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자지마! 그러면 죽어! 이런저런 포션을 많이 들고 왔잖아. 빨리 들이켜."
울 듯한 얼굴로 세레수아는 카알을 바라보며 호소했다.
"대장, 미안하지만 그 포션들 말야 아마 전혀 못쓰게 됐을 거야. 크으윽‥나이트 쉐이드의 요기란 것이 여간 대단해야 말이지. 아마…크…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걸."
세레수아의 얼굴이 굳었다. 카알은 뒷말을 힘겹게 이어갔다.
"빠, 빨리 내 벨트하고 스팅 가지고 가. 알겠지만 벨트를 차면 대장은 평소 이미지만큼의…크큭, 괴력을 지닐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유물 지역에 가면 이제 그 나무들은 더 이상 재생하지 않을 테니 실컷 베어내고 안으로 들어가. 그 안은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결계로 보호받고 있으니 안전할 거야. 그리고 그 안에서 물건을 찾으면 재빨리 밖으로 나가면 돼. 알았지…이거 일종의 유언인 거다, 꼭 들어 줘야 해."
"모, 못해!"
세레수아는 강하게 도리질을 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피리를 쥐더니 연주를 시작했다. 그 음률은 매우 아름답고 편안한 것이었다. 듣는 이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일종의 회복 주문과 같았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카알의 상처가 점차 지혈되어 갔다.
"대장, 소용없어. 이미 출혈…과다란 말씀이야. 이제 와서 지혈해 봐야 한 많은 이승에서 좀더…질질 끌다 가는 것뿐이야. 그냥…깔끔하게 가게 해줘라…헤헷."
카알은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듣는 세레수아의 눈에서는 다시 한번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카알의 상처가 모두 지혈될 동안 연주한 그녀는 피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거기까지 가면 아마 널 치료할 마법들도 얼마든지 있을테지. 그렇지? 마법은 이제까지 기적 같은 일을 행해왔으니까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겠지, 그렇지?"
"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쿨럭."
카알은 당황한 듯 말했다. 세레수아는 그의 질문을 무시하고 그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쳐 올렸다. 그리고 한 발자국씩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건장한 남자의 몸무게는 솔직히 그녀로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움직였다.
"대, 대장…그냥 가. 그냥 가는 게 좋을 거라구. 어차피 이 상태라면…쿨럭, 도착하기 전에 죽을 테니 괜히 힘들게 시체를 질질 끌고 갈 필욘 없잖아."
"닥쳐! 떠들 기력이 있으면 그 힘 아껴서 살아갈 연구나 하란 말야! 네가 죽을 것 같으면 또 연주해서 치료하고 가면 돼! 설마하니 거기 도착할 때까지 주가로 너 하나 못 살릴까!"
카알은 크큭 쓰게 웃으며 그녀의 말대로 입을 다물었다. 마지막 가는 길이 대장의 어깨 위하면 그 또한 꽤나 즐거운 거겠지 하고 생각하며.
--- p.91~93
"바보야, 자지마! 그러면 죽어! 이런저런 포션을 많이 들고 왔잖아. 빨리 들이켜."
울 듯한 얼굴로 세레수아는 카알을 바라보며 호소했다.
"대장, 미안하지만 그 포션들 말야 아마 전혀 못쓰게 됐을 거야. 크으윽‥나이트 쉐이드의 요기란 것이 여간 대단해야 말이지. 아마…크…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걸."
세레수아의 얼굴이 굳었다. 카알은 뒷말을 힘겹게 이어갔다.
"빠, 빨리 내 벨트하고 스팅 가지고 가. 알겠지만 벨트를 차면 대장은 평소 이미지만큼의…크큭, 괴력을 지닐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유물 지역에 가면 이제 그 나무들은 더 이상 재생하지 않을 테니 실컷 베어내고 안으로 들어가. 그 안은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결계로 보호받고 있으니 안전할 거야. 그리고 그 안에서 물건을 찾으면 재빨리 밖으로 나가면 돼. 알았지…이거 일종의 유언인 거다, 꼭 들어 줘야 해."
"모, 못해!"
세레수아는 강하게 도리질을 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피리를 쥐더니 연주를 시작했다. 그 음률은 매우 아름답고 편안한 것이었다. 듣는 이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일종의 회복 주문과 같았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카알의 상처가 점차 지혈되어 갔다.
"대장, 소용없어. 이미 출혈…과다란 말씀이야. 이제 와서 지혈해 봐야 한 많은 이승에서 좀더…질질 끌다 가는 것뿐이야. 그냥…깔끔하게 가게 해줘라…헤헷."
카알은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듣는 세레수아의 눈에서는 다시 한번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카알의 상처가 모두 지혈될 동안 연주한 그녀는 피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거기까지 가면 아마 널 치료할 마법들도 얼마든지 있을테지. 그렇지? 마법은 이제까지 기적 같은 일을 행해왔으니까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겠지, 그렇지?"
"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쿨럭."
카알은 당황한 듯 말했다. 세레수아는 그의 질문을 무시하고 그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쳐 올렸다. 그리고 한 발자국씩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건장한 남자의 몸무게는 솔직히 그녀로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움직였다.
"대, 대장…그냥 가. 그냥 가는 게 좋을 거라구. 어차피 이 상태라면…쿨럭, 도착하기 전에 죽을 테니 괜히 힘들게 시체를 질질 끌고 갈 필욘 없잖아."
"닥쳐! 떠들 기력이 있으면 그 힘 아껴서 살아갈 연구나 하란 말야! 네가 죽을 것 같으면 또 연주해서 치료하고 가면 돼! 설마하니 거기 도착할 때까지 주가로 너 하나 못 살릴까!"
카알은 크큭 쓰게 웃으며 그녀의 말대로 입을 다물었다. 마지막 가는 길이 대장의 어깨 위하면 그 또한 꽤나 즐거운 거겠지 하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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