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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되어버린 남자

책이 되어버린 남자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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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38g | 155*188*20mm
ISBN13 9788992036979
ISBN10 8992036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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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알폰스 슈바이거르트 Alfons Schweiggert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1947년 독일 알토뮌스터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는 심리학, 철학, 교육학을 전공하는 등 인간사의 진면목을 깊이 연구했다. 졸업 후에는 뮌헨 대학에서 6년간 강의를 맡았다.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전기, 소설, 풍자, 서정시 등 다수의 저서를 발표했고 독일의 전설적인 풍자문학 월간지 〈파르동Pardon〉의 필진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1976년과 1984년에 독일 청소년 문학상 최우수 작품 명단에 거명되었고, 1990년에는 웨스트 뮌헨 우수 문화-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5년 바이에른 포에텐탈러 상을 수상했다. 현재, 독일 뮌헨에서 살면서 뮌헨 국립 정통교육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는 한편, 문학협회 ‘투름슈라이버Turmschreiber’의 회장을 맡고 있다.
2001년 발표한 소설 『책이 되어 버린 남자Das Buch』는 짧은 길이임에도 독일 언론과 문단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았다. 프리드베르거 알게마이네 신문은 “‘독자가 책을 통해 새삼 깨닫는 것은 그 책의 진실에 있는 법이다’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명언을 충실히 표현한 책”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건조함, 고뇌, 진지함, 그리고 자기 성찰 등으로 대표되는 독일 문학의 경향에 판타지적 터치와 경쾌한 유머를 더한,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은 걸작’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역자 : 남문희
숙명여자대학교 및 동 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영어와 독일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부의 법칙』, 『유혹, 아름답고 잔혹한 본능』, 『음식의 반란』, 『폐허』, 『거미 길들이기를 배운 날』 등이 있다.
그림 : 무슨
‘무슨 그림이든 다 그립니다’는 의미에서 ‘무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넥슨에서 원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현재 영상, 광고,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하며, 그중에서도 ‘열어볼 때마다 새로운 맛을 선사하는 초콜릿 상자와도 같은 책’에 그림 그리는 일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무슨닷컴(http://moosn.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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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금세 깊은 잠에 빠졌지만, 아침 무렵이 되었을 때 돌연 경련을 일으키며 깨어났다. 그는 의식의 혼란을 겪어야 했다. 팔과 다리가 경직되고 움츠러들었다. 뇌수가 미세하고 가느다란 줄로 절단되고, 그 각각의 줄 속으로 생각들이 분열되었다. 수천 개의 바늘로 등을 찔리는 듯한 예리한 통증이 느껴졌다. 욱신대는 급격한 경련이 온몸을 타고 리드미컬하게 일어났다가 잦아들었다. 미칠 듯한 통증을 느꼈지만,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소리를 치고 싶었지만, 침묵의 비명으로 잦아들었다. 서서히 정신이 돌아왔을 때 요동치던 통증은 그쳤지만, 온몸이 뻣뻣하게 위축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크게 당혹해하지도 않고, 자신이 책이 되었다는 것을 확신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를 떠올리면서 어쩌면 올해의 가장 독특한 신간으로 자신이 선정되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p.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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