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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기후 수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저 / 애슝 그림 / 김은령 | 김영사 | 2024년 10월 0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8건 | 판매지수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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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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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514g | 145*225*18mm
ISBN13 9788934946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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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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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이 넘은 나는, 적어도 지난 20년 동안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 왔어요. 나는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예요. 그래서 운 좋게도 여러 사람들이 기후변화 문제로 이렇게저렇게 다투는 이야기를 거의 매일 듣게 되지요. 그런데 이런 다툼이 훨씬 오래전에 시작되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답니다.”
--- p.16 「1.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다」 중에서

“나는 조부모님이 1920년에 자리 잡은, 인구가 1만 정도 되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공부를 하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로 이사했지요. 이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흔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로 이사를 왔거나 이런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을 모두 합하면 10억 명이 넘습니다. 나 역시 도시로 이주한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었는데, 이들은 거의 비슷한 이유로 떠나옵니다. 고향에서는 찾기 힘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지요.

… 그럼 질문이 하나 생기지요. 온 세상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모든 자원이 도시에 집중된다면, 누가 시골 농장에 남아 농사를 지을까요? 그 답은, 그런 사람은 점점 더 드물어지리라는 것이겠죠. 다음 장에서는 각종 식재료를 키워 나와 여러분을 먹여 살리는,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p.40 「4.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중에서

“우크라이나 여행 가이드가 차를 방목지 옆에 세운 것은 단지 소 한 마리를 보여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나의 친구는 시간이 좀 지나서야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 가이드는 내 친구에게 삼 년간의 힘들었던 노력을 보여 준 것이었습니다.

손이 덜 가는 농장 일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축을 앞둔 튼튼한 수소는 280일의 임신 기간 동안 특별한 먹이를 먹고 보살핌을 받은 젊은 암소에게서 태어납니다. 송아지가 태어나면 거세를 시키고, 18개월 동안 건초를 운반해 와서 먹이를 먹입니다. 배설물을 치우고, 목초지를 옮기고, 울타리를 보수하고, 물을 대고, 벌레를 잡아 주고, 마지막으로 도살을 위해 살을 찌워야 합니다. 가이드가 소고기의 최종 목적지로 여동생의 결혼식 잔치를 선택한 것은 이 수송아지를 키워 테이블 위에 올리기까지의 수년간에 걸친 고생도 함께 선물한다는 의미입니다.”
--- p.69-70 「6. 가축 키우기」 중에서

“매일 전 세계의 여성과 남성들은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생산하기 위해 여섯 시간, 여덟 시간, 열 시간, 아니 그 이상을 일합니다. 그러나 이런 개인의 생산물에 부여되는 금전적 가치는 수요와 공급, 역사와 탐욕 같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형성됩니다. 청바지 서른 벌을 바느질하고, 까다로운 외과 수술을 하고, 아이에게 글을 가르치는 일은 똑같이 하루 종일 걸리는 노동이지만 옷 한 상자, 성공적인 수술, 글을 읽는 아이라는 각각의 결과물에 대해 세계 시장이 부여하는 가치는 큰 차이가 납니다.”
--- p.120-122 「10. 불 켜기」 중에서

“얼음이 너무 얇게 언다거나 하는 여러 가지 이유로 내 고향 아이들은 더 이상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며, 내가 아이였을 때에 비해 돼지풀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를 하는 날은 15일 정도 더 길어졌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 p.186 「15. 따뜻해진 날씨」 중에서

“…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지난 50년 동안 대기 중으로 뿜어낸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배출량의 1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데, 그 영향에 대해서는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일은 아주 흔하게 일어납니다.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과 그 지나친 사용으로 가장 많은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지요.”
--- p.212-213 「17. 높아지는 수위」 중에서

“나는 막내이자 유일한 딸로 아버지 인생 느지막이 태어났습니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아버지는 55세였는데, 당신 인생에서 세계지도가 완전히 바뀌는 것을 이미 두 번이나 목격한 상태였지요.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간의 능력을 믿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믿은 것은 당시 동네의 모든 사람과 그 자식들에게 물리학과 화학, 미적분학, 지질학을 가르치면서 그들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 아버지가 그렇게 믿은 것은 딸인 나를 사랑했기 때문이었고, 아버지 덕분에 나 역시도 그런 믿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사랑한다면 결국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일이 실현될 것이라는, 나의 첫 번째 과학 선생님이자 내가 가장 좋아한 과학 선생님의 말을 믿었습니다.”
--- p.230-231 「19. 또 다른 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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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자런은 과학이 기다려 왔던 목소리다.
- 네이처
반경 10광년 내에서 생명이 존재하는 유일한 행성일 지구와 인류 간의, 생사를 건 투쟁에 관한 최고의 설명. 멋지게 시니컬하고 술술 읽힌다.
- 에드워드 윌슨
우리는 어떻게 유한한 지구에서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이 책에서 호프 자런은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유용하고 사려 깊으며, 무엇보다 지금 꼭 필요한 책이다.
- 엘리자베스 콜버트 (《여섯 번째 대멸종》 저자)
호프 자런은 글쓰기, 소통, 자연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예술적으로 엮어 낸다. 비범한 작가다.
-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
지구와 더불어 사는 우리는 지구와 한 가족이지만 한 번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지구의 안녕을 물어본 적이 없다. 우리는 그동안 풍요롭게 식량과 에너지를 지구로부터 얻었으며 지구는 그저 말없이 모든 것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지구는 과연 안녕할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구의 형편을 비로소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커다란 장점은 관측과 실험으로 얻어진 신뢰할 만한 자료를 토대로 검증된 내용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후 연구자들 중에 여기에서 다루는 내용을 부정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 본다. 또 호프 자런은 과학적인 현상을 자신의 경험과 결합하여 문학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지구와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지금의 어른들보다 더 오랜 시간 지구와 관계를 맺을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에게 강력히 권한다. 지구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귀 기울여 듣고, 그에 응답할 때다.
- 하경자 (부산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전 한국기상학회장)
우리는 풍요로웠으나 지금처럼 산다면 앞으로는 결코 풍요로울 수 없을 것이다. 지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호프 자런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한다. 지난 50년간 우리가 먹고 싸고 일하고 에너지를 소모해 온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무지막지하게 탐욕적인 방식이었던 탓에 겨우 50년 만에 지구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한편 세계적인 불평등의 지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떤 이들이 너무 많이 누리고 버리는 동안 어떤 이들은 여전히 절망적인 빈곤 상태에 있으며, 동물들은 대규모로 학살되고 식물들의 개체수가 줄고 지구는 더 뜨거워졌다. 저자는 더 누렸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과학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눠야 한다고. 그것만이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구하는 방법이므로. 나는 호프 자런의 지성에 힘입어 세계의 변화를 탐구한다. 그의 명료한 문장을 따라 카메라를 줌 인하고 줌 아웃하며 지구의 이곳저곳을 본다. 이 공부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 새로운 풍요를 모색하고 싶다. 지구를 더 이상 망치지 않는 풍요를.
- 이슬아 (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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