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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인문학

난세의 인문학

: 제자백가 12인의 지략으로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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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인문학 (큰글자도서)
[도서] 난세의 인문학 (큰글자도서)
신동준 저 이담북스(이담Books)
0% 38,000
난세의 인문학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716g | 152*225*30mm
ISBN13 9788926869567
ISBN10 8926869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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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학오 신동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연구가이자 역사문화평론가다.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의 저서는 독자들에게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경기고 재학시절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의 대가인 청명 임창순 선생 밑에서 사서삼경과 『춘추좌전』,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전을 배웠으며,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에서 10여 년간 정치부기자로 활약했다. 1994년에 다시 모교 박사과정에 들어가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했고, 일본의 동경대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 비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21세기정경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그는 격동하는 21세기 동북아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동양고전의 지혜를 담은 한국의 비전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동아 3국의 역사문화와 정치경제 사상 등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동양 3국의 역대 사건과 인물에 관한 바른 해석을 대중화하기 위해 [월간조선], [주간동아], [주간경향], [이코노믹리뷰] 등 다양한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조선일보] 주말 판 경제섹션 [위클리비즈]의 인기칼럼 ‘동양학산책’을 연재하면서, 채널A와 TV조선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고정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는『무경십서』,『후흑학』,『사마천의 부자경제학』,『조조의 병법경영』,『팍스 시니카』,『열국지 교양강의』,『조선국왕 vs 중국황제』,『인물로 읽는 중국 현대사』,『삼국지 군웅과 치도를 논하다』,『조선의 왕과 신하, 부국강병을 논하다』등 60여 권이 있으며, 역서 및 편저로는『자치통감 삼국지』(전2권),『춘추좌전』((전3권)),『국어』,『전국책』,『초한지』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군자’에 대한 공자의 새로운 해석은 21세기 G2시대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천민賤民) 자본주의에 올라탄 ‘소인배’의 천박한 행보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기업 CEO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인문학 열풍도 이런 맥락에서 접근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결코 인문학이 치부의 기술로 한정돼서는 안 된다.
--- p.22

이종오는 『후흑학』에서 유비의 ‘가인술’을 이같이 분석해 놓았다. “유비의 특기는 보통 뻔뻔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그는 조조를 비롯해 여포와 유표, 손권, 원소 등에게 붙으면서 이쪽저쪽을 오간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남의 울타리 속에 얹혀살면서 이를 전혀 수치로 생각지 않은 것은 물론 울기도 잘했다. 훗날 명대의 나관중은 『삼국연의』에서 ‘유비는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봉착하면 사람들을 붙잡고 한바탕 대성통곡을 해 즉시 패배를 성공으로 뒤바꿔 놓았다’고 묘사해 놓았다. 그래서 유비의 강산은 울음에서 나왔다는 곡출강산哭出江山의 속담이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 또한 본래 영웅의 모습이다. 그는 조조와 쌍벽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술을 먹으며 천하의 영웅을 논할 때의 모습을 보면 조조의 속마음은 가장 시꺼멓고 유비의 낯가죽은 한없이 두꺼웠다. 서로 상대방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던 이유다.”
--- pp.83~84

『논어』「자한」의 다음 대목은 『귀곡자』「오합」에서 ‘세상에는 영원히 귀한 것도 고정불변의 법칙도 없다’고 언급한 것과 취지를 같이한다. “공자에게는 4가지가 없었다. 사사로운 뜻이 없었고, 꼭 하겠다는 것이 없었고, 고집하는 것이 없었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없었다.”
--- p.122

전장에서 평생을 살다시피 한 조조는 궤도의 달인이었다. 그는 매번 싸울 때마다 궤도를 구사해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내 승리를 얻어냈다. 그렇다면 조조가 구사한 궤도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그는 궤도를 이같이 풀이했다. “병법의 요체는 일정하게 정해진 모습이 없는 병무상형兵無常形에 있다. 오직 상황에 따라 적을 속여 이기는 궤사詭詐만이 유일한 길이다.” 궤도를 임기응변으로 나타나는 ‘무정형의 속임수’로 해석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조가 말한 ‘궤사’를 두고 흔히 간계奸計)내지 휼계譎計로 이해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 pp.160~161

21세기 경제경영의 관점에서 볼 때 맹자의 이론과 주장은 윤리경영의 전형에 해당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묵자의 ‘겸애경영’과 서로 통한다. ‘윤리경영’이 전제되지 않은 ‘겸애겸영’은 자선과 박애를 가장한 ‘위선僞善경영’에 지나지 않고, ‘겸애경영’이 배제된 ‘윤리경영’은 인정이 메마른 ‘무정無情경영’으로 전락하고 만다. 겸애경영과 윤리경영은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 p.296

“선생은 어찌 이처럼 고달프게 사는 것이오?” “저는 가난할 뿐 고달프지는 않습니다. 선비에게 도와 덕을 행할 수 없는 것은 고달픈 일입니다. 그러나 옷이 해지고 신발이 터진 것은 가난한 것일 뿐 고달픈 게 아닙니다. 이는 때를 만나지 못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 어두운 군주와 어지러운 재상 사이에 머물면서 고달픈 일이 없기를 바란들 과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난세에 태어나 너무 높은 학문을 가진 탓에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고 불행이라면 불행이지, 남루한 옷차림이 무슨 잘못이냐고 반문한 것이다. 입으로만 위민爲民을 떠드는 위정자들을 통렬히 비판한 셈이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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