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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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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425g | 153*224*20mm
ISBN13 9788991221390
ISBN10 899122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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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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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은 세계 속에 인정받았지만 ‘세계 속의 한국’을 외치는 우리는 지금 영어 몰입 교육의 광풍에 휩싸여 있다. 562돌 한글날을 맞아 ‘피어나는 한글’을 꿈꾸는 대한민국. 영어 광풍의 시대를 맞은 한글은 다시 화려하게 피어날 수 있을까. 언어와 문자에까지 실용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지금, 굳이 다시 한글의 중요성을 끄집어내어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의 글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많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한글은 우리의 생활에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에 만들어졌고, 우리의 생활에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깨달음이 ‘한글만 잘 사용해도 이 땅에서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권리의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저자 서문 중에서


국어학계 또한 마찬가지의 고민에 빠져 있다. 한글 창제자에 대해서는 국어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한글 창제가 왕실 가족들만의 비밀 프로젝트였다는 설까지 덧붙여졌으니 한글의 창제자를 단정해 말한다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 그런데 간단할 것 같은 이 문제가 논란거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글의 창제자가 논란이 된 것은 창제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기록물이 없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한글 창제 기사의 내용만으로는 창제 과정을 분명히 알 수 없다.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지었는데, 그 글자가 옛 전자를 모방하고”라는 1443년(세종 25) 12월조 『조선왕조실록』의 기사는 창제자가 임금임을 밝히고 있지만 이 내용만으로 세종이 단독으로 한글을 창제했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한글 창제에 관한 한 이처럼 선언적인 기록만 있을 뿐 창제 과정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한글은 누가 만들었나?

연산군은 1504년(연산 10) 자신을 비방하는 한글 투서 사건이 일어나자 한글을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말 것이며 이미 배운 자도 쓰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언문금압’을 발표한다. 심지어 이틀 후에는 관리들의 집에 보관되어 있는 언문으로 된 책을 다 불사르도록 명한다. 이러한 일화는 연산군을 역대 임금 중에 한글을 가장 탄압했던 임금으로 기억하게 했다. 더욱이 폐비 윤 씨 사건과 관련해 폭정을 일삼았던 폭군의 모습과 한글 탄압의 모습이 자연스레 중첩되면서 더욱 그럴 듯한 이야기로 각인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과연 연산군은 유독 한글을 미워하고 탄압한 못된 임금이었을까? (중략) 연산군이 한글 사용을 금지한 데는 익명으로 된 한글 투서 사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산군 10년 7월 투서 사건이 발발하자 연산군은 한글 사용 금지법에 해당하는 기훼제서율이라는 법령과 한글 사용자를 알고도 관가에 알리지 않으면 벌을 준다는 제서유위율을 발표한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이러한 한글 금지에 대한 법령이 과연 한글 탄압을 위한 조치인가 하는 점이다. 연산군이 한글을 증오하고 무가치하다고 판단해 사용을 금지한 것일까? 아니면 한글로 투서를 만든 범인을 잡기 위해 내린 조치일까?
--- 연산군은 한글 사용을 탄압했다?

일본어 상용화 정책은 일본의 교육 정책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1차 교육령과 2차 개정교육령에서는 언어 교육에 있어서 ‘일본어 필수, 조선어 필수’라는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미 일본어는 국어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과목의 교과서가 일본어로 되어 있었고, 교실에서는 일본어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조선어 과목을 필수로 정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은 강의를 잘 듣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도 일본어를 우선적으로 학습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조선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교육하던 시절이었지만 이미 학생들은 조선어를 학습해야 할 특별한 동기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어떻게 해서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입시과목에 조선어가 없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조선어가 필수과목으로 허용되던 시기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조선어 교육이 무시되었던 것이다.
--- 일제 강점기에는 한글을 배울 수 없었다?


우리가 지금 한글 자모의 명칭을 ‘기역, 니은, 디귿…’으로 하는 것은 『훈몽자회』에 나타난 자모의 명칭을 한글로 적은 것뿐이다. 그러니 그 기원은 『훈몽자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훈몽자회』에서 변한 게 있다면 ‘키, 티, 피, 지…’등이 ‘키읔, 티읕, 피읖, 지읒…’으로 바뀐 것뿐이다. 왜냐하면 현행 표기법상으로 모? 자음이 받침에 다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자의 이름을 만들려면 다른 것과 똑같이 ‘기윽, 니은, 디귿…’으로 해야지 왜 유독 ㄱ만 ‘기역’이었을까? 기역만이 아니다. 똑같이 통일하려면 ‘디귿’도 ‘디읃’으로 바뀌어야 하고, ‘시옷’도 ‘시읏’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규칙없이 글자 이름을 지었을까.
--- 글자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현재의 10월 9일로 한글날이 결정된 것은 1945년이다. 1945년 한글날이 바뀐 것은 1940년에 『훈민정음해례』가 발견되면서 한글 반포일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해례』에 나온 9월 상한이라는 기록에 근거해 이를 양력으로 환산하면서 기념일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즉 ‘9월에 이루어졌다’라는 기록만 있었을 때는 9월의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었지만, 9월 상한이란 기록이 나타남으로써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을 기준일로 삼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을 한글날로 결정한 것이다. 『훈민정음해례』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훈민정음 창제 및 반포와 관련한 당대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이 유일했을 터. 그렇게 되었다면 우리는 10월 28일을 한글날로 기념하고 있을 것이다.
---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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