다. 루는 흔히 하늘에 있는 별 이름을 쓸 때 사용하는 글자인데, 사람에게 이 글자를 붙인 것은 그 대상이 하늘의 별 같은 존재, 바로 왕이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루는 마한에서 우두머리, 즉 왕을 의미하는 칭호였을 것이다.
--- p.138~139

비록 남매끼리 결혼하더라도 여기엔 그 나름대로 꼭 지키는 법도가 있었다. 첫째는 부모가 같은 남매는 결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머니가 같은 남매도 결혼하지 못한다. 즉 아버지가 같은 경우엔 결혼할 수 있어도 어머니가 같을 경우엔 결혼할 수 없었다. 고려 초 왕실에서는 딸들이 아버지 성이 아니라 어머니 성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앞에 언급한 광종의 왕비 대목왕후 황보씨만 하더라도 왕건의 딸이지만 아버지 성씨인 왕을 쓰지 않고 어머니 성씨인 황보를 성으로 썼다. 제5대 경종의 왕비인 헌정왕후나 헌애왕후도 아버지는 왕씨이고 어머니는 황보씨인데, 역시 어머니 성을 따랐다. 이런 사실은 고려시대 여자들이 조선시대 여자들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힘이 강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 p.290~291

왕이 생전에 왕위를 물려주는 것은 조정도 불안하게 만들고, 신하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며, 왕위를 이어받은 새 왕도 힘들게 하는 일이었다. 이런 사실을 훤히 알고 있었던 태종은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을까? 이를 두고 대개 세종에게 정사를 가르치기 위한 태종의 위대한 결단이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태종 스스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태종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왕위를 세종에게 물려주게 된 결정적 이유를 자신의 건강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
--- p.368~369

하지만 중종에겐 우유부단한 면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어떨 때는 두 얼굴의 사나이처럼 이중적인 행동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땐 신하들이 모두 ‘저분이 정말 우리 주상이 맞나?’ 하면서 자신들의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고 한다. 중종의 이런 행동은 그가 한때 가장 신뢰하던 조광조와 김안로를 죽일 때 가장 확실히 드러났는데, (…) 도대체 그는 왜 이렇게 극단적인 이중성을 보이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 원인은 연산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줄곧 시달렸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을까 싶다.
--- p.392~395

사림이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 붕당을 형성했는데, 이에 대한 선조의 반응은 다소 뜻밖이었다. 처음 붕당이 형성될 즈음엔 붕당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붕당이 현실화되자 은근히 붕당을 합법화하고 되레 붕당을 통해 조정을 운영하려는 뜻을 내비쳤다. (…) 이후로도 상황에 따라 선조는 동인과 서인을 번갈아 중용하며 붕당을 통해 조정을 장악하는 일을 반복했다. 그 와중에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갈라져 붕당은 한층 복잡해졌고, 선조는 그런 상황까지 영악하게 이용하며 붕당을 조정을 장악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이렇듯 선조는 붕당을 적절하게 이용해 조정을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였다. 이것이 선조가 붕당정치를 합법화한 실질적인 이유였다.
--- p.404~406

윤봉길의 훙커우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국민당 당수 장제스는 중국군 백만 대군이 하지 못한 일을 윤봉길이 했다며 임시정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 윤봉길 의거에 고무된 조선혁명당의 한중연합군은 만주에서 일본군과 만주군 연합군을 공격해 흥경현성을 점령했고, 백정기와 이강훈, 이원훈 등은 주중 일본 공사 아리요시의 암살을 시도했다. 한편 임시정부를 이끌던 김구는 장제스에게서 뤄양군관학교에 한인 훈련반 설치를 약속받고 5,000원의 지원금을 받는 등 중국의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 p.517~518

당시 군부는 좌익 전력이 있던 박정희가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늘 감시했다. 육군 방첩대는 요원들을 군고구마 장수로 위장시켜 박정희의 집을 주시했다. 그런 감시의 눈을 피해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는 6군단 포병대를 선봉에 세우고 해병대와 제1공수특전단을 동원해 서울로 진입했다. 뒤늦게 반란 소식을 접한 육군 참모총장 장도영이 헌병대 100여 명에게 소총으로 저지선을 형성토록 했지만, 저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2명의 희생자만 낸 채 서울 진입로를 열어줬다. 한강의 인도교를 건넌 박정희는 곧장 중앙청으로 향하는 동시에 육군본부와 중앙방송국, 그리고 발전소를 장악했다. 이어 방송으로 ‘혁명’을 알리고, 그 취지를 담은 전단 35만여 장을 뿌렸다. 동시에 장도영 이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 5·16 쿠데타는 윤보선의 동조, 장도영과 군부의 방조 내지 협력, 그리고 미국의 암묵적 지지라는 세 가지 핵심 요인에 의해 성공할 수 있었다.
--- p.55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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