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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소리

이신 저 / 이경 | 평사리 | 2024년 09월 1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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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38쪽 | 128*210*20mm
ISBN13 9791160233506
ISBN10 11602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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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시 펴내는 시집에는 초판과 비교해 몇 가지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이번 재판 시집은, “돌의 소리”라는 동일한 제목이 명시돼 있고 원본이 남아 있는 111×144cm 크기의 캔버스 유화 작품을 표지화로 삼았습니다. 초판 표지화의 추상적 도안이 인상 깊게 뇌리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제 재간행되는 시집은 명실상부하게 제 얼굴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재판에는 초판에 실려도 좋았을, 하지만 실리지 못한 산문 두 편이 추가돼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애초에 순복음신학교 청년 선교지 『카리스마』 1980년 6월호에서부터 정기적으로 연재되었고 그 후 신학논문집 『슐리얼리즘과 영靈의 신학』에 게재된 “카리스마 칼럼들”과는 별도로, 이미 앞선 5월호에 게재되었으나 이 신학논문집에서는 누락된 “Eros의 비극”이라는 글입니다. 다른 하나는 저작 연도 미상의, 아마도 1970년대 초중반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제 나름대로”라는 글입니다. 이신이 번역한 베르쟈예프N. Berdyaev의 『노예냐 자유냐Slavery and Freedom』에서 영감을 얻은 인격주의의 통찰을 가지고 인간 개성의 독자성을 옹호하고, 인간 노예성의 한 원천으로서 성性 문제의 심각성을 논한 글들입니다.
--- p.7

이신의 시는 대부분 성령의 계시를 통해 인격적으로 소통하는 영의 신학적 신념을 노래하고 있다. … 또 이신의 문학과 그림의 세계에서 보이는 ‘슐리얼리즘’의 자유로운 상상력은 소위 ‘공개된 비밀an open secret’의 범주에 속하여 해석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침묵」 같은 시는 신학적 접근을 생략하더라도 풍부한 서정성을 지닌 시로서 읽혀질 수 있다. 또 「사진」이나 「이국의 가을」과 「딸 은혜 상像」 같은 작품은 미국 유학생활 중 멀리 떨어진 고국에 남겨두고 온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 혹은 그런 이별의 상황 속에서 세상을 뜬 딸에 대한 마음을 감정의 과잉 없이 담담하게 그려내면서도 시적 격조를 담고 있는 수작들이다.

제2부 슐리얼리스트의 노래에 수록된 시들은 슐리얼리즘 문학이론과 슐리얼리즘 신학이론을 구현한 작품들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장 목회자로서, 그리고 늦게 유학하여 연구에 몰두한 신학자로서, 시인으로서, 거기에 화가로서의 삶을 산 그의 일생은 치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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